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트럼프 이후 ‘정상’으로의 복귀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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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편집국 작성일26-01-23 19:27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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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트럼프 이후 ‘정상’으로의 복귀는 없다
통일시대번역팀
미국–유럽 관계가 혼란처럼 보이는 것은 사실상 세계 질서를 위에서부터 아래로 재설계하려는 일관된 시도다
저자 및 출처: 세르게이 폴레타예프(Sergey Poletaev) 정보 분석가이자 공론 필자, 뱃포(Vatfor) 프로젝트 공동 창립자 겸 편집자/ RT(러시아 투데이) 2026년 1월 22일자 칼럼.
번역: 통일시대번역팀.
원문제목: There will be no return to ‘normal’ after Trump
원문출처: https://www.rt.com/news/631348-there-will-be-no-return/

미국 대통령 트럼프 [사진출처: RT(러시아 투데이), ©Win McNamee/Getty Images]
EU, NATO, 그리고 트럼프 행정부 간의 관계는 간단히 요약할 수 있다. 미국은 유럽과의 군사적·경제적·정치적 유대를 끊고 있으며, 유럽은 그 관계를 유지하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협상, 아첨, 끝없는 회의와 정상회담, 선언들이 이어지지만 소용이 없다.
2025년 내내 미국과 유럽은 서서히 멀어졌다. 새 미국 행정부는 유럽 국가들이 전략적·경제적으로 미국에 무임승차하고 있으며, 국방비 지출이 부족하고, 심지어 그린란드를 불법적으로 점유하고 있다고 빠르게 비난했다. 다만 한동안 워싱턴은 이를 본격적으로 확대하지 않았고, 유럽은 완강한 부정 상태에 머물렀다.
그러나 2026년 초, 지정학적 폭탄이 마침내 폭발했다. 니콜라스 마두로를 “포획”한 뒤 기세가 오른 트럼프는 다시 그린란드로 관심을 돌렸다. 그 순간, 유럽이 트럼프의 언어적 공세조차 제대로 반박하지 못한다는 사실이 분명해졌다.
▶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가?
정치 분석가들은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필사적으로 이해하려 애쓰고 있다. 아무도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모르지만, 뭔가는 말해야 하므로 트럼프는 괴짜이자 미치광이이며 그의 행동을 분석하거나 예측하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데 동의한다.
이런 설명은 쓸모가 없다. 트럼프의 개인적 성향만으로는 그가 어떻게 미국의 지도자가 되었는지, 더 중요하게는 어떻게 권력을 유지하고 있는지를 설명할 수 없다.
그러나 답은 생각보다 단순하다. 트럼프는 미국 엘리트의 상당한 부분의 이해관계를 대변한다. 여기에는 우파 보수주의자들, 빅테크, 군산복합체, 그리고 기존의 세계화 모델이 수명을 다했고 미국을 재앙으로 이끌고 있음을 인식하는 경제학자들이 포함된다.
트럼프를 ‘이해하려는’ 거의 모든 시도는 근본적으로 잘못되어 있다. 그것들은 미국이 세계의 중심 도시로 군림하고, 그 주변에 비교적 예측 가능한 규칙에 따라 움직이는 특권적 동맹 체제가 존재하던 낡은 세계 질서의 논리에서 출발한다.
트럼프와 그와 함께 집권한 반(反)엘리트들은 이 체계를 의도적으로 해체하고 있으며, 그 이유 때문에 모두가 혼란에 빠져 있다. 아직 어느 정도 작동하는 것을 왜 부수는가? 구(舊) 엘리트들은 이렇게 생각한다. 어쩌면 망상일지도 모른다. 도널드를 칭찬으로 샤워시키고, 골프를 한 판 치며, 그를 “아빠”라고 부르면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망상 말이다.
그러나 이런 접근은 위험할 정도로 순진하다. 트럼프의 세계관 안에서 그는 예측 가능하고, 오히려 무서울 정도로 일관되게 행동한다. 트럼프주의의 현재 목표는 새로운 세계 질서를 주장하고 그 안에서 미국의 역할을 재 정의하는 것이며, 그 방식은 ‘위로부터의 혁명’이다.
▶ 끝이 없는 혁명
트럼프 팀은 기존 권력 구조를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약화시키는 것을 주된 목표로 삼는 전형적인 반엘리트들로 구성되어 있다. 트럼프와 그의 지지자들은 글로벌리스트와 그들의 제도를 적으로 간주하며, 이를 숨기지 않는다.
이 관점에서 보면 대서양 동맹 구조를 약화시키는 것은 완전히 합리적이다. NATO가 약해질수록, EU가 더 곤경에 처할수록, 트럼프주의자들이 미국 내에서 권력을 공고히 하고 유지할 가능성은 커진다. 브뤼셀에 의존하는 대신, 트럼프는 헝가리 총리 빅토르 오르반과 같은 유럽의 ‘트럼프들’, 즉 비주류 우파 세력에 베팅하려 한다.
정확히 1년 전,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뮌헨 안보회의 연설에서 이를 분명히 밝혔지만, 유럽은 악몽처럼 이를 잊어버리기로 했다. 전형적인 부정의 사례다.
따라서 우리는 일관되고 예측 가능하며 내부적으로 정합적인 과정을 목격하고 있다. 그렇다, 그린란드의 경우 이는 트럼프의 개인적 특성으로 설명할 수 있는 우스꽝스러운 형태를 띠고 있다. 사실 강제적으로 유럽으로 하여금 섬의 방위비용을 지불하게 하거나, 어떤 형태의 치외 법권을 고안하는 등 훨씬 더 정교한 접근도 가능했을 것이다. 선택지는 무수히 많다. 그러나 이것들은 세부사항일 뿐이며, 국제 관계 전반과 유럽에 대한 트럼프주의자들의 근본적인 다른 접근을 바꾸지는 못한다.
그렇다면 베네수엘라와 이란은 어떠한가? 왜 트럼프는 이러한 개입과 끝없는 전쟁에 반대하는 자신의 핵심 유권자들을 소외시키는가? 답은 명확하다. 앞서 언급했듯, 트럼프는 단지 옛 체계를 해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새로운 체계를 만들고 있다. 그것은 (적어도 트럼프의 시각에서) 19세기 말 ‘식민주의의 황금기’를 연상시키는 노골적인 식민주의 모델이다.
트럼프(루비오, 밴스 등과 함께)는 그의 MAGA 지지자들처럼 고립주의자가 아니다. 그는 진정한 신식민주의자이자 미국 민족주의자이며, 이를 숨기지 않는다. 이 관점에서 트럼프의 행동을 바라보면 모든 것이 제자리를 찾는다.
▶ 다음은 무엇인가?
아이러니하게도 중국과 러시아 같은 다른 제국적 포식자들은 이 새로운 미국과 거래하기가 더 쉬울지도 모른다. 진정한 패자는 초식 동물과 늙고 쇠약한 강대국들, 특히 유럽일 것이다. 이들은 트럼프 이후 ‘할아버지 바이든’ 시절로 돌아갈 수 있기를 바라며 시간을 버티려 할 것이다.
그들이 성공할까? 가능성은 매우 낮다. 설령 미국에서 반혁명이 일어나 글로벌리스트 민주당이 다시 권력을 잡는다 해도, 그들은 완전히 달라진 국제 환경에 직면하게 될 것이며 그에 맞춰 행동할 수밖에 없다. 유럽과 미국의 관계는 다시는 예전과 같지 않을 것이고, NATO 역시 과거의 모습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 물론 수사상의 변화나 ‘화장’ 수준의 조정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미국 외교 정책의 근본적 변형은 역사적으로 객관적이며, 개인의 성격과는 대체로 무관하다.
이 모든 것이 미국에 좋은 일일까? 아마 아닐 것이다. 트럼프처럼 소련 지도자 미하일 고르바초프도 1980년대에 ‘페레스트로이카’로 알려진 대대적인 개혁을 아무 이유 없이 시작한 것은 아니었다. 그는 나라가 재앙을 향해 가고 있음을 인식했다. 트럼프와 마찬가지로 고르바초프도 엘리트 일부의 지지를 받았으며, 트럼프처럼 내부 반대 세력, 즉 옛 소련의 딥 스테이트를 억누르기 위해 상당히 급진적인 수단에 의존해야 했다.
고르바초프의 개혁은 결국 소련에게 재앙으로 끝났다. 치료가 병보다 더 나빴던 것이다. 미국 역시 비슷한 운명을 맞이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그 이야기는 다음에 하도록 하자.
[출처 통일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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