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전: 제2차 남북전쟁이 온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편집국 작성일24-02-09 07:09 댓글0건관련링크
본문
미국 내전: 제2차 남북전쟁이 온다
통일시대는 미국 바로알기 특집의 일환으로 미국의 내전 가능성을 분석한 러시아투데이의 기사를 번역게재합니다. 저자는 최근 벌어진 텍사스 주의 분리독립 움직임과 이에 호응한 25개 주의 공화당 주지사들의 대응을 분석하면서, 미국의 구조적 취약성으로 인해 정치적 양극화가 걷잡지 못할 정도로 격화될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들의 미국 바로알기에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저자: 타릭 키릴 아마르(Tarik Cyril Amar), 이스탄불 코츠 대학교에서 러시아, 우크라이나, 동유럽, 제2차 세계대전의 역사, 문화적 냉전, 기억의 정치에 대해 연구하는 독일 출신 역사학자
역자: 통일시대연구원 번역팀.
출처: 러시아투데이(RT) 2024년 2월 5일.
미국 내전: 제2차 남북전쟁이 온다
미국 내전은 종말론자들과 픽션 미디어 제작자 모두의 심중에 오랫동안 있었다- 실제 가능성은 어떨까?
텍사스 주 방위군 대원들이 2024년 2월 3일 텍사스 주 이글 패스에 위치한 셸비 공원 울타리 안에 앉아 있다
어느 큰 나라를 굵은 세개의 획으로 스케치해 보자.
첫째, 나라의 인구는 3억 3,300만 명이 넘는다. 이들 시민들은 약 3억 3,900만 정의 총기를 개인적으로 소유하고 있다. 그들은 세계의 다른 어떤 나라도 인구수보다 더 많은 개인 총기를 가지고 있지 않다는 점에서 독특하다. 그 나라는, 예를 들어, 수년간의 내전을 겪은 상무 문화를 가진 나라인 예멘을 가볍게 능가하는데, 예멘의 인구 100명당 총기는 약 53정에 불과하다.
둘째, 정치적 양극화는 비정상적으로 높고 치명적이다: 2020년에 이미, 미국에서 가장 권위 있는 대학 중 한 곳의 정치학자는 "미국인들 사이의 정치적 양극화가 지난 40년 동안 캐나다, 영국, 호주, 독일보다 더 빠르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 결과: 미국은 특별하긴 하지만 좋은 의미에서 그런 것은 아니다. 카네기 국제평화재단이 발간한 2022년 보고서는 "동아시아, 오세아니아, 서유럽의 부유하고 통합된 민주주의 국가 중 어느 나라도, 이 정도로 장기간에 걸쳐 유사한 수준의 양극화에 직면한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카네기 재단의 또 다른 보고서는 특정 정책 문제(총기 규제나 낙태 등)에 대한 양극화에 대한 인식이 일부 과장되어 있긴 하지만, 그러한 인식 자체가 국가의 결속력에 해롭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시민 생활과 정치 생활에 가장 많이 관여하는 사람들은 상대방의 신념에 대해 가장 부정확한[이런 사람들이 상대방의 신념을 잘 알지 못한다는 사실은 매우 부정적이다] 견해를 가지고 있으며”, 정치학자들이 "정서적 양극화"라고 부르는 것이 높은 정도로 형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간단히 말해서, 전체 가구의 40% 이상이 어떤 식으로든 무장할 정도로 많은 총기를 집단적으로 비축하고 있는 시민들의 전부 또는 대다수가, 정치적 견해가 다른 "반대편" 사람들을 좋아하지도 않거니와 최소한의 존중조차 하지 않는다-이것이 가져올 파국적 결과에 대한 경각심조차 없다.
셋째, 이 나라는 또한 뚜렷한 문화적 집착을 보여주는데, 이는 거의 질병 수준으로, 이 집착은 단지 내전 이라는 ‘개념’ 그 자체나, ‘지나간 내전’, 즉, 19세기의 매우 피비린내 나는 남북전쟁의 구체적인 역사에 한정되지 않는다. 오히려 엘리트와 일반 대중은 ‘다가오는 내전’에 집착하고 있으며, 2022년 당시 무려 국민의 43%가 향후 10년 안에 내전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추측했다. 토론, 고상한 책, 기사, 대중문화에서 이러한 내전에 대한 환상은 지속적이고도 두드러지게 드러난다.
우리가 말하고 있는 나라는, 물론, 미국이다. 여기에 더 많은 기준들과 자료들을 추가적으로 제시하는 것은 쉬운 일이지만, 사실 그럴 필요까지는 없다. 위의 내용은 미국에서 제2차 남북전쟁이 발발할 위험을 경시하는 사람들은 근시안적이라는 사실을 충분히 보여준다. 다음 두 가지 이유 때문이다: 내전은 단순한 환상이 아닌데, “과대광고(남북전쟁)”에 대한 국가적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으며, 모든 남성들과 여성들(그리고, 미국에서는, 본인이 귀속되길 원하는 각종 젠더에 속한 사람들)을 위한 혼란하고 종말론적인 해방된 미래에 대한 희열에 들떠있기 때문이다.
똑똑한 미국인들도 이 점을 잘 알고 있다. 예를 들어, 바바라 F. 월터는 저명한 정치학자로, CIA와 광범위하게 협력하여 미국을 제외한 모든 국가를 대상으로 내전 예측 모델을 개발했다. 그녀는 이제 그 모델이 미국 자체에 불안할 정도로 잘 들어맞기 시작했다고 경고하기에 이르렀다. 그녀는 중도주의적 편견을 가지고 있을지 모르지만("러시아의 영향력"에 대한 일반적인 과장이 포함된다), 그녀의 핵심 요점은 유효하다: 미국은 아노크라시(anocracy, 역주: 민주주의(democracy)와 독재(autocracy)의 합성어), 즉 본질적으로 민주주의 국가인 척 위선을 떠는 정권으로 변해가고 있다.(사실, 나는 원래부터 항상 그랬다고 주장하고 싶다.) 그리고 상당수의 사람들은 이전의 사회적 지위와 탁월성을 잃음으로써 위협을 느낀다. 이러한 현상은 내전의 위험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현상이다.
또한 미국은, 국내에서 내전이 일어나지 않더라도, 매일 전 지구적 혼란을 일으킬 수 있는 엄청난 능력을 증명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미국의 내전 가능성을 점치는 사람들은, 미국인들이 내전으로 서로 싸우게 되면, 마침내 미국을 제외한 세계의 나머지인 우리들을 놓아주어야 할 것이라고 기뻐하며 희망을 가질지 모르지만, 그것은 매우 위험한 희망이다. 나르시시즘에 빠져 자신들의 전 지구적 "우월성"과 "필수불가결성"에 집착하는 엘리트들, 전 세계에 벌려놓은 약 800개의 기지, 수천 개의 핵탄두, 그리고 자신의 실패를 남의 탓으로 돌리는 고약한 습관으로 인해, 새로운 미국 내전은 해외에서의 침략을 배제하지 않을 것이다. 더욱이 미국은 여전히 세계 경제의 핵심 부분이며, 1차 내전으로 전 세계에 심각한 영향을 미쳤던 1860년보다 훨씬 더 그러하다.
요컨대, 미국 내전이 야외로 사냥을 나가는 것처럼 재미있게 느껴질 수 있겠지만, 속지 마시라: 미국 남북전쟁 2.0은 심각한 문제이다. 그렇다면, 그건 무얼까? 우리는 미국 내전이 실제로 얼마나 발발 가능성이 있는지, 그리고 그것이 일어난다면 어떤 형태로 나타날지에 대해 무엇을 합리적으로 추측할 수 있을까?
후자의 질문으로 시작하자면, 아마도 가장 먼저 주목해야 할 것은 작은 국지전에서 큰 내전이 시작될 수 있다는 것이다. 바로 이것이 텍사스 주와 워싱턴 연방정부 사이의 이민과 국경 통제를 둘러싼 최근의 공개적인 긴장의 진정한 의미이다. 무장 병력과 불길한 사태를 암시하는 수사가 동원되었지만, 다행히도 총성은 울리지 않았다. 그러나 이 사건을 단순한 정치 연극으로 치부하는 사람들은 잘못이다. 뉴욕 타임스가 지적했듯이 미국 정부에 도전한 것은 텍사스만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오히려, “많은 공화당 주지사들은 무력 충돌을 연상시키는 용어로 사용해 공개적으로 반역을 표명했다.”
사실, 두 번째로 주목해야 할 것은 미국의 독특한 연방 구조로 인해, 새로운 남북전쟁이 연방 탈퇴와 함께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워싱턴과 텍사스 사이의 소동에서 25명의 공화당 주지사들이 공개적으로 반란을 일으킨 텍사스 편을 들었다. 이것은 국지적인 불꽃이 어떻게 궁극적인 정치적 양극화와 분리독립의 논리를 만들어, 나라 전체를 빠르게 삼켜버릴 수 있는지를 완벽하게 보여주는 예시였다. 이 논리는 아직 완전히 전개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그 윤곽은 분명하게 드러났다.
주목할 점은 남북전쟁 2.0에 관한 픽션들 중 많은 내러티브들이 같은 주장을 하고 있다는 것인데, 그것이 많은 매니아들을 거느린 그래픽 소설 시리즈 "DMZ"이든, 아주 아이러니한 소설 "미국전쟁"이든, (금방 눈치챌 수 있는 아이러니는 일부 미국인들이 현재 미국인과 이스라엘인이 팔레스타인인, 이라크인, 시리아인을 대하는 방식으로 다른 미국인을 대한다는 것이다), 저예산이지만 영리한 영화 "부시윅"(역주: 미국 내 시가전을 소재로 한 영화)이든, 또는 지금 미국 영화관을 강타하려고 하는 대규모 예산의 "시빌 워(Civil War, 내전)"이든, 분리독립에서부터 긴장이 고조되어 대규모 국내전으로 확대되는 시나리오를 기본 전제로 삼고 있다.
셋째, 엄청난 양의 민간 개인화기 더미가 새로운 내전에서 큰 역할을 할 것이 분명하지만, 다른 한편, 그러한 싸움이 민병대로 조직된 민간인 갱단이 공식 경찰 및 군대에 맞서 싸우는 것으로만 그칠 것이라고 가정하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실제로, 일단 분리독립의 움직임이 역동적으로 진행되기 시작되면, 미국 내의 다양한 "실로비키(역주: 일정한 군사력을 갖춘 권력실세)"의 일부가 그들 자신이 충성할 대상을 선택하고, 분열되어, 서로 싸우기 시작할 것이다. 만약 당신이 그런 상황에서, 궁극적으로 그들 모두를 다시 워싱턴으로 연결하는 공식적인 지휘 체계가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고 믿는다면, 나는 당신에게 완전하고 분할될 수 없는 유고슬라비아를 팔아줄 수 있을 것이다.(역주: 절대 그럴 리가 없다는 뜻. 유고슬라비아는 나토 침공과 내전으로 7개의 나라로 분리되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중요한 대목을 짚어보자면, 그러한 사태 진전에서 전쟁은 혹독하고 길어질 것이다. 그런 점에서 다가올 미국 내전(제2차 남북전쟁)은 제1차 남북전쟁과 비슷할 것이다. 그러나 첨단 기술과 억제력 감소로 인해 훨씬 더 파괴적이고 잔인할 수 있다. 넷플릭스의 최근 대성공을 거둔 '세상을 떠나라(Leave the World Behind)'에서 주인공들은 정확히 누가 자신들의 나라를 폭파하고 있는지 알지 못하지만, 영화가 끝날 때쯤에는 두 가지가 합리적으로 분명해진다: 첫째, 공격은 외부의 적이 아닌 내부자의 소행이며, 둘째, 공격에 핵무기가 사용되고 있다. 이런 전제들은, 시작 초기에는 성공적이지 않았지만 지금은 많은 매니아들을 거느린 텔레비전 쇼 "제리코(Jericho)"의 전제이기도 했다.
이처럼 어두운 미래가 올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명백하게도, 우리는 알지 못한다. 그러나 두 가지에 주목해보자: 우리는, 경험에 기반하지 않은 주관적인 추측에 근거해, 미국 내의 누구도 내전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고, 별 관심도 없다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가 목도하는 것은 정반대이다. 당신이 미국 내전에 대해 아무런 의미도 없는 말이라고 생각한다면, 뭐 그건 그것대로 괜찮다. 다만, 당신의 추측을 기반으로 좋은 정책이나 계획을 마련할 수 있으리라고 착각하지는 말라.
물론 내전에 대한 대안도 있다. 그중 하나는, 민주와 독재가 잡탕이 된 현재의 아노크라시(anocracy) 상황 하에서 평화적인 탈 양극화(역주: 미국 내 적대적인 두 세력이 평화적으로 적대관계를 해소한다는 뜻)인데, 이는, 가설적으로는, 일어날 수 있다. 다른 하나는, 완전히 본격적인 권위주의이다: 내전의 가능성을 억제하는 한 가지 방법은 독재정치를 강제하는 것이다.
그러나 여기엔 함정이 있다: 한 국가는 내전과 독재로 끝장날 수 있다. 고대 로마인들에게 물어보라. 바로 그 고대 로마인들은, 미국 공화국의 창시자들의 정신에 커다란 영향을 끼쳤던 이들이었다.
원문보기: Make no mistake, a new Civil War is a very real prospect for the US — RT World News
[출처 통일시대]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