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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12] 장편소설 <네덩이의 얼음 《미니 도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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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편집국 작성일19-08-08 09:54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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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12] 장편소설 <네덩이의 얼음> 《미니 도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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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해 전에 창작된 전인광 북녘 작가의 장편소설 《네덩이의 얼음》이 지금 북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소설은 타이의 어느 한 산간벽촌에서 일어난 두 명의 일본인들에 대한 살해사건을 파해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소설의 첫 서두에 이렇게 씌여져 있다.

《나는 죽더라도 증명할것입니다. 력사가 증명하고 내가 증명합니다. 이 력사를 지워버려서는 안됩니다.》 - 한 조선녀성의 증언중에서 -

 

<조선의 오늘>사이트의 설명에 따르면 “4. 15문학창작단의 작가들을 비롯하여 나라의 관록있는 작가들이 《하나의 조일관계력사론문》《바늘끝도 안들어가게 구성이 째인 작품》《이렇게도 쓸수 있겠구나 하는 창작적묘리를 깨우쳐준 소설》이라고 평가하는 장편소설 《네덩이의 얼음》은 작가의 피타는 사색과 탐구불같은 열정과 높은 창작적기량에 의하여 세상에 나오게 되였다.”라고 밝혔다.

 

독자들의 요청에 따라 <네덩이의 얼음>을 연재한다.




(제 12 회)

제 2 장

5. 방코크의 《미니 도꾜》

 

아밀톤호텔은 대리석을 많이 쓴 고전풍의 7층짜리 본관과 12층짜리 신관으로 이루어진 호텔로 시내에서도 손꼽히는 최고급호텔이였다.

무라야마는 스즈끼, 프리야춘형사와 함께 호텔마당에 차를 세우고 회전문을 거쳐 현관으로 들어섰다.

대머리진 접수책임자는 프리야춘이 보이는 증명서를 보고 반갑게 웃으며 물었다.

《형사님께서 우리 호텔에 어찌된 일입니까?》

《이거 미안합니다. 사실 우리는 이 호텔에 장기류숙했던 아지자와와 렌꼬라는 두 일본사람에 대해 몇가지 알아볼것이 있어서 찾아왔는데요. 누구를 만나면 도움을 받겠는지 말씀해줄수 없겠습니까?》

《…》

사나이는 눈을 크게 뜨며 무라야마를 다시 쳐다보았다.

《아지자와라면 얼마전에 저 치엥마이쪽에서 실족사고로 사망한…》

《예, 옳습니다. 그분을 기억하십니까?》

《아, 기억하고말고요. 말이 숙박이지 우리 호텔이 그분에겐 집이나 마찬가지였으니까요. 말이 없고 과묵한분이였지만 우리 같은 사람들에게 이따금씩 인사도 잘해주시고… 참, 아까운분이 그런 불행을 당하셨으니…》

프리야춘은 접수책임자에게 최근 한달사이의 접수대장을 좀 보여달라고 했다.

접수책임자가 어디엔가 전화를 하니 인츰 한 처녀가 한아름 되는 문건을 가슴에 안고 나왔다.

그들은 옆방으로 들어가 그가 가져온 숙박명부를 따져보았다.

아지자와는 5년짜리 장기려권을 가지고 1997년부터 이 호텔에 류숙한것으로 등록되여있었다.

렌꼬가 호텔에 든것은 금년 10월 3일이였다.

《아지자와씨가 그렇게 오래동안 머무르며 여기서 무슨 사업을 했는지는 모르겠습니까?》

사나이는 머리를 저었다.

《노자끼상사의 여러 기업들이 우리 타이에 들어와있으니 두루 그 사업들을 보셨겠지요. 잘은 모르겠습니다.

워낙 저희들의 관심밖이다보니… 그 문제를 아시려면 아무래도 우리 지배인님을 만나는게 좋을겁니다.》

지배인사무실은 6층에 있었다.

그들은 신관 한쪽벽면에 설치된 통판유리를 씌운 승강기를 타고 6층으로 올라갔다.

호텔지배인은 아지자와가 호텔에 장기숙박하면서 무슨 사업을 했는가를 묻자 놀람을 표시했다.

《아니, 모르고오셨습니까? 지금 방코크교외에 건설하려고 하는 거 <미니 도꾜> 있지 않습니까?》

《<미니 도꾜>요?》

《예, 무앙통 타니에 건설하려는 그런 주택지구가 있습니다.》

《아, 그래요?》

《예! 그 건설사업은 전적으로 아지자와씨가 시작한 사업입니다.》

《음… 그렇군요. 참, 아지자와씨가 장기숙박하면서 호텔측과 봉사문제나 어떤 다른 문제로 불미스런 문제가 생긴 일들은 없었습니까?》

《없었습니다. 그분은 우리 호텔에 류숙만 하셨지 일체 자금문제나 봉사와 관련한 건은 아래사람들이 처리했으니까요.

지배인인 저와도 인사만 나누었지 마주앉아 술 한잔 하거나 인간적인 대화를 나눈 일이 5년동안에 한 둬번이나 되겠는지.

그는 우리 호텔에 그저 존재해있었을뿐이지요.

큰사람이였습니다. 한편 생각하면 우야 사람들과의 대상을 피한것 같기도 하고 성격도 무뚝뚝하고…》

지배인은 빙긋 웃으며 무라야마를 쳐다보았다.

《거, 일본영화들에서 보는 <막부>의 사무라이두목같은 좀 살벌한 느낌을 풍기는분이였다고 할가. 아 참, 그분이 우리 호텔에 데리고 오셨던 타이손님이 유일하게 한분 있었습니다.》

《그게 누구입니까?》

《<미니 도꾜> 타이측 합영주인 아난드칸자라는분입니다.》

저녁에 대사관으로 돌아온 무라야마는 대사를 만나 무앙통에 건설하게 될 그 《미니 도꾜》에 대하여 구체적으로 물어보았다.

《미니 도꾜》란 말그대로 작은 도꾜라는 말이다.

니시하라는 방코크의 교외 무앙통에 도꾜를 그대로 옮겨다놓은듯 한 설계로 3만세대의 콘도형주택지구건설을 계획하고있었다.

건설이 완공되는 차제로 일본의 년로보장자들에게 20년 기한으로 본국의 10분의 1밖에 안되는 눅은 가격으로 임대해주며 그 주택지구에 1년이상 머무는 사증을 5천명이 넘게 할당해준다는것이다.

시범적으로 건설한 아빠트에 많은 세대가 입주했다.

무라야마는 도꾜를 떠날 때 시게미쯔국장에게서 니시하라가 무슨 건설문제로 그동안 타이에 가있다는 얘기만 얼핏 들었기때문에 이런 구체적인 내용은 전혀 모르고있었다.

대사는 무라야마에게 사건의 수사진척정형에 대해 물었다.

무라야마는 그동안의 정형을 간단히 요약해 보고했다.

《무라야마군! 어련하겠지만 빨리 수사를 진척시켜야겠소.

본국에선 매일같이 불같은 독촉이요. 우리 대사관엔 지금 그 사건만큼 절박한 문제가 없소.》

《알았습니다. 지금 최선을 다하고있습니다.》

《무슨 애로가 제기되면 직접 나에게 련락을 해도 되오.》

밖으로 나오며 무라야마는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을 놓고 큰숨을 들이그었다.

그러니 니시하라는 단순한 관광객으로 주근주근 타이에 드나들었던것이 아니였다. 타국에 와서 이런 큰 사업을 펼쳐놓으려고 하였으니 그 건설교섭과정에 현지측과 무슨 곡절과 암투, 문제가 없었겠는가.

이것은 사건수사에서 큰 실마리였다.

그들의 살해사건에는 생각보다 더 복잡하고 큰 문제가 얽혀있을수 있다는 예감이 무라야마의 뇌리를 파고들었다.

다음날 아침 무라야마는 차를 몰고 니시하라의 주문으로 《미니도꾜》건설을 직접 맡았다는 방콕랜드회사 사장 아난드칸자를 찾아갔다.

교외의 넓은 벌판에 일떠서게 될 주택지구에 도착하니 무슨 일이 생겼는지 거기로 들어가는 입구에 뜻밖에도 수천명의 현지주민들이 운집하여 가지각색 프랑카드를 펴들고 시위를 벌리고있었다.

《당국은 일본인만 보이고 현지주민 안 보이냐?》

《오수정화 개선하고 국민생존 보장하라!》

《늙다리 일본<황군> 가증스럽다. 물러가라!》

주민들은 연송 구호를 웨치면서 주먹을 흔들었다.

어느새 알았는지 타이뿐아니라 외국의 숱한 기자들이 몰려와 사진을 찍고 취재를 하며 야단이였다.

그들속에는 방코크주재 일본의 여러 신문기자들의 얼굴도 보였다.

그들과 만나는게 재미없다고 생각한 무라야마는 빌려타고 온 경찰국차의 운전사에게 그냥 안으로 들어가자고 했다.

시가지안으로 한참 들어가니 《방콕랜드》라는 간판이 걸린 5층짜리 건물이 보였다.

접수에서 증명서를 보이고 사장의 사무실을 물으니 접수원은 어디엔가 전화를 걸었다. 그러더니 황급히 문을 열고 나와 3층 가운데방으로 그들을 안내했다.

아난드칸자는 50대 중반의 혈기왕성한 사나이였다.

프리야춘이 나서서 이번에 일어난 아지자와살인사건수사와 관련해 찾아온 목적을 말했다.

아난드칸자는 금시 침통한 표정이 되였다.

《그분이 그렇게 불시에 변을 당하다보니 이 <미니 도꾜>건설과 관련한 뒤처리문제가 산더미같이 나에게 들씌워졌습니다.

건설비용문제, 부동산처리문제, 융자문제, 당국에 물어야 할 세금문제… 뭐, 헤아릴수 없거던요. 이거 막 숨이 막힐 지경입니다.》

아난드칸자는 진짜 숨이 막히는듯 진저리치며 말했다.

무라야마는 그에게 타이사람들이 왜 저처럼 여기에 몰려와 시위를 하는가고 물었다.

《저것 또한 내 목을 조이는 올가미지요.》

아난드칸자는 얼굴이 컴컴해서 난색을 지었다.

《아지자와씨는 주택지구설계주문때 페수는 바다로 방류해버리면 그만이라고 고집하면서 오수정화장규모를 작게 잡도록 요구했습니다.

시범적으로 건설한 아빠트들에 입주자들이 들어와 살기 시작하자 정화되지 않은 막대한 오수가 바다로 흘러들면서 만입구에서 새우와 조개류를 잡아 생계를 유지하던 수만명의 주민들이 오염된 수산물을 도저히 팔수 없어 생활난에 빠지고 더우기는 그들속에 온갖 질병이 퍼지기 시작했단 말입니다.》

무라야마는 아난드칸자의 안내를 받으며 주택지구부지를 돌아보았다.

사판을 보니 거리의 구획이며 시가지형성이 말그대로 도꾜를 그대로 옮겨다놓은듯 방불했다.

《이 시가지형성을 도꾜식으로 할것을 누가 착안했습니까?》

《그야 물론 아지자와씨지요.》

현지 합작대상인 아난드칸자 역시 니시하라를 철저히 아지자와로 알고있었다.

《보다싶이 록음우거진 정원에 수족관, 레스토랑, 각종 유흥장이 다 구비되게 되는 주택지지만 아지자와씨는 일본현지가에 대비가 안되는 눅은 가격으로 할인해 입주자들에게 배당하려고 했습니다.》

《입주자들은 대체 어떤 사람들입니까?》

《1차로 입주한 사람들은 거의 모두가 아지자와씨가 받아들인 70~80나이의 은퇴자들입니다.》

《그런데 저 <황군>이 물러가라는건 무슨 소리입니까?》

무라야마는 멀리서도 보이는 정문입구의 《황군》을 운운한 프랑카드들을 가리켰다.

아난드칸자는 새삼스러운듯 무라야마를 돌아보았다.

《참, 이 아빠트에 입주한 사람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모르고 오셨습니까?》

《어떤 사람들인데요?》

무라야마도 자못 의문스러워 물었다.

《하, 글쎄…》

아난드칸자는 허구픈 웃음을 지었다.

《아무리 돈많은 일본이라지만 해외에 나와 이런 특대우를 받는 일본인들이 대체 어떤 사람들인가 의문스러워 저도 일일이 따져봤지요. 그래 보니 거의가 2차대전때 여기 동남아전쟁에 참가했던 <황군>출신들이 아니겠습니까.》

《<황군>출신?!》

무라야마는 아난드칸자의 대머리를 멍히 바라보았다.

한순간에 정신이 버쩍 들었다.

《이거, 형사님앞에서 이런 말 하긴 좀 뭣한데 저 <황군>출신 로인들은 단지에 거주하기 바쁘게 돈을 뿌리며 여기 현지의 가난한 미성년소녀들을 끌어들이기 시작했는데 하, 그 사람들 하는 말이 옛날 총으로 먹지 못한 생신한것들을 돈으로 먹는다고 희색이 만면해서 벙글거리며 돌아가는 판입니다.》

사장은 벌레라도 씹은 상이 되여 씁쓸하게 내뱉았다.

《…》

무라야마는 둔중한 그 무엇에 한대 맞은 기분이였다.

50여년전 동남아시아침략전쟁에 참가했던 옛 《황군》출신들을 끌어들여 그들의 남은 여생의 복락을 마련해주는 장본인이 니시하라라면 그자신이 옛날 이 동남아시아일대와 그 어떤 연고가 있는것이 아니겠는가?

그렇지 않고서야 무엇때문에 그가 제땅도 아닌 이 타이땅에 정부와 손잡고 옛 《황군》출신들을 끌어들여 이런 배려를 베풀고있겠는가.

《니시하라?! 음…》

무라야마는 아무래도 니시하라의 과거경력을 구체적으로 캐볼 필요가 있다고 새삼스레 생각했다.



[이 게시물은 편집국님에 의해 2019-08-09 19:57:42 새 소식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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