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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새 나라》 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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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편집국 작성일17-03-13 01:32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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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서 《불멸의 력사》 장편소설 《새 나라》를 연재하며

 

편집국

 

 

 

 

재미동포전국연합회 편집국은 북 바로알기 운동을 위해 북 문예소설 작품인 총서 《불멸의 력사》 장편소설 《새 나라》를 소개합니다. 《새 나라》는 윤경찬 저자이며 2013년 문학예술출판사에서 발행되었습니다. 이 소설을 통해 1945년 해방된 북 조국 땅에 어떻게 새나라가 건설되었는가를 문학적 감동과 함께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48

 

 

오늘은 1단계공사를 결속하고 새 통수로를 여는 날이였다. 공사장은 온통 사람천지였다. 각 단체돌격대와 리민돌격대가 총출동하고 법률학교, 광성중학교, 평양농업학교 학생들, 무소속으로 지원나온 사람들이 공사장을 한벌 덮었다. 이날은 공사가 시작된 이래 최고의 동원인원수를 기록한 날이였다. 사람이 많은것만큼 일하는 방법도 각양각색이였다. 들것, 목고, 질통, 밀차, 목조기중기… 농민들은 소달구지를 몰고나왔고 상인들은 세바리짐자전거까지 끌고나와 흙을 날랐다. 공사장의 곳곳에 기발이 나붓기고 《하루빨리 애국제방을 쌓자!》, 《건국은 우리의 힘으로!》 등의 구호들이 사람들의 발걸음에 힘과 률동을 더해주었으며 현장방송까지 설치되여 공사장분위기를 돋구어주었다.

대타령리 건국로력대원들은 현장방송에서 자기들의 이름을 부르는 소리에 잠시 일손을 멈추었다.

《대타령리 건국로력대원들은 아침일찍부터 작업을 시작하여 오전 열한시 현재 하루책임량을 넘쳐수행하고도 통수식을 앞당기기 위하여 계속 혁신하고있습니다. 특히 정용주, 리창화, 최인수를 비롯한 많은 대원들이 집단주의정신을 높이 발휘하여 뒤떨어진 사람들의 몫까지 도와주고있는것은 해방조선의 건국투사들의 일본새라고 할수 있습니다. 우리는 이런분들을 애국자라고 높이 자랑합니다. 모든 건설자들은 이들의 불타는 애국심을 본받아 1단계공사의 마지막돌격전에서 빛나는 위훈을 세워나갑시다. 그럼 대타령건국로력대원들의 작업성과를 축하하여 삼천리악단에서 노래를 불러드리겠습니다.》

삽질을 하던 갱핏한 중년남자가 주독이 오른 코마루를 버릇처럼 매만지며 방금 이름을 부른 사람을 부럽게 바라보았다.

《창화형님은 좋겠수다. 방송에 이름이 나와보기는 난생처음이지요? 애국자라는게 어디 간단한 말인가요? 예전에 이등박문을 쏴죽인 안중근이나 같다는 소린데…》

나이지숙한 사람이 웃는 얼굴로 퉁을 놓았다.

《그러게 임자도 애국자란 말 듣고싶으면 더 열성적으로 일하란말이야. 밤새 막걸리동이나 안고있지 말구.》

중년사내는 그 맡을 탓하지 않았다.

《그래야지요. 일을 많이 해서 우리 세상을 빨리 만들어놔야 나같은 인민두 막걸리랑 마음대로 마시면서 잘살수 있지요.》

창화라는 사람이 씨물씨물하며 중년을 시까슬렀다.

《체체… 제까짓게 무슨 인민이야? 주정뱅이지.》

《주정뱅인 뭐 인민이 아니요?》

《어림없지. 주정뱅인 그저 백성이라고 해.》

그 말에 중년은 어지간히 약이 올라 창화라는 사람을 쏘아보다가 가슴을 쑥 내밀며 결론했다.

《나두 인민이우다!》

그리고는 울뚝밸을 고스란히 삽자루에 옮겼다.

주위에는 즐거운 웃음판이 터졌다.

리주연은 이른아침부터 공사장 전구간을 다람쥐 채바퀴 돌리듯 하느라 다리쉼 한번 해보지 못했다. 통수식을 앞두고 그는 몹시 흥분되여있었다. 1단계공사를 마감짓는데서 기본은 10메터너비에 7메터깊이의 배수로작업을 완성하는것이였다. 일단 강물을 돌린 다음에는 배수로를 깊이 파는 작업을 할수 없기때문이였다. 그래서 처음에는 통수식때까지 배수로파기를 다그치자고 호소하군 했는데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었다.

통수식날이 다가올수록 건설자들의 자각적열성이 점점 높아졌던것이다. 우선 하루 로력동원수가 눈에 뜨이게 많아지고 소기계화를 비롯한 창발적인 작업방법들이 도입되여 공사속도가 빨라졌다. 예전에는 오후 서너시쯤이면 하루과제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기때문에 공사장이 텅 비다싶이 했는데 지금은 그날책임량을 다 하고도 날이 어두워서야 작업장을 떠나군 했다. 임성민네 돌격대원들은 달이 밝다고 야간작업까지 했었다. 공사초기에는 일인당 하루실적이 반립방정도였는데 이제는 보통 세립방이상씩 해제끼군 한다.

어제 리주연은 장군님께 통수식과 관련한 문제들을 보고드리면서 자기의 놀라움을 덧붙여 말씀올렸다.

《저는 요즘에 대중의 힘이 무궁무진하다는 그 말씀의 참뜻을 새롭게 느끼군 합니다. 정말 놀랍습니다. 평양곡산공장돌격대원들은 하루작업을 끝내고도 야간작업을 했는데 한사람당 다섯립방의 토량을 처리했습니다.》

장군님께서도 놀라시였다. 놀라신만큼 기쁨도 곱절 크시였다.

《다섯립방?!… 대단하구만. 정말 기적이요!》

어제날 력사밖으로 밀려나있던 평범한 인민대중이 그 위대한 기적의 창조자인것으로 하여 그이께서는 더없이 기쁘시였다. 장군님께서는 리주연에게 공사속도에만 신경을 쓰지 말고 건설자들의 생활조건을 잘 보장해줄데 대하여 곱씹어 강조하시였다.

통수시간이 다가올수록 건설자들의 사기는 더욱 높아갔다. 오늘하루 배정받은 정력을 말끔히 소비하려는듯 건설자들은 질통이 넘쳐나게 흙을 지고 달리고 또 달린다. 리주연은 서성리작업장에서 달구지에 듬뿍듬뿍 흙을 퍼올리는 사람들에게 다가갔다. 그들속에는 오성재도 섞여있었다.

《이게 몇탕째입니까?》

이른아침에 달구지를 몰고나온 토성랑의 리재익농민이 허리를 펴며 대답했다.

《일곱탕째올시다.》

《그러면 벌써 서너립방 제낀셈이군요. 하루에 열립방은 문제 없겠습니다.》

《열립방이야 더 해야지요. 우리 토성랑사람들이 마음편히 사는 일인데 우리가 앞장서는거야 응당하지요.》

《지금은 농번기인데 바쁘지 않습니까?》

《일없수다. 통수식이나 한 다음엔 며칠동안 김매기를 와닥닥 해제끼고 또 나와야지요. 그런데 총책임자어른!》

리재익은 정색해서 리주연의 앞에 다가섰다.

《오늘 통수식때 김일성장군님께서 나오시는가요?》

누구나 다 알고싶어하는 문제를 리재익이 먼저 꺼낸것이다. 주변의 사람들은 일손을 멈추고 긴장한 눈길로 리주연의 입을 바라보았다.

리주연은 그들을 실망시키고싶지 않았지만 사실대로 말해주었다.

《장군님께서는 어제 저녁에 지방현지지도를 떠나시였습니다.》

사람들의 얼굴에는 아쉬워하는 표정이 동시에 떠올랐다. 리재익농민은 모두가 들으란듯이 위안삼아 한마디 했다.

《하기야 장군님께서 온 나라 정사를 다 보실래기 바쁘시겠는데 어떻게 시간을 내시겠소. 우리 미련한것들이 괜히 욕심을 부리는거지요.》

《아닙니다.》

리주연은 리재익농민보다 더 크게 말했다.

《장군님께서는 떠나시면서 오늘 통수식때 여러분들이 물머리를 돌리는 장면을 기록영화와 사진으로 잘 찍어두라고 하시면서 자신께서 꼭 보시겠다고 말씀하시였습니다.》

드디여 통수시간이 되였다. 건설자들은 배수로에서 일손을 떼고 새로 쌓은 량쪽제방우에 하얗게 늘어섰다. 공사를 시작하여 26일째되는 이날까지 건설자들은 공사총량의 절반에 해당하는 토량을 처리하였다.

리주연은 공사지휘부 일군들과 함께 배수로 웃머리에 서있었다. 그는 흥분으로 떨리는 손에 삽자루를 틀어쥐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참으로 감격스러운 순간이였다.

수수백년 제멋대로 흐르던 보통강이 오늘로써 인간의 무한대한 힘앞에 굴복하고 공손히 방향을 바꾸게 된것이다. 오랜 세월 무질서한 대자연의 희생물로 불행과 고통을 당해오면서 무기력한 존재로 락인찍혔던 그 인민들이 질통과 목고로 자연과 싸워 이긴것이다.

《시작합시다.》

리주연은 물목에 삽날을 지그시 박고 푹 떠서 넘겼다.

지휘부일군들도 삽을 들었다. 리주연은 주변에 모여서서 숨을 죽이고 지켜보는 건설자들에게 갈린 소리로 웨쳤다.

 

 

《여러분들도 다같이 제낍시다!》

그 말이 떨어지기 바쁘게 모두들 와- 하고 달라붙었다. 삽이 없는 사람들도 손으로 흙덩이를 날랐다. 잠간새에 막혔던 물목이 터졌다.

처음에 졸졸 흐르던 물은 점점 물목을 넓히면서 팔팔 쏟아지다가 마침내는 와와 사품치며 흘러내렸다. 그래도 사람들은 물속에서 나오려 하지 않았다. 서로 웃고 떠들며 하늘공중 물보라를 휘뿌려올리는가 하면 옷을 입은채로 아예 풍덩 주저앉는 사람들도 있었다.

이제는 보통강이 불행을 주지 않을것이다. 만약 보통강때문에 울어야 한다면 그것은 행복과 기쁨의 눈물일것이다. 누가 먼저 선창을 뗐는지 《만세!》의 함성이 오래도록 공사장을 뒤흔들었다.

그날은 1946년 6월 15일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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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새 나라》 47

 

[이 게시물은 편집국님에 의해 2017-03-13 01:32:53 새 소식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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