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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새 나라》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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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6-04-02 16:51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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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서 《불멸의 력사》 장편소설 《새 나라》를 연재하며

 

편집국

 

 

 

 

재미동포전국연합회는 북 바로알기 운동을 위해 북 문예소설 작품인 총서 《불멸의 력사》 장편소설 《새 나라》를 소개합니다. 《새 나라》는 윤경찬 저자이며 2013년 문학예술출판사에서 발행되었습니다. 이 소설을 통해 1945년 해방된 북 조국 땅에 어떻게 새나라가 건설되었는가를 문학적 감동과 함께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30

 

운상은 고심끝에 수문대신 무넘이제방을 쌓기로 했다. 이제는 정말 시간이 없었던것이다. 그는 무넘이제방을 권고하던 구진배의 말에도 일리가 있다고 생각되였다. 새 물길의 최대물량에 기초하여 무넘이제방을 쌓아놓으면 사상최대의 홍수가 터진다 해도 새 물길로 미처 빠지지 못하는 물은 무넘이제방을 넘어 본래의 강줄기로 흐르게 될것이였다. 그는 무넘이제방설계를 토의에 붙이면서 이것이 림시적이라는것을 특별히 강조하였다.

 

《앞으로 경제가 활성화되여 보통강에 운하를 건설하고 유원지도 꾸릴만큼 여유가 생기면 그때 수문건설을 다시 합시다. 지금은 시간이 없기때문에 수문건설로 발목이 잡히면 공사전반이 영향을 받게 됩니다. 그리고 무넘이제방을 쌓으면 나라살림이 어려운 때에 수문구조물공사에 투자할 자재도 절약하고 수문운영에 필요한 전기나 로력도 쓰지 않게 됩니다.》

 

《아닌게아니라 지금은 철근 한톤, 세멘트 한톤이 귀하오.》

 

리주연이 먼저 운상의 말에 공감했다. 평안남도의 산업을 책임지고있는 그로서는 어려운 나라사정을 생각하는 김운상이 고마울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거기 모인 사람들이 다 김운상의 견해에 박수를 보내는것은 아니였다. 처음부터 얼굴에 불안한 기색을 짓고있던 장혁수가 곱지 않은 얼굴로 운상을 바라보며 물었다.

 

《무넘이를 쌓으면 강줄기가 막힌다는건데 그러면 본래의 강은 아예 버리자는거요?》

 

웬만큼 큰물이 나지 않는 해에는 본래의 강줄기가 말라버릴수밖에 없었다.

 

운상은 뻔한 질문을 하는 장혁수에게 선선히 대답해주었다.

 

《그럴수밖에 없지요.》

 

《강줄기를 아주 말리워버리는건 잘하는것 같지 않수다.》

 

그러자 누군가가 그게 일리있는 소리라고 맞장구를 쳤다.

 

《큰물이 어느해에 나겠는지는 누구도 알수 없는노릇이니 강이 흐르던 자리에 논을 풀수도 없고 그렇다고 완전히 메워버릴수도 없고, 그게 난사로군.》

 

《그래두 큰물고생을 하던 토성랑사람들에게야 그편이 오히려 시원하지 않을가?》

 

장혁수는 무어라고 대답해야 할지 몰라 입을 꾹 다물고있었다. 보통강이 원한의 강, 재난의 강인것만은 사실이다. 생각할수록 원쑤같은 보통강, 그 강때문에 흘린 눈물 얼마이며 그 강에 퍼부은 저주는 얼마였던가. 그러나 정작 그 강이 병신모양으로 된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편치 않았다.

 

장군님께서는 앞으로 보통강에 운하를 만들어 살기 좋은 락원을 꾸려야 한다고 말씀하시지 않았던가. 하지만 장혁수는 그 자리에서 자기 의견을 털어놓지 못했다. 게딱지같은 움막들이 꽉 들어찬 강변의 어지러운 풍경에만 익숙된 그로서는 보통강변에 꾸려질 락원이 어떤것인지 도무지 표상을 그려낼수 없었고 따라서 자기 의견을 고집할수 없었던것이다. 더구나 기술문제에서는 김운상의 론거를 따를수밖에 없는데다 리주연부위원장까지 동의하니 한갖 시공책임자인 자기로서는 다른 소리를 할 처지가 못되였다.

 

리주연이도 길을 잘못든것 같은 예감이 들었던지 심중한 기색을 짓고 운상에게 물었다.

 

《전번에 장군님께서는 앞으로 보통강물줄기를 대동강과 련결시켜 운하를 파서 수상운수로를 개척할수도 있다고 말씀하시지 않았소?》

 

운상은 침착하게 대답했다.

 

《저도 장군님의 말씀을 잊지 않고있습니다. 그러나 전 장군님의 구상이 먼 후날의 보통강을 념두에 두신거라고 생각합니다. 말하자면 그건 나라의 전반적인 경제가 허리를 펴서 여유가 생긴 다음의 일이지요. 보통강에 수상운수를 개척하자면 강바닥도 더 파고 대동강과 련결시키는 운하공사도 해야 하는데 지금은 그럴 힘이 없지 않습니까? 당장은 홍수피해가 기본이지요.》

 

누구도 김운상의 론거를 반대하지 못했다.

 

결국 그날 토론은 김운상의 착상대로 무넘이제방을 쌓는것으로 락착되였다.

 

운상은 지체없이 무넘이제방설계에 달라붙었다.

 

설계라고 할것까지도 없고 그저 새 물길의 최대물흐름량에 근거해서 제방의 높이와 너비만 계산해주면 되는 단순한것이였다. 다만 시공에서 바닥기초부터 든든히 콩크리트를 쳐서 제방의 견고성을 보장하는것이 기본이였다.

 

운상은 설계를 맡아하는 한편 기술부 책임자로서 각 공사구역에 배치한 기술지도원들까지 통솔하느라 눈코뜰새 없었다. 그래도 힘든줄을 몰랐다.

 

×

 

리주연으로부터 무넘이제방에 대한 보고를 받으신 김일성동지께서는 표정을 달리하시였다.

 

《수문을 어떻게 한다구요?》

 

《수문자리에 큰물때에만 물을 넘길수 있도록 무넘이제방을 쌓기로 했습니다.》

 

그래도 리해되지 않으시였다. 그것은 리해할수도 리해되여서도 안되는것이기때문이였다.

 

《그 리유는 뭡니까?》

 

《수문설계에 필요한 기초자료가 없기때문에 수해방지를 위한 가장 안전한 방법을 택하느라고 그랬습니다. 그리고 수문제작에 드는 자재와 비용을 절약할수 있기때문에 저도 그 방법을 지지했습니다.》

 

 

 

《그럼 원래의 보통강을 버린다는게 아닙니까? 강을 말리워버리면 그 자리는 어떻게 한다는겁니까?》

 

리주연은 장군님의 안색이 변하시는것을 보고서야 자기들이 무엇인가 잘못했다는것을 깨달았다. 단순한 잘못이 아니라 엄중한 과오를 범했다는것을 인정하였다. 어느때나 인자하시고 가볍게 미소를 지으실 때에도 보조개가 패이군 하시는 그이의 친근한 표정에만 습관되여왔던 리주연으로서는 온몸이 얼어들고 당황해지지 않을수 없었다.

 

장군님께서는 리주연에게 아무런 질책도 없으시였다.

 

《됐습니다. 어서 가보시오. 후에 만납시다.》

 

장군님께서는 혼자 있고싶으시였다. 모진 괴로움은 혼자서 묵새기셔야 했다. 리주연은 집무실에서 나오지 않을수 없었다.

 

그이께서는 무넘이제방을 착상했다는 김운상에 대한 실망감을 금할수 없으시였다. 어쩌면 그가 보통강을 버릴 생각까지 한단 말인가. 평양을 세계적인 도시로 건설하겠다는 꿈을 안고있는 사람이 어쩌면…

 

물론 보통강은 오늘까지 원한의 강, 눈물의 강으로 불리워왔다. 이 땅에서 얼마나 많은 재난이 보통강과 더불어 빚어졌던가. 하지만 보통강이 재난의 대명사로 불리워왔다 해도, 그래서 그 강을 버려야 한다는 천백가지 론거가 당당하다 해도 그것을 단번에 부정할수 있는 한마디가 있지 않는가. 그것은 보통강도 조국의 한부분이라는것이다. 그런데도 보통강을 버린단 말인가.

 

설계에 필요한 기초자료가 불충분하다면 보통강변에 태를 묻고 살아오는 인민들에게 물어보기라도 해야 하지 않겠는가.

 

장군님께서는 양복웃주머니에서 수첩을 꺼내드시였다.

 

조국에 개선하시자마자 그이께서 처음으로 찾아내신 지식인들의 이름이 그 수첩에 씌여져있었다. 김운상의 이름도 그 열세명속에 있었다. 그렇게 믿었던 사람이였는데…

 

장군님께서는 김운상의 잘못도, 리주연의 잘못도 다 자신께서 책임져야 한다는 막중한 정신적부담을 안으신채 오래도록 진정을 못하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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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편소설《새 나라》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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