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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32] 장편소설 <네덩이의 얼음> 1. 같은 시기 두 나라에 함께 갈수 있는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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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편집국 작성일19-08-30 09:45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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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32] 장편소설 <네덩이의 얼음>  1. 같은 시기 두 나라에 함께 갈수 있는자

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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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해 전에 창작된 전인광 북녘 작가의 장편소설 《네덩이의 얼음》이 지금 북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소설은 타이의 어느 한 산간벽촌에서 일어난 두 명의 일본인들에 대한 살해사건을 파해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소설의 첫 서두에 이렇게 씌여져 있다.

《나는 죽더라도 증명할것입니다. 력사가 증명하고 내가 증명합니다. 이 력사를 지워버려서는 안됩니다.》 - 한 조선녀성의 증언중에서 -

 

<조선의 오늘>사이트의 설명에 따르면 “4. 15문학창작단의 작가들을 비롯하여 나라의 관록있는 작가들이 《하나의 조일관계력사론문》《바늘끝도 안들어가게 구성이 째인 작품》《이렇게도 쓸수 있겠구나 하는 창작적묘리를 깨우쳐준 소설》이라고 평가하는 장편소설 《네덩이의 얼음》은 작가의 피타는 사색과 탐구불같은 열정과 높은 창작적기량에 의하여 세상에 나오게 되였다.”라고 밝혔다.

 

독자들의 요청에 따라 <네덩이의 얼음>을 연재한다.



(제 32 회)

제 7 장

1. 같은 시기 두 나라에 함께 갈수 있는자

 

부서로 돌아온 무라야마는 사다께와 모리를 불러 아끼꼬살인수사본부에서 본 이마무라의 신고서내용을 구체적으로 알려주었다.

《결국 이제 와서 법도 경찰도 언론도 그 누구도 믿지 않게 된 그가 체포된다는걸 뻔히 알면서도 왜 다시 도꾜로 돌아왔겠는가?》

무라야마는 사다께형사를 똑바로 바라보았다.

《이제 와서 보면 츄홍따이와 이마무라가 사건의 주동분자들이 분명한데 그들 두사람의 힘만으로 니시하라와 도미꼬를 방코크에서 칸쿤까지 끌고갈수 있었겠는가 하는거요. 더구나 웅카라가 전하는 말이 언제 상했는지 츄홍따이가 한쪽팔을 잘 쓰지 못하는 상태라는데 그런 상태에서 삥강에 그 커누를 이마무라나 그 두사람의 힘으로는 도저히 가라앉힐수 없는거요.

어제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서 온 통보에 의하면 칸쿤마을에서 발견한 <판결집행장>에서 검출한 지문속에 이마무라와 츄홍따이외에 겹쳐지는 지문이 두세사람 더 있다는거요. 분명 공모자들이 더 있소. 그들을 확정하는 길 그리고 그들의 다음단계 계획을 좌절시키는 길, 그것은 한시바삐… 이마무라를 체포하는거요.》

그런데 그날 저녁에 방코크에 떨궈놓은 가니다니형사가 전화를 걸어왔다.

《과장님! 츄홍따이를 구체적으로 파고들어가보니 작년 12월에 도꾜에 갔다온 사실이 있습니다.

작년 12월이면 도꾜녀성국제전범법정이 열리던 시기가 아닙니까?》

무라야마는 한순간 머리에 찌르르 불꽃이 튀는것 같았다.

츄홍따이의 어머니가 일본군성노예로 끌려가 죽었다는 사실이 다시 뇌리를 쳤던것이다.

《위안부》로 끌려가는 제 어머니를 직접 목격한 아이들 그리고 홀연 엄마없는 고아가 되여 인생의 가장 극한적인 치욕을 다 맛보며 필사적으로 살아남은 아이들은 이제 장년이 되는 나이이다. 그들이 일본에 그 복수를 하겠다고든다면, 더우기 이번 민간법정의 판결을 법적기초로 그야말로 사무쳤던 복수를 하자고든다면…

무라야마는 즉시 전화로 사다께를 찾아 작년 민간법정과 관련하여 도꾜에 왔던 아시아 여러 나라 성노예들에 대해서 다시 구체적으로 신상조사를 하라고 지시했다.

《특히 그들과 함께 온 자녀들이 있었다면 그들에 대한 자료를 한건도 놓치지 말고 알아보오.》하던 무라야마는 《아 참.》하며 놓으려던 전화기를 다시 들었다.

《사다께! 살아돌아온 위안부들의 대다수가 아이를 잉태할수 없는 녀자들이였으니 자식들 다수가 친자식이 아닌 양자들일수 있소. 그 점을 고려해 구체적으로 조사하게.》

자정이 가까워 사다께가 황황히 무라야마를 찾아왔다.

《과장님! 츄홍따이가 도꾜에 왔던것이 사실입니다. 바로 민간법정이 열리던 그때 보름동안 도꾜에 와있었습니다.》

《보름동안이나?》

무라야마는 놀라서 사다께의 네모진 얼굴을 쳐다보았다.

《예!》

《내 그러리라 생각했소.》

무라야마는 손바닥을 철썩 쳤다.

츄홍따이는 법정이 열리기 9일전에 도꾜에 도착했는데 싼따라어머니와 데이고꾸호텔에 머물며 재판기간 각종 모임들과 토론회에 거의 전부 다 방청으로 참가했었다.

《위안부》로인들과 함께 온 각 나라 자녀들은 모두 7명이였는데 무라야마가 추측했던대로 대다수가 아이를 낳을수 없는 페인이 된 할머니들이 마음의 의지삼아 어릴 때부터 데려다 키운 고아들이였다.

무라야마는 그들 매 사람의 사진과 그들이 모시고 온 《위안부》로인들의 자료를 한사람한사람 구체적으로 료해해보았다.

중국의 소소미할머니를 따라온 그의 양아들 왕선홍, 말레이시아에서 온 다뚝 아즈미할머니의 양아들 깔리드, 필리핀에서 부뚜안 가뜨반야할머니를 따라온 그의 양아들 판따시웅과 샤린돈할머니를 따라온 아디쌀, 쑤라반야 할머니와 함께 온 인도네시아청년 안구데데이 그리고 마지막으로 타이에서 싼따라할머니와 함께 온 츄홍따이와 양딸 퓨반따 이렇게였다.

무라야마는 기록영화화면에서 그처럼 자기의 심금을 울렸던 츄홍따이의 어머니 싼따라-조선녀성 박복희로인의 주름깊은 얼굴사진을 오래도록 들여다보았다. 끝없는 치욕과 피와 눈물로 이어진 한생, 인간이 겪을수 있는 그 온갖 굴욕과 수난을 깊은 내면에 가라앉히고 조용히 웃고있는 고요한 호수와 같은 그 얼굴, 성인의 얼굴이 따로 있으랴싶은 참으로 존경이 가는 그런 조선할머니의 얼굴이였다.

무라야마는 자기의 감정이 또 이상하게 변하는것을 랭철하게 자제하지않으면 안되였다.

그들 매 사람의 사진과 구체적인 래력이 적힌 자료를 다 읽고 한참 무엇인가 생각하던 무라야마는 전화로 국장을 찾았다.

《국장님! 지난해 12월 도꾜녀성국제전범법정당시 기록화면자료를 좀 보내줬으면 합니다.》

10분후에 국의 녀성기요원이 자료를 가지고 찾아왔다.

무라야마는 문을 걸고 앉아 각국의 법정참가자들의 도착과 회의, 토론회장면들을 고속으로 훑었다. 그러다 츄홍따이가 나오면 세우고 나오면 세우고 하면서 그의 장면들을 하나하나 복사했다.

그렇게 복사해나가는중에 문득 츄홍따이와 싼따라로인이 북조선대표단과 만나는 장면이 나오자 무라야마는 화면을 정지시키며 숨을 죽였다. 눈길을 모으고 그 장면을 시작부터 다시 돌렸다.

그것은 싼따라할머니가 한생을 숨겨왔던 자기의 진실을 공개하는 마당이였다.

… 이미 약속한듯 호텔의 홀에서 기다리는 허선옥단장과 조선대표들, 회전문이 열리며 두손을 쳐들고 들어서는 백발의 할머니, 허선옥단장을 끌어안으며 떠듬거리는 조선말로 목메여 웨친다.

《나도 조선녀자예요. 내 고향은 원산이고 내 이름은 박복희입니다. 55년만에… 다시 만나는 내 사람들, 55년만에 다시 입에 올려보는 조선말입니다.》

로인을 붙안고 눈물을 금치 못하는 허선옥단장과 대표단성원들의 감동에 젖은 모습… 그옆에 선 츄홍따이도 흐르는 눈물을 주체 못하며 연신 눈물을 닦는다.

실로 뼈가 저리게 하는 감동의 장면이였다.

아, 무라야마는 속으로 개탄했다.

사건수사초기에 이 화면을 보았더라면 지금처럼 그렇게 힘들이며 멀리 에돌지 않았을것을…

츄홍따이자료를 복사하는데만도 두시간나마 걸렸다.

무라야마는 사다께를 불러 그와 함께 복사한 내용을 저속으로 다시 돌리며 츄홍따이가 만났던 사람들을 한사람한사람 동그라미쳐나갔다.

무라야마는 인차 비행장에서부터 츄홍따이와 아무런 거리낌없이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호텔에도 같이 드나들며 회의장에서는 옆자리에 앉군 하는 두 남녀에게 주의가 갔다.

무라야마는 그들이 누구인가를 대뜸 알아보았다.

그들은 조춘일과 히라노경부가 보여준 사진들을 통해 이미 낯을 익힌 이마무라와 아끼꼬였다.

츄홍따이, 이마무라와 줄곧 이야기를 나누고 진지하게 무엇인가 토론하며 상긋이 인상적인 보조개웃음을 짓는 아끼꼬, 이미 죽었다는것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처녀의 인상은 밝고 생동했다.

무라야마는 사다께와 함께 기록화면자료를 마지막까지 돌리며 츄홍따이, 이마무라와 특별히 가깝게 지낸 사람들을 주의해보았다.

법정기간 각종 모임들에 함께 참가한것은 불가피한 일이였지만 휴식시간에 모여앉아 통역을 바꿔가면서 유별나게 그들과 마주앉아 어떤 문제들을 진지하게 토론하는 사람들중에 점차 중국의 왕선홍과 필리핀의 판따시웅이 눈길을 끌었다.

야스구니진쟈와 명치기념관을 견학하고 자연교육원을 찾는 일정속에 그들 넷은 항상 함께 다니고있었다.

《사다께, 참 어제 웅카라부장이 보내온 확스자료가 있지?》

《예!》

《그걸 찾아오라구.》

사다께가 자기 방으로 뛰여갔다.

잠시후 사다께는 사건초기 아시아 각 나라에 띄웠던 2001년 10월 5일부터 11일까지 타이를 방문한 관광객조사의뢰에 대한 여러 나라들의 회신을 가지고 달려왔다.

결국 그 기간에 관광목적으로 타이를 찾은 사람과 도꾜의 민간법정기록화면자료에 찍힌 인물이 중복된것은 필리핀의 판따시웅과 중국의 왕선홍, 일본의 이마무라 이 세사람뿐이라는것이 확증되였다.

두 나라에 가장 절묘한 시기 같은 날자에 같이 갈수 있는 사람은 어떤 하나의 목적으로 얽힌 사람들뿐인것이다.

이렇게 되여 츄홍따이를 포함한 네명의 용의자가 뽑아졌다.

무라야마는 전화로 웅카라를 찾았다.

《웅카라부장! 도꾜법정과 칸쿤마을에 같은 시기에 나타났던 네사람을 찾아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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