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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11] 장편소설 <네덩이의 얼음> 강물속에 가라앉은 커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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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편집국 작성일19-08-07 10:37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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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11] 장편소설 <네덩이의 얼음> 강물속에 가라앉은 커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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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해 전에 창작된 전인광 북녘 작가의 장편소설 《네덩이의 얼음》이 지금 북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소설은 타이의 어느 한 산간벽촌에서 일어난 두 명의 일본인들에 대한 살해사건을 파해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소설의 첫 서두에 이렇게 씌여져 있다.

《나는 죽더라도 증명할것입니다. 력사가 증명하고 내가 증명합니다. 이 력사를 지워버려서는 안됩니다.》 - 한 조선녀성의 증언중에서 -

 

<조선의 오늘>사이트의 설명에 따르면 “4. 15문학창작단의 작가들을 비롯하여 나라의 관록있는 작가들이 《하나의 조일관계력사론문》《바늘끝도 안들어가게 구성이 째인 작품》《이렇게도 쓸수 있겠구나 하는 창작적묘리를 깨우쳐준 소설》이라고 평가하는 장편소설 《네덩이의 얼음》은 작가의 피타는 사색과 탐구불같은 열정과 높은 창작적기량에 의하여 세상에 나오게 되였다.”라고 밝혔다.

 

독자들의 요청에 따라 <네덩이의 얼음>을 연재한다.





(제 11 회)

제 2 장

4. 강물속에 가라앉은 커누

 

칸쿤마을에 다시 내려온 웅카라는 마을의 경찰지서에 자리를 틀고앉았다.

데리고 나온 형사들과 지서의 경찰들로 조를 무어 칸쿤마을과 그 주변마을들에 나가 아지자와와 렌꼬로 명기된 두사람의 사진을 돌리며 최근이나 과거에 한번이라도 본 사람이 없는가를 알아보도록 했다.

특히 현재 관광객들을 숙박시키는 집들은 빠짐없이 찾아 물어보도록 했다.

그리고 리장들을 시켜 마을에서 오래 산 로인들을 찾아가 사진을 보여주며 기억을 더듬어보도록 했다.

그러나 그 두 일본인을 이미전에 본 일이 있다는 사람은 한사람도 나지지 않았다.

웅카라는 마지막으로 법당에서 죽은 도미꼬를 발견했던 그 청년과 목재공장의 경비원을 찾아 사건당일의 이야기를 구체적으로 다시 들었다.

청년은 그날 자기가 벨지끄에서 온 대학생들의 안내를 맡았는데 도보려행의 하루로정이 끝나고 중간휴식장인 삥강에 띄운 배우에서 그들과 밤새도록 산골경치를 즐기며 놀았다고 했다.

그런중에 만취되여 쓰러졌다가 정신이 드니 집에서 기다리는 젊은 안해 생각이 났다.

《제가 갓 장가를 갔거던요.》하며 청년은 시뭇이 웃었다.

《동트기 전에 집에 들어서려고 오토바이를 타고 달려오다 그만 고장이 나서 힘들게 끌고 마을로 들어오는데 마을입구의 사원의 문이 열려있고 그안에 누가 쓰러져있는것이 전조등불빛에 얼핏 보이더란 말입니다. 이 깊은밤에 누가 술먹고 저안에 들어갔나싶어 다가가보니 그안에 칼에 찔린 녀자가 쓰러져있더란 말입니다.》

《음, 그런데 뿌리앙! 이런 생각 안해봤나? 그 녀자를 다른데서, 가령 그 로인을 목매단 공장입구에서 죽여가지고 법당에 끌고와서 그안에 던져넣을수도 있지 않나?》

《글쎄요. …》하며 뿌리앙은 잠시 뭔가 더듬는듯싶더니 설레설레 머리를 흔들었다.

《아니, 그 녀자는 정확히 법당안에 끌려와 죽었습니다.》하고 뿌리앙은 확신했다.

《어떻게 그렇게 장담하나?》

《제가 그 녀자가 숨이 진것도 모르고 혹시 아직 살아있지 않나 해서 밖으로 끌어내려고 쳐들었거던요. 그때 내 발에 뭔가 미끈덕하고 밟히길래 보니 타다 남은 초덩어리였습니다.》

《초? 그러니 불상앞에 초대를 놓았댔다는 말이 아닌가?》

《예, 그렇습니다. 범인들은 불상앞에서 제를 지낸 다음에 그 녀자를 죽였던겁니다.》

《그런데 왜 우리 사람들은 그 초찌꺼기를 발견 못했을가?》

《형사님들 말입니까?》

청년은 웅카라를 쳐다보며 물었다.

웅카라가 머리를 끄덕이자 청년은 씩 웃었다.

《제가 뭔가 해서 집어들고 밖에 나와보니 뭉그러진 초덩이여서 집어던지고말았습니다. 그리구 날이 밝은 후에 법당으로 들어가는 계단에서 발견한 그 종이들 있잖습니까. 무슨 판결장이라 썼던지… 그걸 거기 놓아둔걸 봐도 그 녀자는 거기 끌려와서 죽은게 확실합니다.》

그 즉시로 띄워보낸 형사들이 법당입구에서 멀지 않은 풀덤불에서 그 초덩이를 찾아왔다.

웅카라는 큰 눈망울을 굴리며 장담하는 뿌리앙의 어깨를 쳤다.

《옳아, 자네 영민하구만. 똑똑해.》

웅카라는 다시금 무라야마의 판단이 정확했다는것을 확신했다.

범인들은 분명히 로인과 녀자를 여기 칸쿤에 끌고 와 판결문을 읽고 형을 집행했지만 그들을 명백히 두 장소로 분리하여 죽였던것이다.

청년을 돌려보낸 웅카라는 이어서 목재공장 경비원을 만났다.

그에게 밤에 수직을 서면서 자동차소리나 녀자의 비명 같은 소리를 못들었는가고 물었다.

경비원은 자기가 새벽 2시부터 근무시간이여서 잠에서 깨여있었는데 공장옆을 흐르는 내물소리는 들었지만 다른 소리는 들은게 없다고 했다.

《그날 초저녁 조금 지나 열두톤짜리 화물차 두대가 목재공장에 들어온 뒤엔 어떤 차도 마을이나 공장에 들어온게 없수다.

원체 고속도로에서 우리 마을로 들어오는 길이 경사가 심해서 차가 들어오면 소리가 크게 들리지요.》

청년과 경비원의 이야기를 통해 웅카라는 두가지 사실을 확인했다.

하나는 범인들이 무라야마가 추리한대로 니시하라와 도미꼬를 마을까지 끌고 와 티크나무와 법당에서 각각 따로 갈라 살해할 목표와 그 방법까지 명확히 짜가지고있었다는 사실이였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범인들이 그 두사람을 자동차가 아닌 그 어떤 다른 수단으로 여기까지 날라왔다는것이였다.

사건의 초기수사때 감식반 형사들은 사고현장을 조사하면서 고속도로까지 2㎞구간을 다 훑어보았지만 화물차바퀴자리외에 다른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었다.

그렇다면 범인들은 그 두사람을 어디로, 어떤 수단으로 날라왔겠는가?

골몰하며 머리를 굴리던 웅카라의 머리에 문득 마을옆을 흐르는 삥강이 떠올랐다.

그렇지, 치엥마이쪽에서 일정한 구간을 차로 와서 강으로 배를 타고 올라왔다면… 어떤 흔적도 남지 않았을것이다.

웅카라는 서둘러 형사들을 데리고 마을옆의 삥강으로 나갔다.

통나무를 세워박아 만든 잔교옆에 몇척의 작은 쪽배들이 매여져 흥떡이는 부두에서 선박장책임자라는 체소한 중년사나이를 만났다.

그에게 증명서를 보이고 웅카라는 물었다.

《지난 10월 6일부터 8일사이에 배를 누구에게 빌려준 일이 없는가?》

《6일부터 8일사이라?》

수염이 덥수룩한 책임자는 생각을 더듬더니 머리를 저었다.

《최근엔 누구에게 배를 빌려준적이 한번도 없었수다, 형사님.》

《그럼 7일날 밤에 어떤 사람들이 배를 타고 이 선박장에 온 일도 없었소?》

《7일이면 여기 마을 어디서 관광왔던 두 일본사람의 자살사고가 생긴 그 전날 밤 말인가요?》

어떻게 된 영문인지 이 린근에는 그날의 살인사건이 자살사고로 소문이 나돌고있었다.

차라리 그런 소문으로 사실을 미봉해버리는것도 나쁠것은 없어 웅카라는 더 밝히지 않았다.

《그렇소.》

《밤 9시경에 강상류 매홍쏜쪽에서 기관선이 내려와 밀가루 2톤과 소형뜨락또르 한대를 부려놓고 내려갔지요.》

《그걸 누가 받았는가?》

《목재공장에서 련락받은 사람들이 나와있다가 화물차에 받아싣고 들어갔습니다.》

《그외엔 더 들어온 배가 없었소?》

《그럼요.》

웅카라는 곰곰히 생각해보았다.

배를 타고 강을 올라와 몰래 마을로 들어올 생각이였다면 필경 부두를 리용하지않았을것이다. 그렇다면 범인들은 이 주변 강기슭의 조용한 그 어디에 배를 댔다고 보아야 한다.

다음날 형사들은 웅카라의 지시대로 칸쿤마을쪽과 건너편 대안의 강 량안에 흩어져 바위와 숲이 우거진 기슭을 따라가며 배를 댔던 흔적이나 그 어떤 다른 징후가 없는가를 살피며 샅샅이 조사했다.

웅카라자신은 현장에서 강기슭을 수색하는 형사들을 지휘하다가 정오가 지나서야 마을에 돌아왔다.

그런데 해가 거의 칸쿤마을 뒤산마루에 넘어갈무렵이였다.

리장이 마을에서 《무에타이》(타이의무술)도장을 운영한다는 건장한 체격의 한 로인을 데리고 경찰지서의 웅카라를 찾아왔다.

그의 말이 어제 밤 삥강에 놓은 그물을 건지러 나갔다가 강 한복판에서 물속에 가라앉은 커누 하나를 발견했다는것이였다.

웅카라는 벌떡 일어났다.

《뭐, 커누를?》

《예, 구멍이 났거나 깨진 배라면 모르겠지만 생생한 배우다. 그런 배가 어떻게 물속에 가라앉게 됐는지 모르겠단 말이우다.》

희읍스레 밝아오는 새벽에 강심을 건너지른 그물을 추며 물고기를 건지다가 배를 발견한 로인은 곧 아들을 시켜 마을의 무에타이제자들을 데려오게 해서 선박장으로 끌어올렸다고 한다.

배, 파손된 배가 아니라 아무 상처없이 물에 가라앉은 커누.

웅카라는 지나치게 흥분한 나머지 몸을 부르르 떨었다.

무엇인가 불빛 같은것이 눈앞을 획 스친듯 한 느낌이였다.

웅카라는 그달음으로 차에 리장과 로인을 태우고 삥강으로 나갔다.

저녁노을이 강물우에 뛰놀고있었다.

잔교에 매여놓은 배는 수지로 압착건조한 배였는데 로인의 말대로 좀 낡기는 했어도 얼마든지 리용할수 있는것이였다.

《내가 열흘전에도 이 자리에 그물을 쳤댔지요. 이 삥강이 물이 맑아서 두세길깊이에 있는 이런 배는 훤히 알리는데 그때는 이 배를 보지 못했수다.》

배는 선수와 선미길이가 길어 커누 비슷하지만 가운데를 대여섯사람이 자기도 하고 둘러앉아 식사도 할수 있게 둥글게 넓힌것이 삥강을 오르내리는 관광객들의 유람용으로 특별히 주문해 만든것이였다.

맵시도 있고 사용하기도 편리한 이런 배는 값이 비쌌다.

웅카라는 어떤 자호나 번호 같은것이 없는가 하여 좌우배전을 세세히 살펴보았으나 아무런 글자나 표식도 없었다.

웅카라는 즉시 이 사실을 무라야마에게 알리고 사처에 띄웠던 부하들을 불러들였다.

그날 저녁 협의회에서 웅카라는 삥강의 우아래기슭의 도하장과 정박장들중에서 이런 커누를 사용하는 곳과 최근에 분실한데가 없는가를 알아볼것을 형사들에게 분담했다.

삥강에는 트레킹회사들이 관광에 리용하는 정박장들과 주민들이 사는 마을을 련결하는 도하장들이 여러곳에 있었는데 치엥마이쪽하류로 내려가면서는 정박장 두개와 도하장 하나가 있었고 매홍쏜쪽 상류로는 정박장과 도하장이 각각 하나씩 있었다.

형사들은 각기 임무받은 삥강의 정박장과 도하장들로 수사차와 오토바이를 타고 흩어져갔다.

방코크경찰국에서 웅카라가 데리고 나온 프리야춘형사는 치엥마이쪽으로 12㎞정도 내려가있는 첫번째 정박장인 싸칼리마을을 맡았다.

오토바이를 타고 치엥마이로 내려가는 고속도로를 타고 강녘의 싸칼리에 이른 그는 마을 한가운데를 꿰지른 도로를 따라 곧바로 정박장으로 내려갔다.

싸칼리마을 트레킹정박장은 마을에서 리용하는 일반부두 한옆에 작은 부두로 따로 갈라져있었다.

《싸칼리 트레킹》이라고 모자이크로 새긴 간판이 보였다.

부두에는 두척의 소형기관선이 물결속에 흔들리는 바줄에 매여있고 그옆의 누런 모래불에는 세척의 요트와 네척의 커누가 마치 해수욕을 즐기는 미끈한 미인들처럼 주런이 누워 석양녘의 볕에 몸을 태우고있었다.

프리야춘이 작은 부두로 건너가는 나무로 만든 공중다리를 넘어서니 곧바로 부두사무실이였다.

작은 접수구로 증명서를 들이미니 몸이 실하고 귀에다 커다란 귀고리를 매단 녀인이 머리를 기우뚱하며 그를 올려다본다.

그와 증명서를 다시 여겨보더니 창문으로 된 접수문을 드르륵 열고 《어떻게 오셨는지요? 형사님!》하고 넉살좋게 웃으며 묻는다.

《아주머니, 여기가 치엥마이 트레킹사의 2정박장이 옳습니까?》

《예, 그런데 누굴 찾으십니까?》

《사장이 츄홍따이선생이 맞지요?》

《예, 그분이 우리 사장님이십니다. 하지만 그분을 만나러 오셨다면 잘못 오셨는데요. 이따금이나 여기 들릴뿐이니 그분을 만나려면 치엥마이본사로 가셔야 합니다.》

《아니, 제가 여기 온것은 다른 문제입니다. 이 정박장의 관리책임자는 누구입니까?》

《접니다. 제가 여기 책임자입니다.》

《그래요? 그렇게 보이지 않는데…》

반죽이 꽤 좋아보이는데다 접수구에 앉아 수선을 떠는 녀인이 전혀 그렇게 보이지않아 형사가 뜨아해 말끝을 길게 끌자 녀인은 현관문을 열고 밖으로 나왔다.

증명서를 돌려주며 웃었다.

《다들 그렇게 보더군요. 여기 식모나 접대부가 아닌가고 묻기도 하고… 하하. 자, 사무실로 가십시다.》

성격이 푸근하고 설렁설렁한 녀자였다.

그녀자를 따라 2층의 사무실에 올라간 프리야춘은 어떤 사건때문에 조사할 필요가 있어 정박장에 가지고있는 정확한 커누실태를 알아보러 왔다고 말했다.

《커누라면 우리 정박장엔 7척이 있습니다.》

녀인은 창밖의 모래불을 가리켰다.

《보다싶이 네척이 여기 있고 세척은 이틀전에 관광객들이 임대하여 끌고 나갔지요.》

프리야춘은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그 세척을 다 확인해봐야 됩니다.》

《그래요? 관광을 나가면 보통 2~3일은 걸리기마련인데… 가만… 어디 좀 봅시다.》하며 녀인은 앞에 놓인 장부책을 들추었다.

《아, 마침이군요. 뉴질랜드에서 온 세 가족이 함께 가지고 나갔는데 다행히도 이제 두시간후면 다 들어오게 됩니다. 그때까지 기다리시겠습니까?》

프리야춘은 능글거리며 웃었다.

《인상좋지, 봉사 삽삽하지, 아주머니하고 있으면 심심치 않을것 같은데 뭐 두시간쯤이야 훌렁 가겠지요.》

《하하, 절을 올리리까?》

《왜요?》

《초면인 형사님이 젊은 아가씨도 아닌 저를 그리 좋게 보시니 말이웨다.》

《허허, 겸사해 정박장의 재산등록부나 좀 봅시다.》

프리야춘은 능글능글 웃으면서도 볼것은 다 요구했다.

녀인은 뒤에 있는 철함에서 두툼한 장부책을 꺼내 넘겨주었다.

프리야춘은 책상에 앉아 등록부를 한장한장 번지며 훑어보았다.

거기에는 소형기관선으로부터 여러종의 수십척에 이르는 관광용배들의 구입단위와 날자, 사용기한과 번호들이 구체적으로 기입되여있었다.

커누도 P-23호로부터 29호로 정확히 7척이 등록되여있었다.

《배를 쓰다가 파손되거나 하면 어떻게 합니까?》

녀인은 별걸 다 묻는다는듯 흘깃 바라보았다.

《못 쓰게 된 배들 말입니까?》

《예.》

《어쩔게 있습니까? 저런 수지로 된 배는 깨지면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어요. 모아두었다 오물로 실어가지요.》

프리야춘은 미심쩍은 눈으로 녀인을 돌아보며 물었다.

《혹시 창고에 저런 커누가 파손된게 남아있는것은 없습니까?》

《없다우.》

《속이시면 안됩니다.》

《에이구, 뭣때문에 그런걸 속이겠습니까. 정 못미더우면 직접 가보시는게 나을거우다.》하며 녀인은 제잡담 자리에서 일어났다.

밖은 방금 도착한 두척의 기관선에서 내린 관광객들로 북적이고있었다.

녀인은 손님들이 다 내린 뒤 잔교에 비끄러맨 바줄이 늘어졌다고 빨간 모자를 쓴 안내원청년을 불러 호되게 다그어댔는데 언제 그렇게 능글거리던 녀인이였던가싶게 서슬이 푸르렀다.

안내원청년이 빳빳해서 불맞은 들소처럼 서둘러 잔교로 달려가는것을 보고서야 돌아서서 벙글써 웃으며 《가십시다.》하고 사무실뒤에 있는 강옆의 창고로 형사를 안내했다.

창고에는 그의 말대로 널판자며 각종 도색용기들만이 가득 들어있을뿐이였다.

수리장 겸 야외정박장으로 만든 배올림대에 20톤정도 되는 소형기관선 하나가 용접한 배전을 도색하다만채 서있었다.

프리야춘이 잔교와 모래불을 두루 돌아보다가 한참후에 올라오니 녀인은 점심식사도 못했겠는데 자기네 정박장의 특식이라며 어느새 시켰는지 발효시킨 두부에 조미료를 섞어 독특한 맛을 내는 《옌따오》라는 료리를 올려오게 해서는 그 맛을 보라고 붙들어 앉혔다.

뉴질랜드관광객들은 황혼이 강반을 덮을무렵에야 정박장으로 들어왔다.

그들이 타고 갔던 커누들이 장부에 등록된 수자와 번호 그대로임을 확인한 프리야춘은 그때에야 자리에서 일어났다.

녀인에게 잘 협조해주어 고맙다는 인사까지 하고 오토바이를 타고 떠났다.

돌아오면서 프리야춘은 비위좋고 능변에다 손님접대도 정황에 맞춰 능란하게 할줄 아는 그 녀자가 돈많이 버는 트레킹정박장 책임자로선 정말 안성맞춤이라고 감탄했다.

저녁에 수사협의회가 다시 열렸다.

하루종일 삥강류역을 샅샅이 훑은 형사들이 다 모여왔다.

결과적으로 그런 커누를 빌려주거나 팔았다는 정박장은 한곳도 없었다.

《프리야춘! 자기 눈으로 정확히 확인해봤는가?》

형사들의 보고를 일일이 받던 웅카라는 실망의 빛을 로골적으로 드러내며 미덥지 않은 눈으로 프리야춘을 치떠보았다.

《물론입니다. 부장님, 등록된 배들의 수량과 파손되여 창고에 넣었거나 현재 수리중에 있는 배들까지 다 샅샅이 직접 대조확인했습니다.》

프리야춘은 이렇게 말하며 자기가 생각하던 의견을 내놓았다.

《혹시 그 배를 우리가 조사한 지역을 더 벗어난 곳에서 끌어온건 아닐가요?》

《아니, 그건 그럴수가 없소.》

협의회에 참가했던 치엥마이경찰서의 수사과장이 무슨 소리냐는듯 눈을 흘겼다.

《우리가 조사한 지역은 강 상하류로 40㎞ 지경을 넘소.

그 이상 벗어난 치엥마이나 치앙라이쪽에서부터 범인들이 커누를 타고 노를 저으며 여기까지 오자면 아무리 빨라도 몇시간이 걸리는지 아오? 한나절품이 넘소. 그건 론거가 서지 않소.》

아무런 결과없이 협의회가 끝나자 웅카라는 긴장해졌다.

(정박장들의 커누에 다른 이상이 없다면… 그놈의 커누가 어디서 나왔겠는가?)

무엇인가 꼭 단서가 있으리라 생각했던 커누건의 수사였다.

커누는 결정적인 범죄단서였다.

이 선을 깊이 파고들면 반드시 어떤 결과가 나질것이다.

칸쿤마을 정박장으로 다시 나온 웅카라는 모래불에 엎어놓은 문제의 커누를 세세히 뜯어보며 돌아보다가 부두의 돌계단에 주저앉았다.

(범인들은 범행후 저 배를 강물속에 가라앉힐 정도로 흔적을 감추려 신경을 썼다. 그런데 정박장 배들의 수자에선 하나도 차이가 없다. 이건 뭘 말하는가. 정박장주인들중의 누군가가 우리를 속이고있을수도 있지 않는가.)

웅카라가 이런 착잡한 번민속에 지서로 돌아오니 칸쿤마을경찰지서장이 목이 빠지게 기다리고있었다.

《부장님이 정박장에 나간줄은 모르고… 한참을 찾았습니다.》

그는 지서가 총동원해 사건당일을 전후하여 마을을 다녀간 관광객들과 외부인원들을 다시 세밀하게 조사한 자료를 내놓았다.

거기에는 7일 저녁 려관은 물론 개인집들에 류숙했던 관광객들의 자료가 구체적으로 밝혀져있었다.

웅카라는 전번 1차수사때 형사들이 조사했던 자료를 꺼내 대조해보았다.

두 자료에 등록된 인원과 국적, 숙박날자들은 차이가 없었다.

칸쿤마을의 2층짜리 려관에 든 사람들은 중국인남녀가 12명, 한 기업체에서 집단관광을 왔었다는 32명의 아랍추장국사람들이였다.

그들이 려관을 다 차지하자 싱가포르의 두 로인부부와 인디아에서 온 세 부부, 방코크에서 멀지않은 도시인 논타부리에서 왔다는 타이국내 대학생 세명은 개인집들에 흩어져 분숙했다.

1차수사때 이 외국인들과 세명의 대학생에 대해서는 이미 그날 밤의 행적을 시간별로 부재증명을 확인했고 그들이 사건과 련관이 없다는것을 대상국의 경찰기관들을 통해 재삼 확인한 상태였다.

특히 세명의 대학생은 집주인 당자가 그날 밤 그들과 자정까지 술을 마시며 놀았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바람에 애초에 용의자명단에서 지워버렸었다.

그러나 그후 사건이 자정이 넘은 새벽무렵에 벌어진만큼 그들이 잠든척하다가 주인모르게 빠져나갔을수도 있다는 설이 제기되여 논타부리경찰서에 지령을 내려 그들을 다시 불러왔다.

따로따로 개별심문과 대질심문까지 하며 캐보았으나 결국 그들은 사건과 전혀 관계가 없다는것을 재확증했을뿐이였다. …

그런데 문서를 읽던 웅카라의 시선은 마지막의 한곳에 가서 멎었다.

거기에는 치엥마이트레킹회사 사장 츄홍따이가 사건 전전날인 6일 오후 칸쿤마을에 왔다갔다는 내용이 새롭게 적혀있었던것이다.

《츄홍따이? 그런데 전번 자료엔 이 사람에 대한 이야기가 없지 않았는가?》

《그거야…》

지서장은 웃으며 대답했다.

《부장님은 이 일대에 소문난 그 츄홍따이사장을 모르십니까?》

《방코크에있는 내가 이 산간국경의 려행사 사장을 알 까닭이 있는가.》

《예. 참, 그 사람은 관광사업차로 사흘이 멀다하게 자기 지사가 있는 우리 마을에 들리군 하거던요.》

지서장은 긍정하며 제잡담 늘어놓았다.

《참, 좋은 사람입지요. 정의감이 강하고 의협심이 깊구… 기업가치고 지역사회발전에 그렇게 헌신하는분도 쉽지 않을겁니다. 우리 지서도 그 사람신세를 종종 지고있습니다. 여기 산족들이 하도 널려 살다보니 작은 사건이 하나 생겨도 조사하기가 정말 힘이 듭니다. 그때마다 이 일대 산줄기에 정통한 츄홍따이사장이 얼마나 적극 협력해주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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