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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희생자 뉴욕 추모 집회를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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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4-05-20 18:24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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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희생자 뉴욕 추모 집회를 다녀와서

 

미안하다 아이들아!

 

재미동포전국연합 뉴욕 특파원 김수경

 

 

 

 

비가 내리는 5월 16일 저녁 7시, 뉴욕 맨해튼 32가 코리아 타운 중심가로 많은 사람이 모여들었다.  모두 궂은 날씨 만큼이나 무거운 마음을 안고 세월호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온 추모객이었다. 그들의 얼굴은 때로 사납게 내리는 빗줄기에 가리워져 있지만 눈에는 슬픔과 분노의 빛이 가득 했다.

 

생존을 위하여 처절하게 몸부림치는 아이들의 모습을 담은 ‘단원고 학생들의 마지막 15분’의 영상은 길을 가던 타민족들의 발걸음도 멈추게 하였고 세상의 모든 소리, 지구의 회전도 “아!” 하는 경악의 신음과 함께 멈추어버린 듯하였다.

 

이럴 수가? 저렇게 고통스럽게 죽어갈 수가 있는거야? 왜 우린 아무것도 못하고 있는거야? 왜? 왜? 왜 우리를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라고 강요하는 거야?

 

이름을 부르고 또 불러도 아이들은 대답없고 절망으로 미쳐가는 유족들, 물 속으로 가라앉는 아이들은 그들의 어머니 아버지를 절망 속에서 또 얼마나 불렸을까? 이것이 생지옥이 아니면 무었인가?

 

“…아아, 미안하다 정말 미안하다
이제 막 피어나는 4월의 봄꽃들아

너희들의 열일곱 해는 단 한 번도 천국인 적이 없었구나
야자에 보충에 학원에, 바위처럼 무거운 삶이었구나… “

 

추모시를 낭독하는 권혁소 시인의 눈에서도 시낭송을 듣는 참가자들의 눈에서도 뜨거운 눈물이 흘러내렸다. 탐욕에 눈이 먼 어른들이 너희들을 이렇게 고통 속에서 죽게 했구나. “미안하다 아이들아. 정말 미안하다”.

 

… 차마 목 놓아 부를 수도 없는 사랑하는 아이들아
너희들이 강남에 사는 부모를 뒀어도 이렇게 구조가 더뎠을까
너희들 중 누군가가 정승집 아들이거나 딸이었어도
제발 좀 살려달라는 목멘 호소를 종북이라 했을까
먹지도 자지도 못하고 절규하는 엄마를 전문 시위꾼이라 했을까

집권 여당의 국회의원들이 막말 배틀을 하는 나라
너희들의 삶과 죽음을 단지 기념사진으로나 남기는 나라
아니다, 이미 국가가 아니다…

 

시인의 목소리도 떨리고 추모자들의 심장도 떨리고 비바람에 노란색 구호도 하얀 국화꽃도 떨렸다. 모두 분노와 부끄러움으로 떨리고 있었다.

 

이 슬픔, 이 분노를 혼자 감당할 수 없어 모인 사람들, 비에 젖어 무거워진 자켙처럼 시간이 갈수록 미안함으로 마음은 더 무거워지기만 했다. 더 세게 차갑게 내리는 밤비도 안타깝고 뜨거운 마음을 가지고 모인 사람들을 흩어지게 하지 못하였다.

 

시위 참가자 어느 누구도 비를 피하여 먼저 떠나는 사람이 없었다. 시위자들은 외쳤다. “용서받지 못할 살인자는 박근혜”, “무능하고 무책임한 박근혜는 퇴진하라”라고. 우연히 시위자들과 함께 동영상을 보던 외국인들도 “Shame on you. Park Guen-Hye!  Out! Out! Out! Park Guen-Hye!”를 따라 외치고 또 외쳤다.

 

아이들아, 세월호에 갇혀 차가운 바다 속에서 숨을 거둔 아직 어린 생명들아, 너희의 희생과 어른들의 무능을 애도하는 추모자들은 이 참사를 영원히 기억할 것이며 현 정부가 어떻게 되는지 두 눈 부릅뜨고 지켜보며 책임져야할 자들이 책임질 때까지 우리의 시위는 끝나지 않을 것이다. 너희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게 할 것이다.

 

뉴욕 코리아타운에 드리운 어둠 속에서 노란 리본과 하얀 국화와 촟불이 비바람 속에서 더 선명하게 빛나고 있었다.   

[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14-05-20 19:13:54 새 소식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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