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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총서 《불멸의 력사》 장편소설 《새 나라》를 연재하며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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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5-09-17 02:39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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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서 《불멸의 력사》 장편소설 《새 나라》를 연재하며

 

편집국

 

 

 

 

재미동포전국연합회는 북 바로알기 운동을 위해 북 문예소설 작품인 총서 《불멸의 력사》 장편소설 《새 나라》를 소개합니다. 《새 나라》는 윤경찬 저자이며 2013년 문학예술출판사에서 발행되었습니다. 이 소설을 통해 1945년 해방된 북 조국 땅에 어떻게 새나라가 건설되었는가를 문학적 감동과 함께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3

 

김일성장군님께서 타신 승용차는 늦은 점심때가 되여서야 룡산고개를 넘어 시내로 들어오고있었다. 승용차의 뒤좌석에 앉으신 장군님께서는 여느때없이 마음이 즐거우시여 조용히 미소를 짓고계시였다. 앞좌석에 앉은 부관 리병설은 운전사와 눈을 끔쩍거리며 자기들끼리 소리없이 웃군 했다.

 

《세건인 왜 자꾸 웃나?》

 

이런 때는 운전사 량세건이 리병설이보다 푸접이 좋았다.

 

《장군님께서 기뻐하시니 저희들도 절로 웃음이 납니다.》

 

《절로 웃음이 난다? 하긴 나도 그렇소. 농민들이 기뻐하니 절로 웃음이 나거던.》

 

운전사는 더 사기가 났다.

 

《장군님께선 농민들때문에 기뻐하시구 저희들은 장군님께서 기뻐하시는게 기쁘구…》

 

리병설이 운전사에게 입을 다물라고 눈짓했다. 장군님께서 또다시 명상에 잠기신것을 감촉했기때문이다. 장군님께서는 여전히 웃음어린 안색으로 차창밖을 내다보고계시였다. 그이께서는 지금 토지개혁실태를 료해하시기 위해 평양시주변농촌들을 돌아보고 오시는 길이였다.

 

난생처음 제땅을 가지게 되였다고 감격에 흐느끼며 덩실덩실 춤을 추던 농민들의 모습이 자꾸만 떠올라 그이께서는 미소를 거둘수 없으시였다. 토지개혁법령이 발포된지 20여일 남짓한 기간에 북반부에서는 일제히 토지분여가 실시되고 농민들은 땅의 주인이 된것이다. 오래전부터 가슴속에 안고계시던 많은 짐들중에서 제일 크고 무거운 짐을 하나 벗어놓으신것만 같아 그이께서는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고 어떤 때는 노래라도 부르고싶으신 심정이시였다.

 

《장군님! 빼앗겼던 들에 진정 봄이 왔습니다.》

 

룡산리의 한 농민이 분여받은 제땅을 밟고서서 눈물을 좔좔 흘리며 장군님께 올린 말씀이였다. 지난봄까지만 해도 봄을 원망하던 농민들, 해마다 봄이 오면 희망이 아니라 절망에 한숨쉬며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고 억이 막혀 가슴을 치고 땅을 치던 이 나라 농민들이 올해에는 희망의 봄, 행복의 봄이 왔다고 덩실덩실 춤을 추는 이 세기적변혁앞에서 누구보다도 눈물겹도록 기쁘고 행복하신분은 바로 김일성동지이시였다. 왜 그렇지 않으랴. 제2차 세계대전이 파시즘의 패망으로 막을 내리고 많은 나라들에서 독립을 이룩했지만 제일먼저 토지개혁을 실시하여 농민들의 세기적숙망을 풀어주지 않았는가.

 

물론 농민들에게 땅을 나누어주었다고 해서 농촌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였다고 볼수는 없었다. 그들을 진정한 땅의 주인으로 되게 하자면 아직 해야 할 일이 산더미같다는것을 그이께서는 모르지 않으시였다. 일부 지방에서는 농민들이 지주의 눈치를 보면서 분여받은 땅이 제땅이라는것을 실감하지 못하고있었다. 혹시 지주한테 땅을 다시 떼우지 않겠는가 생각하는 농민들도 있었다.

 

그들모두를 나라의 진정한 주인이 되게 하자면 무엇부터 어떻게 해야 할것인가.…

 

언제나 인자한 미소를 짓고계시면서도 그이께서는 크나큰 심뇌를 마음속에 안고계시였다.

 

승용차가 옷고개를 넘어 뺑대거리로 들어서는데 장군님께서 차를 멈추게 하시였다.

 

《우리 저기 들어가서 점심을 먹고 가자구.》

 

그러시고는 먼저 차에서 내리시여 길옆의 국수집으로 향하시였다. 예견치 못했던 정황이여서 리병설은 좀 당황해졌다. 장군님께서 국수를 좋아하시는줄은 잘 알지만 성안에 다 들어왔는데야 왜 하필 저런 허술한 식당에서 식사를 하신단 말인가. 온전한 국수그릇 하나 있을상싶지 않은 길거리의 초라한 국수집에서 식사를 하시였다는걸 김책동지나 안길동지들이 알면 자기가 또 된욕을 먹을게 뻔했다. 김정숙동지에게는 또 뭐라고 말씀드린단 말인가.

 

리병설은 안타까운 마음을 안고 황급히 장군님의 뒤를 따랐다.

 

조선식기와지붕우에 간판을 올려놓은 국수집은 점심때가 지났는데도 미닫이를 활짝 열어놓고있었다.

 

장군님께서는 리병설에게 아무소리 말라고 눈짓해보이시고는 신발을 벗고 방안에 들어가 앉으시였다. 식당안에는 두세패의 손님들이 끼리끼리 마주앉아있었다. 한잔씩 마신 손님들이라 누가 들어오건 상관없이 자기들의 이야기에 열을 올리고있었다. 룡산리의 누구는 옥답4천평을 분여받고 밤새 지경을 돌며 춤을 추었다는 이야기, 오류리에서는 갓 마흔이 되도록 머슴살던 로총각이 땅을 받고 지주가 살던 집까지 받고 장가를 갔다는 이야기.…

 

들어보면 거의다 토지개혁에 대한 이야기들뿐이였다. 그런데 장군님앞에 마주앉아있는 중늙은이는 이야기판에도 끼우지 않고 혼자서 창밖을 내다보며 싱글벙글 웃고만 있었다. 앞에는 국수 한그릇과 소주종발이 놓여있는데 국수는 아직 저가락을 대지 않은 상태였다.

 

장군님께서는 먼저 말씀을 건네시였다.

 

《국수가 다 풀어지겠습니다. 어서 드셔야지요.》

 

로인은 하찮은 촌늙은이를 존대해주시는 젊은분에게 머리를 굽석해보였다.

 

《그까짓 국수야 풀어지면 뭐랍니까? 그저 속이 흐뭇한게 먹지 않아두 배가 부르는것 같습네다.》

 

《좋은 일이 있는 모양이지요?》

 

《다 좋지요. 땅도 내 땅이요, 집도 내 집이요, 이 국수도 내 국수요, 이제는 다 우리건데 왜 안 좋겠습니까?》

 

장군님께서는 호탕하게 웃으시였다.

 

《다 우리거라… 그참 좋은 말씀입니다. 로인님은 어데 사십니까?》

 

《예, 옷고개너머에서 삽니다. 엊그제는 땅을 받구 오늘은 성안에 들어가 소 한마리 사가지고 오는 길이웨다. 참 꿈같은 일이지요. 제땅에서 제 소를 가지고 농사를 짓게 됐으니 농사군에게야 그 이상 단꿈이 있나요. 이게 다 김일성장군님 은덕이지요. 헌데 이거 안됐소만 점잖으신 어르신네 담배 한대 없소이까? 쌈지를 어데 떨궈나서…》

 

장군님께서는 얼른 담배를 꺼내여 권하시였다. 성냥으로 불까지 붙여주시였다.

 

향긋한 담배맛에 기분이 더 좋아진듯 로인은 아예 말보따리를 헤쳐놓았다.

 

《오늘 아침에 저 옷고개를 넘으면서 가만 생각해보니… 참, 어르신네는 저 옷고개를 왜 그렇게 부르는지 아십네까?》

 

장군님께서는 창덕학교시절부터 옷고개의 유래를 알고계시였지만 로인의 흥을 깨뜨리고싶지 않아 모르는척 하고 물으시였다.

 

《로인님이 좀 말씀해주십시오.》

 

로인은 담배연기를 탐스럽게 삼켰다가 시원스레 내뿜고나서 말을 이었다.

 

…옛날에 대동군을 비롯한 여러 고을의 량반선비들은 평양으로 올 때 평양성이 바라보이는 그 고개마루에서 새옷을 갈아입군 했다고 한다. 평양감사가 있는 성안에 어지러운 옷차림으로 들어갈수 없어서 그랬다는것인데 그때문에 고개마루에는 량반선비들이 벗어놓은 옷이 늘 하얗게 걸려있군 해서 옷고개라는 이름이 붙었다.

 

로인은 손톱이 따거워질 때까지 담배를 피우고서야 아쉬운 표정으로 재털이에 비벼껐다.

 

《오늘 아침에 옷고개를 넘으면서 생각해보니 옷고개도 이젠 우리 고개인데 내 두루마기도 좀 걸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겠소. 그래서 입었던 두루마기를 벗어서 척 걸어놨지요.》

 

건너편식탁에 앉아있던 사람들도 어느새 로인의 이야기를 재미나게 들으며 키득거렸다. 그러거나말거나 로인은 종발밑창에 조금 남았던 술을 쪽- 소리가 나게 들이키고는 하던 말을 계속했다.

 

《헌데 한참 고개를 내려오다보니 옛날 량반놈들이야 평양감사가 무서워서 옷을 갈아입었지만 이제야 우리 세상인데 뭐가 무서워서 헌 두루마기라고 벗어놓겠는가 하는 배짱이 생기더란 말이웨다. 그래서 부랴부랴 다시 올라가서 두루마기를 입고 내려왔지요.》

 

《하하… 그거 참 잘하셨습니다.》

 

장군님께서는 웃몸을 젖히시며 통쾌한 웃음을 터치시였다.

 

로인의 이야기에는 제 나라, 제땅을 다시 찾은 인민들의 감격과 환희가 반영되여있었다.

 

여기에 들리지 않았다면 이 좋은 이야기를 어데가서 들어보겠는가.

 

앞치마를 두른 접대원이 국수그릇을 쟁반에 받쳐들고 부엌에서 올라왔다.

 

장군님께서는 저가락을 드시며 로인에게도 권하시였다.

 

《좋은 이야기를 해주어서 고맙습니다. 로인님도 이젠 식사를 합시다.》

 

로인은 점잖으신 어르신이 어떤분인지 짐작조차 못하고 그냥 벙글거렸다.

 

김일성동지께서는 북조선림시인민위원회청사에 도착하실 때까지도 국수집의 즐거운 분위기에 잠겨계시였다.

 

장군님의 승용차소리에 안길이 2층에서 달려내려왔다. 조국에 돌아오자마자 함경북도에 파견되여있던 안길은 얼마전부터 장군님의 곁에서 사업을 보좌해드리고있었다.

 

《무사히 다녀오셨습니까?》

 

장군님께서는 안길과 인사를 나누시고 집무실로 올라가시며 제기된것이 없는가고 물으시였다.

 

《쏘미공동위원회 공동성명서 제3호가 서울에서 도착했습니다. 그리고 농림국장동무가 두번이나 다녀갔습니다.》

 

《무슨 일때문입니까?》

 

《토지분여사업에서 제기된 문제라고 합니다. 장군님께서 돌아오시면 직접 말씀드리라고 했습니다.》

 

그이께서는 농림국장을 부르라고 이르시며 집무실로 들어가시였다. 집무탁우에는 쏘미공동위원회 공동성명서 제3호 원문이 놓여있었다.

 

지난해말 모스크바에서는 쏘, 미, 영 세나라의 외무상들이 모여 포츠담회담에서 아퀴를 짓지 못한 날카로운 현안문제들을 토의결정하였다. 그 회의에서는 5년이내의 후견제를 실시하여 장차 조선에 민주주의자주독립국가가 수립되도록 도와준다는것이 결정되였다. 그 결정의 실행을 위해 올해초에는 쏘미공동위원회가 조직되였고 지난 3월 20일부터 서울의 덕수궁 석조전에서는 공동위원회가 자기 사업을 시작하였다.

 

장군님께서는 손에 들고계시는 공동성명서의 내용보다 그것이 작성된 회의장소로 생각을 달리시였다.

 

석조전이라면 20세기초 조선에서 서유럽문명을 받아들이면서 루네쌍스식으로 지은 2층짜리 화강석건물이다. 그곳은 왕궁의 미술작품들을 소장해두는 곳으로서 우리 나라의 미술관으로 되여있었다.

 

조선민족의 슬기와 문명을 자랑하는 문화재가 집중되여있던 미술관에서 조선사람은 제힘으로 자주독립국가를 세울수 없기때문에 대국들이 도와주어야 한다고 모여앉은것이다.

 

장군님께서는 무거우신 안색으로 공동성명서의 내용을 대충 훑어보시였다. 성명서에는 모스크바3상회의에서 결정한대로 조선에 잠정적인 림시정부를 세우기 위한 대책적문제들이 제시되여있었다. 구체적으로는 민주주의 정당, 사회단체들과 림시정부수립을 합의하기 위한 조건과 절차, 림시정부와 지방행정기관의 구성과 조직원칙에 대한 토의, 림시정부의 정강과 방침제시 그리고 제기된 문제들을 맡아수행할 분과위원회들이 조직된데 대해 밝혀져있었다.

 

장군님께서는 성명서를 덮어놓으시며 알릴듯말듯 머리를 저으시였다. 그이께서는 이미전부터 쏘미공동위원회 회의장에 드리워있는 구름장을 보고계시였던것이다. 그것은 조선문제를 토의하는 그 자리에 유감스럽게도 조선사람이 앉을 의자는 준비되여있지 않았기때문이다. 주인이 없는 자리에서 손님들끼리 모여앉아 주인노릇을 하면서 주인의 리익을 론하고있는것이다. 지금 미국은 남조선을 영구강점하여 대륙침략의 교두보로 삼으려는 흉심을 점점 로골적으로 드러내고있었다. 남조선주둔 미군사령관 하지는 회의시작전에 미국의 립장을 밝힌 《성명》을 발표하면서 조선인에게 미국식민주주의에 기초한 절대적인 자유를 약속하였다.

 

하다면 무슨 권리로 미국은 조선이 자주적인 국가로 되여서는 안된다고 주장하는가? 이것이 소위 민족자결에 대해 그토록 말하기 좋아하는 미국이 하는 말인가?

 

미국이라는 욕심많은 나라가 모스크바3상회의결정을 휴지장으로 만들것은 명백하지만 장군님께서는 아직 그 누구앞에서도 자신의 견해를 맡씀하는것을 삼가하고계시였다. 거기에 기대를 걸고있는 사람들을 미리부터 실망시키고싶지 않으시였던것이다. 중요한것은 회의결과가 아무리 비관적이라 해도 자체의 힘으로 민주주의독립국가를 건설해야 한다는 결심만은 변할수 없다는것이였다.

 

문기척소리가 나더니 안길이 농림국장을 대동하고 들어섰다.

 

장군님께서는 사색의 문을 닫으시고 두사람에게 의자를 권하시였다.

 

《앉으시오.》

 

그러나 농림국장은 앉을념을 않고 죄지은 사람처럼 머뭇거렸다. 토지개혁법령을 관철하기 위해 밤잠을 잊고 뛰여다니면서도 노상 싱글벙글하던 사람인데 무슨 심상치 않은 일이 생긴것 같았다.

 

《무슨 일입니까?》

 

농림국장은 대답대신 옆에 끼고온 가방에서 종이 한장을 꺼내여 장군님께 올렸다.

 

그것을 받아드신 장군님께서는 의아한 표정으로 농림국장을 바라보시였다.

 

《이거야 토지소유권증서가 아닙니까?》

 

《옳습니다. 보통벌에 사는 한 농민의것인데 땅을 바꾸어달라고 해서 회수한것입니다.》

 

《땅을 바꾸어달라니, 그건 무슨 소리요?》

 

농림국장은 서성리농촌위원회에 실태료해를 나갔던 부원이 그 증서를 가져오게 된 전후사연을 구제적으로 보고드렸다. 농림국장의 입에서 토성랑이라는 말이 나오는 순간 장군님께서는 마음속에 둔중한 아픔을 느끼시였다. 가슴에 묵은 상처처럼 도사리고있는 보통강을 올해 장마철전으로는 대수술을 해야겠다고 이미전부터 다짐해오시였는데 그 상처가 불시에 타격을 받은것이였다.

 

장군님께서는 오성재라는 이름이 적혀있는 그 증서를 손에 드신채 아무 말씀없이 앉아계시였다.

 

《장군님! 너무 마음쓰지 마십시오. 저희들이 그 농민을 다른데로 이주시키고 좋은 땅을 주도록 하겠습니다.》

 

농림국장이 조심스레 말씀올렸으나 장군님의 상심어린 안색은 풀리지 않으시였다.

 

《그건 옳은 해결책이 못됩니다. 보통강류역에 토지를 받은 사람이 그 한사람뿐이겠습니까? 서평양일대를 포함해서 많은 토지가 수해의 위험을 받군 하는데 그중에서도 토성랑주변에 있는 30~40정보의 논밭은 해마다 물에 잠기군 합니다.》

 

농림국장은 자기도 모르는 그곳 실태를 장군님께서 손금보듯 알고계시는데 대해 놀라지 않을수 없었다.

 

《장군님께서 언제 그런것까지 다…》

 

《여기야 내 고향이 아닙니까.》

 

장군님께서는 범상한 어조로 한마디 하시였으나 듣는 사람들은 경건한 감정에 휩싸였다. 15성상 총을 잡고 일제와 싸우시면서도 삼천리강산의 방방곡곡에 대하여 어느 경제학자나 지질학자 못지 않게 속속들이 알고계시는 장군님이시다.

 

어느 광산의 광석매장량, 어느 탄광의 석탄매장량, 어느 지방의 특산물…

 

농림국장이 집무탁앞에 한걸음 다가섰다.

 

《제 생각엔 그 농민이 땅타발을 하는게 너무하다고 봅니다. 남들은 제땅이 생겨서 고맙다는 인사뿐인데 그 농민은 투정질부터 하니 이건 정말 말타면 견마 잡히우고싶다는 격입니다.》

 

장군님께서는 아까부터 말없이 서있기만 하는 안길에게 시선을 돌리시였다.

 

《안길동무도 그렇게 생각합니까?》

 

《그렇습니다. 그 농민의 땅타발이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장군님께서는 집무탁을 돌아 긴책상을 사이에 두고 두사람과 마주앉으시였다. 그러시고나서 그들에게 담배를 권하시며 달래듯 조용히 말씀하시였다.

 

《난 오성재농민의 땅타발을 리해해주고싶습니다. 그 땅이 남의 땅이라면 타발할 필요가 없겠지만 제땅이기때문에 함구무언하고있을수 없었던게 아닐가요? 말하자면 그 땅이 좋다나쁘다 할수 있는것은 주인의 권리입니다. 그 농민이 오죽이나 물란리를 겪었으면 그랬겠습니까? 올해에도 장마가 지면 땅이 또 못쓰게 되겠는데…》

 

장군님께서는 진심으로 그를 리해해주고싶으시였다. 그 농민의 투정질을 받아주고싶으시였다. 투정질을 받아줄 품이 없다면 그랬겠는가. 그 농민은 우리 인민정권을 믿고 투정질을 한것인데 우리에겐 그들을 행복하게 해주어야 할 의무가 있지 않는가.

 

장군님께서는 안길과 농림국장에게 말씀하고계시였지만 자신의 심중에도 그것을 되새겨넣으시며 마음을 가다듬으시였다.

 

《난 오늘 주변농촌들에 나갔다오면서 기분이 참 좋았댔습니다. 땅을 받고 기뻐하는 농민들을 보면서 웃음이 절로 나고 노래라도 부르고싶었댔습니다. 그런데 이 증서를 보니 우리에게 할일이 너무도 많다는것을 다시한번 자각하게 됩니다.》

 

《…》

 

안길은 자리에서 일어섰으나 입을 열지 못했다. 장군님의 괴로움을 덜어드릴만 한 말을 찾을수 없었던것이다.

 

장군님께서는 집무탁으로 돌아가시여 증서를 집어드시였다. 거기에 씌여진 글을 읽고 또 읽으신 장군님께서는 양복의 두번째 단추를 끄르시고 그 증서를 소중한 보물처럼 안주머니에 간직하시였다. 가장 귀중한것을, 가장 무거운것을 그이께서는 자신의 심장가까이에 간수하신것이다.

 

농림국장과 안길이 나간 뒤에도 그이께서는 마음의 안정을 찾지 못하시고 집무실을 거니시였다.

 

(보통강… 토성랑… 보통강…)

 

그이께서는 문득 지난해말 김책과 함께 평양학원에서 돌아오시다가 보통강개수공사문제를 처음으로 의논하시던 때를 회상하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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