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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북기 1] 내가 본 평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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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5-11-22 12:27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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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동포 방북기

 

 

박수영 기자

 

 

북의 인터넷매체 <류경>이 한 재미동포의 방북기를 게재하였다. 북을 좋지 않게 보고 있던 권대혁 재미동포는 이남에서 신은미 씨의 통일컨서트에 참석하였고, 그곳에서 "북은 아름다운 사람들이 사는 평범한 나라"라고 북에 대한 소감을 피력한 신은미씨의 이야기를 듣고 북에 대한 호기심이 생겼다고 하였다. 그리하여 그는 부모님의 고향인 북을 방북한 후 생각보다 너무나 다른 북의 현실을 보고 미국의 현실과 비교하며 소감을 방북기 "내가 본 평양"에 담았다. 이에 그의 방북기를 3편에 걸쳐 소개한다.

 

 


 

 

내가 본 평양(1)

 

 

권대혁(재미동포)

 

 

나는 일생을 두고 북을 좋지 않게 보았다는 것을 숨기지 않는다.

 

비록 아버지 고향이 청진이고 어머니도 함흥 태생이지만 나서 자란 곳이 이남이고 지금 살고 있는 곳이 서방이어서 그런지 나에게 있어서 북은 생소하고 ‘어두운 나라’였다.

 

어릴 때부터 북 주민들은 머리에 뿔이 나고 얼굴이 온통 붉은색인 ‘빨갱이악마’라는 선전 속에 살아왔고 지금에 와서는 기아와 빈궁, 공포와 압박으로 인하여 ‘인권사각지대’라는 서방의 언론공세 속에 살고 있는 내가 북의 진실을 알 수 없었던 것은 당연한 것이다.

 

그러던 내가 북에 대한 인식을 달리하게 된 동기가 있다. 그것은 사업차 자주 다니는 이남에 갔다가 우연히 이미 전부터 면목이 있는 같은 재미동포인 신은미의 <통일콘서트>에 참가해서부터였다.

 

그때 신은미씨는 “나는 보수주의자다. 집안 자체가 보수적이어서 어렸을 때부터 북을 좋아하지 않았다. 그곳은 얼굴이 빨갛고, 호전적이고, 이상한 사람들이 사는 곳이라고 생각했다. 호기심이 생기더라. 그래서 남편과 함께 순수하게 여행을 간 것이었다.”라며 자신의 방북소감을 피력하였다.

 

그는 자기가 다녀온 북에 대해 세계 그 어느 나라와 마찬가지로 “그냥 평범한 사람들이 사는 곳이었다. 평양거리에는 사람들이 웃으면서 걸어다니고, 아이들은 재잘거리며 뛰어다니고, 출근길에 지하철은 붐비고, 다른 나라처럼 교회에서 예배도 드리는 그런 곳이었다. 북은 그저 〈아름다운 사람들이 살고있는 평범한 나라〉였을 뿐이었다.》라고 신심을 가지고 말하는것이었다.

 

순간 나는 호기심을 품었다.

 

‘세상에서 가장 어둡고 침침한 사회’라는 서방의 선전과 ‘아름다운 사람들이 살고 있는 평범한 나라’라는 그의 말에서 심리적 갈등이 시작됐다.

 

과연 어느 것이 진실일 것인가?

 

나는 이 의문을 풀고저 거북스럽지만 난생 처음으로 부모님들의 태가 묻힌 곳이자 고국인 평양에로의 ‘탐방길’을 떠났다.

 

 

값을 모르는 사람들

 

 

비행기에서 내리기 전까지만 해도 북에 대한 나의 표상은 서방언론들이 귀따갑게 외워댄 기아와 빈궁 그 자체였다. 비행기안에서 쇠진한 몸을 의자등받이에 기댄채 나는 머리 속으로 상상해보았다. 거리를 방황하고 있을 주민들과 공포와 압박으로 어둡고 침침한 그늘 속에 놓여있는 북의 거리와 마을들을.

 

그러나 비행기에서 내리는 순간부터 내 눈앞에 펼쳐진 것은 한순간에 내자신을 방황케 하였다.

 

나의 예상을 뒤집고 눈이 부시게 시원히 뻗어간 활주로에 민족적 미감과 현대적 미감이 조화롭게 결합되어 웅장한 자태를 드러내보이는 평양국제비행장의 모습이 안겨왔기 때문이었다.

 

차창밖에 흘러가는 평양의 거리와 마을들에는 생의 활력과 낭만에 넘쳐 자그마한 구김새도 없이 활보하는 북주민들의 모습이 비껴왔다.

 

북에서 창전거리라 일컫는 초고층호화주택 구역의 어느 한 집을 찾았을 때 그 집 주부가 하던 말이 지금도 귀전에 쟁쟁하다.

 

“예? 집값이요? 우린 집값이라는 것을 모른답니다.”

 

믿어지지 않았다. 이만한 호화주택에서 살면서 집값도, 세금도 모르고 살다니?

 

알고보니 그 집 주인은 평양양말공장 현장기사였고 내가 만났던 주부도 어느 한 공장의 노동자였다. 갈피를 못잡는 나에게 그 여인은 사연을 알겠다는듯 미소를 지으며 말하는 것이었다. “국가에서 무상으로 주었답니다. 남편이 일을 잘한다고… 세월이 좋고 시책이 좋으니 걱정없이 살아요. 우린 행복하답니다.”

 

정말로 믿어지지 않았다. 서방에서는 죽기 전에 제 집 하나 쓰고 사는 것이 필생의 소원으로 간주되고 있다. 설사 집이 있다고 해도 집세, 전기세, 수도세, 토지세를 비롯한 수십 종이 넘는 엄청난 값의 잡세로 인하여 인차 자리를 털고 한지에 나앉는 사람들의 수가 부지기수다. 오죽하였으면 언제인가 국제체육경기에 참가한 이남의 한 선수가 1등을 한 후 자신에게 밀려든 기자들의 마이크앞에서 “어머니, 이젠 우리에게도 집이 생기게 됐어요!”라고 정신나간 사람처럼 소리쳤겠는가.

 

네온등이 눈부시고 눈뿌리를 빼도록 소스라치게 솟아오른 서방의 빌딩들 안에 과연 제집이라고 쓰고 사는 사람들이 몇명이나 되겠는지? 아마도 그속에서 사는 사람들보다 다리 밑이나 지하철도, 지하보도 등지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이 더 많을 것이다. 그러나 내가 처음으로 만나본 북주민은 집걱정은 고사하고 집값조차 모르고 사는 것이었다.

 

그것뿐이 아니었다.

 

서방에서는 병이 나면 저축했던 돈으로 관을 사두라는 말이 예사롭게 통한다.

 

왜, 그만큼 치료비가 엄청나기 때문이다.

 

실예로 내가 살고 있는 미국에서의 보통입원비는 5 760US$, 일반피검사는 150US$, 충수염수술은 1만 500US$, 심장수술은 3만US$, 구급환자가 입원하여 수술을 받는 경우는 10만~20만US$의 많은 돈을 내야 한다.

 

치료비가 이렇게 엄청나니 가난한 사람들은 병이 나도 병원에 갈 엄두조차 못내고 있으며 병이 나면 차라리 자살하는 편이 낫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부지기수이다.

 

하지만 북에서는 예외였다.

 

평양산원 유선종양연구소를 방문한 나는 깜짝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유선종양연구소에 있는 첨단의료설비들은 의료설비가 가장 발전었였다고 하는 나라들에도 얼마 없는 최신식의료설비였다.

 

때문에 이런 의료설비로 치료를 받자면 그 값이 너무도 엄청나 서방의 돈많은 부자들도 선듯 주저하는 것이다.

 

그러나 북의 여성들은 설비 하나 값만 해도 고급승용차 몇십 대 값과 맞먹는 값비싼 의료설비들을 무상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그러면서도 그 값에 대하여 전혀 생각지 않고 있는 것이었다.

 

후에 알게 되었지만 나와 동행한 안내원 선생도 자식들이 받아안는 새 교복과 학용품의 값이 얼마인지조차 잘 모르고 있었으며 더우기는 대학에 입학한 맏아들이 등록금은 고사하고 도리여 나라에서 장학금을 받으며 공부를 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참 수수께끼같은 나라였다.

 

서방세계에 죽음과 세금은 피할수 없다는 말이 있다. 고고성을 터친 순간부터 죽을 때까지 세금고지서를 달고 다녀야 하는 자본주의사회의 불행한 인간들의 처지가 여기에 함축되어 있다.

단편적인 실예로 내가 살고 있는 미국에는 국민들의 혈세를 짜내기 위한 별의별 법안들이 수없이 많다.

 

못생긴 말을 타고 거리에 나다니면 위법이고 역한 파 냄새를 풍기는 학생들은 학교에 공부하러 갈 수 없으며 개 앞에서 얼굴을 찡그리거나 개를 모욕하는 행동을 하면 벌금형을 주거나 구속하는 것이 미국의 법률이다.

 

여기에다 담배세, 비만세와 같은 웃지 못할 세금조항들까지 새로 등장하여 사람들을 경악케 하고 있다.

 

겉으로는 번쩍거려도 약육강식의 자본주의사회에서는 인간의 초보적인 생존권마저 보장해주지 못하고 있으며 가난한 사람은 생명은 있어도 생존권을 상실한 인간로보트, 현대판노예로 비참한 생활을 강요당하고 있다.

 

그런데 이북사람들은 먹고 입고 쓰고 사는 것은 물론 교육과 보건의 모든 분야에서 국가적 혜택을 받고 있으니 지난날 사람들이 그려보던 유토피아가 아닐수 없다.

[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15-11-22 12:35:34 새 소식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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