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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총서 《불멸의 력사》 장편소설 《새 나라》를 연재하며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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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5-09-18 00:43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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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서 《불멸의 력사》 장편소설 《새 나라》를 연재하며

 

편집국

 

 

 

 

재미동포전국연합회는 북 바로알기 운동을 위해 북 문예소설 작품인 총서 《불멸의 력사》 장편소설 《새 나라》를 소개합니다. 《새 나라》는 윤경찬 저자이며 2013년 문학예술출판사에서 발행되었습니다. 이 소설을 통해 1945년 해방된 북 조국 땅에 어떻게 새나라가 건설되었는가를 문학적 감동과 함께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4

 

그날 김일성동지께서는 평양으로 들어오시던 길에 봉수산기슭 서재골입구에서 차를 세우시였다. 이 길로 다니실 때면 드문히 차를 세우시고 강건너 토성랑이며 빈민촌인 적굴동쪽을 점도록 바라보며 생각에 잠기시군 하는 장군님이시였다. 그때까지는 그 누구도 지어 운전사나 부관도 장군님께서 왜 자꾸 이곳에 차를 세우군 하시는지 알수 없었다.

 

오늘 장군님께서는 가슴속에 혼자 묻어두고계시던 문제를 김책과 조용히 의논해보고싶으시였다. 이미전부터 결심을 굳혀오신 문제였지만 지금형편에서는 그것이 너무 엄청난 일이 아닌가싶어 주저되는바가 없지 않으시였는데 제일 가깝고 믿음이 가는 전우의 동의를 받게 되면 그 결심을 실현하는데 큰 힘이 될것 같으시였던것이다.

 

지난밤에 내린 눈이 대지를 온통 하얗게 단장하고있었다. 며칠 있으면 설날이다. 어지러운 세월이 남긴 흔적들을 감추어버리고 신생의 깨끗한 모습으로 새해를 맞이하려는듯 강산은 포근히 눈포단을 덮고있었다. 이따금씩 바람이 불어치면서 해빛에 반사된 눈가루들이 보석알갱이처럼 반짝거렸다.

 

김일성동지께서는 천천히 주변을 둘러보시였다. 보이는 모든것이 그이의 마음을 아프게 해주었다. 선내리쪽에 솟아있는 화장터의 거무틱틱한 굴뚝도, 당상철교근방의 오물적치장도 다 눈에 거슬리시였다.

 

장군님께서는 운하동너머의 토성랑마을을 김책에게 가리키시였다.

 

《저기가 아래토성랑이라고 부르는 사람 못살 곳입니다. 그리고 저쪽(현재 붉은거리)은 거지들이 벌거벗고 산다고 해서 적굴동이라고 부르는 빈민촌입니다. 난 토성랑을 바라볼 때마다 과거 우리 민족의 수난사에 대해 새삼스럽게 되새겨보군 합니다. 그래서 난 올봄부터 보통강개수공사를 시작하자고 하는데 김책동무 생각엔 어떻습니까?》

 

그이의 말씀이 너무 뜻밖이여서 김책은 반문하지 않을수 없었다.

 

《개수공사를 한단 말입니까?》

 

《힘들것 같습니까?》

 

장군님앞에서 언제한번 속에 없는 소리를 해보지 않은 김책은 자기가 우려하는바를 숨김없이 말씀올렸다.

 

《지금같은 형편에서 그런 방대한 토목공사를 한다는것이 너무 아름차지 않는가 생각됩니다.》

 

《나라형편이 어려운것은 사실입니다. 그래서 김책동무에게 먼저 물어보는것입니다.》

 

장군님의 안색이 하도 무겁고 말씀하시는 그 어조가 하도 심중해서 김책은 당황해졌다.

 

자기는 솔직하게 말씀드리느라 했는데 장군님께서는 다른 대답을 바라신다는것을 깨달았던것이다. 하다면… 김책은 온몸이 굳어졌다. 사실말이지 오늘의 형편에서 자연개조공사를 벌려놓는다는것은 너무도 아름찬 일감이였던것이다.

 

다른것은 다 제쳐놓고 경제형편 하나만 놓고도 충분히 그렇게 말할수 있었다.

 

패망을 앞둔 일제는 조선의 산업시설을 닥치는대로 파괴하였다.

 

8. 15해방후에도 일제는 본토에 실어갈수 있는 재산과 기술자들을 철수시키고 광산지대와 공장들을 파괴할 시간을 얻기 위하여 악랄하게 저항하였다. 결과 북조선의 수십개 중요광산들이 완전침수되고 숱한 탄광, 광산의 갱들이 파괴매몰되였으며 중공업공장들과 발전소를 포함한 공장, 기업소들이 페허로 되였다.

 

장차 공산정권이 서게 될 북조선에는 애당초 그 경제적기초를 파괴해버리자는것이 섬나라족속들의 저렬하고 고약한 심보였던것이다.

 

위대한 장군님께서는 일제가 파괴한 산업을 하루빨리 일떠세우기 위하여 조국에 개선하신 후 평양곡산공장과 서선전기회사를 비롯한 시내의 공장, 기업소들을 현지지도하시였으며 고향 만경대를 찾으시기도 전에 강선의 로동계급을 먼저 찾아주시였다. 그 믿음에 고무되여 강선의 로동계급은 일제가 파괴한 전기로를 자체의 힘으로 복구정비하여 한주일전부터는 새 조선의 기둥이 될 첫 쇠물을 뽑아냈으며 전국의 방방곡곡에서도 생산돌격대가 조직되여 생산공정을 살리고 증산투쟁을 힘있게 벌리고있었다. 그러나 아직은… 아직은 방대한 자연개조공사를 할만 한 경제적잠재력이 없었다. 아직은 공사를 담당수행할 국가주권도 없고 도움을 받을데도 없었다. 아직은 인민들이 공사에 자각적으로 동원될만큼 각성되지도 못했다. 아직은 형편이 너무도 어려웠다. 그런데 장군님께서는 무슨 타산으로 이 공사를 결심하시였는가. 만약 그때 김책이 장군님께서는 어째서 보통강개수공사를 건국의 앞자리에 놓으시였는가고 물었다면 그이께서는 하고싶은 천만마디를 함축하여 자신께서 조선의 아들, 평양의 아들이기때문이라고, 따라서 토성랑의 비참상이 가슴아파 견딜수 없다고 말씀하시였을것이다.

 

장군님의 음성은 갈려있었다.

 

《여기는 조선인민이 겪어온 수난을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력사의 고발장과도 같습니다. 그들이 겪은 수난이 단순히 보통강이라는 자연때문이겠습니까?》

 

장군님께서는 말씀을 끊으시고 멀리 토성랑쪽에서 시선을 돌리시였다.

 

토성랑… 토성랑이란 보통강변의 옛 토성뚝을 따라 움막집들이 랑하처럼 나란히 붙어있다고 하여 지어진 이름이였다. 원래 보통강은 지금으로부터 500년전에는 홍수를 모르고 조용히 흐른다고 해서 평안강이라고 했는데 19세기부터 보통강으로 불리워왔다.

 

평원군의 깊은 산골짜기에서 발원하여 사시장철 맑은물 흐르던 보통강은 조선을 강점한 일본놈들이 상류의 산림자원을 마구 찍어냄으로써 흙탕물이 범람하기 시작하였다. 일제는 또한 시내의 하수도를 보통강으로 뽑아돌리고 강변의 곳곳에 오물적치장과 인분저장탕크들을 되는대로 널어놓아 보통강변을 도시의 시궁창으로 만들어놓았다. 또한 왜놈들은 경치좋은 본평양의 구릉지대에는 돈많은 놈들만 살게 하고 가난한 사람들은 보통강의 진펄지대로 내쫓아 비참한 빈민굴을 형성하게 하였다. 그렇게 생겨난것이 바로 토성랑이였다.

 

토성의 경사면을 감자움처럼 파내고 출입문대신 거적을 드리운 움막집들이 지금 그이의 시야를 꽉 채우는듯싶었다. 눈이 덮여서 지금은 보이지 않지만 모름지기 움막지붕에는 양철쪼박들과 합판쪼박들이 얹혀져있을것이다. 그래서 낮에는 해빛이, 밤에는 별빛이 새여들고 여름에는 비물이, 겨울에는 눈석이물이 떨어지는 움막집, 어둡고 누기찬 방안에 비오는 날에는 개구리가 뛰여들고 청청한 날에는 쉬파리가 몰려드는 무덤보다 못한 집…

 

그렇게 사는것도 행복이라고 장마때면 그 잘난 집마저 홍수에 잃고 목숨까지 물거품처럼 떠내려보내며 최하층의 생활을 강요당해온 토성랑사람들… 아! 조선인민은 어찌하여 이다지도 비참하게 살아야 했던가.

 

이제 저 사람들이 올해의 추운 겨울을 또 어떻게 견디여낼것인가? 저 사람들도 《해방 만세!》를 목청껏 웨쳤을진대 해방이 그들에게 가져다준것은 과연 무엇이란 말인가. 과연 건국이라는 말속에는 토성랑이 포함되지 않는단 말인가.

 

그이께서는 토성랑사람들앞에 진심으로 미안스러우시였다. 그들에게 《만세!》의 진정한 대가, 해방의 참된 의미를 안겨주지 않고서는 그 미안함을 털어버릴것 같지 못하시였다.

 

김일성동지께서는 봉화산쪽으로 난 오솔길을 천천히 걸으시며 생각에 잠겨계시다가 뒤따르는 김책에게 문득 물으시였다.

 

《김책동무는 정치라는 말을 어떻게 리해합니까?》

 

《…》

 

그이께서는 대답을 기다리지 않으시고 정갈한 숫눈우에 《정치》라는 단어를 한자로 쓰시였다.

 

한자로 쓰면 정사 정에 다스릴 치입니다. 17~18세기에 유럽에서 신흥부르죠아지들이 봉건왕조의 절대적인 전제제도를 반대하여 들고나온 삼권분립의 정치제도가 현대사회의 정치구조라고 할수 있는데 그들은 정치를 나라와 백성을 다스리는것으로 리해하고있습니다. 그러나 나는 인민의 요구를 실현시켜주고 그들을 행복하게 해주는것이 정치의 근본이라고 생각합니다. 여기 보시오, 다스릴 치의 부수는 물 수 변입니다. 그러니 정치라는 말에는 물을 잘 다스려야 한다는 뜻도 포함되여있는게 아닙니까?》

 

김책은 손벽을 마주쳤다.

 

《옳습니다. 옛날 중국에서도 황하나 양자강을 잘 다스리는 사람을 임금으로 추대했다고 했습니다.》

 

《김책동무, 인민의 나라를 세우자고 혁명을 해온 우리가 저 토성랑을 그대로 두고서야 무슨 건국을 한다고 말할수 있겠습니까? 나는 아무리 힘에 부치고 할 일이 많아도 보통강개수공사를 먼저 함으로써 평양을 수해로부터 보호하고 보통강반에 락원을 일떠세우자는것입니다.》

 

장군님의 절절한 음성은 김책의 심장을 파고들었다. 김책은 심각한 표정으로 중절모를 벗어들고 장군님을 우러러보았다. 장군님께서 보통강개수공사의 필요성을 나 한사람에게 납득시키기 위해서도 이렇듯 품을 바치시는데 이제 이 공사를 위해 얼마나 크나큰 심혈을 기울이셔야 할것인가.

 

 

 

김책은 늦게나마 시원스럽게 말씀드렸다.

 

《장군님, 공사를 합시다. 제가 좀 복잡하게 생각했던것 같습니다.》

 

《김책동무가 지지해주니 나도 힘이 생깁니다.》

 

장군님께서는 어느덧 공사장이 바라보이는 봉화산중턱에 이르시였다. 왜놈들이 공사를 한답시고 파헤쳐놓아서 공사장은 사방에 흙무지뿐이였다. 대지는 곱게 눈이불을 덮고있건만 구뎅이의 경사면들은 하늘이 덮어준 눈이불도 안 차례져서 시뻘건 생땅을 상처처럼 드러내고있었다.

 

원래 일제놈들이 1937년부터 이 공사를 벌려놓은것은 서평양일대의 수해방지를 위해서가 아니였다. 애당초 그놈들에게는 조선사람들의 생명재산에 대한 어떤 책임감 같은것이 없었다. 그놈들에게는 대동강의 지류인 보통강에 운하를 형성하여 알곡, 목재를 비롯한 서선지방의 자연부원을 손쉽게 본토로 실어갈수 있는 수상운수가 필요할뿐이였다. 또한 이 일대에 군수산업체들을 건설하면 공업용수와 페수처리로 보통강을 리용하는것이 유리했기때문이였다.

 

그러한 필요성으로부터 일제는 이 공사를 《조선총독부》가 관할하게 하고 해방되는 날까지 10년동안에 많은 로력을 동원시켰다. 공사속도가 굼벵이와 자리다툼을 하게 되자 놈들은 전라도와 경상도에서까지 알선인부들을 모집해왔으며 평양은 물론 평안남도 매개 군들에서 인민들을 《보국대》로 끌어오기까지 했다.

 

1940년대부터 일제는 전쟁의 수렁창에 더 깊숙이 빠져들면서 전쟁비용의 충당으로 헐떡거리기 시작했다. 큼직한 먹이감으로 생각했던 보통강개수공사도 귀찮아질 지경으로 급급해난 《조선총독부》는 공사의 리권을 개인들에게 팔아넘기지 않을수 없었다. 그 리권을 날쌔게 차지한자가 조선에서 금광업으로 거금을 긁어모은 나까무라라는 일본인과 평양의 대지주 구문선이였다. 그놈들은 합작회사를 만들어놓고 공사를 빨리 끝내기 위한 방도로 십장들의 수를 대폭 늘이였으나 결국은 총공사량의 절반도 못하고 일본의 패망과 함께 손을 떼고말았던것이다.

 

장군님께서는 이 공사장전체가 평양의 상처, 조국의 상처처럼 생각되시였다. 그렇다, 이것은 식민지사회가 남겨놓은 악성종양이나 다름없다. 몸에 난 상처는 아픈 법이다. 그래서 더 마음쓰게 되고 상처를 치료하기 위해 애쓰는것이다. 평양의 상처와 다름없는 이 공사장도 그와 같은 리치라고 생각한다면 하루빨리 치료대책을 세우는것은 너무도 응당한 일이 아니겠는가.

 

김일성동지께서는 한적한 공사장의 전경을 오래동안 바라보시다가 김책에게 돌아서시였다.

 

《이번에 내가 모스크바에 가서 쓰딸린을 만났을 때 그는 3상회의가 열리게 된 배경을 설명하면서 조선의 자주독립국가건설을 적극 도와줄 의향을 표시했습니다. 물론 난 그에 대해 고맙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어디까지나 자체의 힘으로 민주주의자주독립국가를 건설하여야 합니다. 어쨌든 조선혁명의 주인이야 조선사람이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지금 주인이란 말뜻도 모르면서 주인이라고 자처하는 사람들이 비온 뒤의 버섯처럼 많아졌습니다.》

 

김책으로서는 일제를 반대하여 총 한방 쏴보지 못하고 개화장이나 짚고 다니던 《유명인사》들이 해방이 되자 저마끔 제 문패를 써가지고 주인흉내를 내려는것이 달갑지 않았던것이다. 한쪽에서는 매일같이 공공장소에 순박한 사람들을 모아놓고 해방조선이 나갈 길을 제나름대로 력설하느라 목에 피대를 세우는가 하면 한쪽에서는 쏘련이나 중국에서 나온 사람들이 엉치를 붙이고 앉을 자리를 편안히 마련하느라 저들끼리 부스럭대고있었다.

 

장군님께서는 너도나도 주인노릇을 하자고 하는 때에 인민을 나라의 진정한 주인으로 내세운 공산주의자들의 책임감에 대해 다시 강조하시였다.

 

《제2차 세계대전후 파시즘의 억압에서 해방된 많은 나라들이 독립을 선포하고 자기식의 민주국가건설을 위해 노력하고있는 오늘 우리는 토지개혁과 산업국유화 같은 제반 민주개혁들과 함께 보통강개수공사를 우리 힘으로 완수함으로써 우리가 어떤 나라를 세우려 하는가를 세계앞에 똑똑히 보여주어야 합니다.》

 

 

 

바로 그 시각에 멀리 쏘련에서는 쏘, 미, 영외무상들이 모여앉아 조선이라는 나라가 제발로 걸어갈수 있을 때까지 대국들이 《보모》가 되여 보살펴주어야 한다는 결정서의 마지막문구를 작성하고있었다.

 

 

생각에 잠겨계시던 김일성동지께서는 림시인민위원회 재정국장과 평안남도인민위원회 리주연부위원장을 전화로 부르시였다. 재정국장에게는 올해국가예산초안을 가지고오도록 하시였다.

 

지난 2월 북조선림시인민위원회가 조직된 후 김일성동지께서는 재정국에 국가자금을 계획적으로 동원하고 계획적으로 지출하는 예산편성제도를 확립할데 대해 말씀하시였다. 그리고 며칠전에는 북조선림시인민위원회 제5차회의를 지도하시면서 국가재정사업을 잘하며 농민은행을 창설하여 토지개혁의 성과를 공고히 할데 대한 과업을 제시하시였다. 그에 따라 재정국에서는 파괴된 산업을 복구하는데 선차적힘을 넣으면서 교육, 보건 등 민주주의시책들을 재정적으로 안받침할수 있는 국가예산제도를 4월부터 정식 실시하기로 하였다.

 

장군님께서는 재정국장이 가져온 문건을 한장한장 넘기시며 올해 국가예산을 받을 대상기관들의 명단을 주의깊게 훑어보시다가 말씀하시였다.

 

《보통강개수공사장은 빠졌구만.》

 

《예?》

 

재정국장은 어리둥절해졌다. 그로서는 매 부문별 대상기관들의 실태를 구체적으로 료해장악한데 기초하여 제일 중요하고 급한 대상에 한해서만 한푼한푼을 따져가며 예산을 세웠던것이다. 따라서 공사장처럼 확대재생산이 불가능한 소비단위의 예산지출은 생각밖의 일이였다.

 

문기척소리와 함께 서기가 들어와 리주연이 도착했다고 장군님께 보고드렸다.

 

《들여보내시오.》

 

장군님께서는 리주연의 인사를 받으신 다음 직방으로 물으시였다.

 

《부위원장동무는 보통강개수공사장에 나가봤습니까?》

 

《예, 한달전에 장군님말씀을 받고서야 나가보았습니다.》

 

《형편이 어떻습니까?》

 

장군님께서는 한가닥 기대를 안고 물으시였다.

 

《공사장이 텅 비여있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장군님말씀대로 공사를 다시할수 있도록 준비사업을 해놓으라고 과업을 주었습니다. 지금은 한 50명정도의 로동자들이 향토건설대를 뭇고 일하고있습니다. 그런데…》

 

리주연은 이런것까지 말씀드려야 할지 모르겠다는듯 재정국장을 얼핏 바라보았다.

 

《무슨 문제가 있습니까? 실태를 그대로 말해주시오.》

 

《며칠전에 공사책임자가 찾아와서 하는 말이 로동자들한테 로임을 주지 못하기때문에 하나둘 떠나간답니다.》

 

장군님께서는 속이 타시는듯 담배갑을 손에 쥐시였다.

 

《결국 돈이 문제란 말이지요. 50명도 되나마나한 사람들에게 지불할 돈도 없는 형편이란 말이지…》

 

그이께서는 담배가치를 그냥 만지작거리시며 생각에 잠겨계시다가 리주연에게 물으시였다.

 

《거기 책임자는 어떤 사람입니까?》

 

리주연은 장혁수가 해방직후에 공사를 언제 시작하는가고 도인민정치위원회에 찾아왔던 이야기를 간단히 말씀올렸다.

 

《우리 도인민위원회에 토목과를 내오긴 했지만 책임자로 내보낼만 한 적임자도 없는데다 당장은 중요시할만 한 대상이 아니기때문에 그 사람더러 공사장을 림시책임지고있으라고 했습니다.》

 

결국은 리주연이도 공사를 먼 후날의 일로 생각하고있은것이였다.

 

《그 사람이 왜 해방후에도 공사장에 남아있었는지 모릅니까? 무슨 사연이라도 안고있는지…》

 

지금 그이께서는 인간적인 립장에서 장혁수에 대해 자상히 알고싶으시였던것이다.

 

 

 

《그런 내막까지는 미처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리주연은 얼굴을 붉히며 말씀드렸다. 자기가 보통강개수공사장을 차요시하고 장혁수가 어떤 사람인가 하는것을 모르고있은것때문에 장군님께서 실망하시였다는것을 몸으로 느꼈던것이다.

 

장군님께서는 재정국장에게 문건을 넘겨주시며 간곡한 어조로 말씀하시였다.

 

《물론 재정형편이 어려운줄 압니다. 하지만 공사예산을 다문 얼마만이라도 조성해보시오. 부탁합니다.》

 

재정국장은 장군님의 부탁을 그 어떤 엄한 명령보다 더 무게있게 받아들였다.

 

《그리고 리주연동무는 나와 함께 며칠내로 보통강개수공사장에 나가봅시다.》

 

《알겠습니다.》

 

(계속)

 

 

[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16-03-17 12:29:22 새 소식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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