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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피는 사월의 봄, 공연 참관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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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편집국 작성일23-04-05 13:26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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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피는 사월의 봄> 공연 참관 후기

 

42일 저녁, 뉴욕 멀킨홀에서 우륵심포니의 128회 정기공연 <꽃피는 사월의 봄>이 성황리에 열렸다.

 

 


1981년에 뉴욕심포니로 창설하여 2000년에 현재의 이름으로 바꾼 우륵심포니는  공연때마다  조선의 음악을 소개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리준무 우륵심포니 단장은 시대적 요구에  화답하여 2000년부터 남과 북이 거부감이 없이 사랑할수 있는 이름 우륵으로 바꾼 후 음악전문인들은 물론 일반 음악애호가의 뜨거운 호응과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라고 설명하였다. 음악관계자들은 우륵심포니가 미국시민들에게 조선 예술의 독특성을 경험하게 함으로써 조미간의 상호 이해증진에 크게 이바지해왔다고 평가하고 있다.

 

모국반도의 평화를 기원하며 <America Beautiful>로 시작한 공연1부는  러시아의 저명한 작곡가  Shostakovich의 작품 <Festival Overture>로 이어져서 낙천적이고 기쁨에 충만한 민중이 맞이한 봄의 환희를 경쾌하게 연주하였다.  이어 탁월한 연주력을 인정받으며 미국과 세계에서 활동하고 있는 피아니스트 박시현씨가 모짜르트의 피아노 협주곡 21번을 협연하여 박수 갈채를 받았다.

 

2부에서 소프라노 이지은씨가 베르디의 아리아 <라 트라비아타>와 조선노래를 불러서 큰 환호를 받았다. 조선의 노래 <봄맞이 처녀>에 가수의 화려한 창법이 잘 드러났다. 그는 종달새 뻐꾸기의 노래소리와 나물캐는 처녀들의 웃음소리를 고음과 상큼발랄한 기교로 노래하여 청중을 봄의 향연으로 이끌었다.  조선가곡 <나는 알았네>에 대한 청중의 반응은 무척 뜨거웠다. "~ 내 고향 들꽃피는 그 언덕이 둘도 없는 조국인 줄 나는 알았네~”라는 대목이 고향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에게 깊은 감동을 안겨주며 눈물흘리게 하였다. 이지은씨는 베토벤의 합창교향곡 독창자로 극찬을 받은 바 있으며 평양에서 열리는 <사월의 봄 국제친선예술축전>에서 최고상을 수상한 경력이 있다.

 

다음으로 우륵오케스트라는 해방후 토지를 무상으로 분배받아 풍년을 안아온 청산리사람들의 기쁨과 환희의 감정을 민족적 선율로 부각시킨 조선교향곡 <청산리에 풍년이 왔네>를 연주하였다. 풍년을 맞아 노래하며 춤추는 조선농민들의 진취적이고 낙천적 모습을 섬세하면서도 강열하게 표현한 연주는 청중의 열렬한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이어서 핀랜드의 대표적인 작곡가 시벨리우스의 교향곡  2번은 시간관계상  4악장만 연주하였다. 전체 오케스트라가 거침없이 전개하며 뿜어내는 장쾌한 음향은 신비로운 느낌마저 주었다. 끈기와 단결로 이룩해나가는 핀랜드 인민의 열정과 영광을 유감없이 표현해준 이 마지막 악장은 최후의 승리를 노래하는 조선의 <개선행진곡> 같기도 하였다.                              

 

순서가 끝나자 박수갈채 소리가 끝없이 울려퍼졌다. 청중들의 뜨거운 환호에 화답하여 연주한 조선노래 <그네뛰는 처녀>가 모두를 새봄의 기운에 흠뻑 취하게 하였다.

 

콘서트에서 만난 이산가족들은 고향을 방문하는 마음으로 매번 콘서트를 찾아와서 고향노래를 들으며 두고온 친지들과 고향산천에 대한 사무치는 그리움을 달랜다고 하였다. 공연에서 박수를 아끼지 않은 한 외국인은  조선음악이 매우 훌륭하고 매력적이라면서 조선음악을 들으려고 우륵콘서트가 열리는 날을 기다리게 된다고 하였다. 재미동포연합회 김현환 회장은 인사말씀에서 “<4월의 봄> 음악회가 코리아의 평화통일을 갈망하는 모든 분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불어넣어주는 좋은 계기가 되기를 희망합니다.”라고 말하였다.

 

청중들은 수십년의 조미간 정치적 적대감을 뒤로하고 조선 예술과 음악을 열린 마음으로 감상하며 연주와 노래가 끝날때마다 열렬한 박수로 환호하였다. 생각과 살아온 방식이 서로 너무나 다른 사람들이 모여서 음악으로 한마음이 되는 경이로운 모습에 먼 여행으로 쌓인 피로가 일시에 사라지는 것 같았다. 조미관계가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는 힘든 시기에 미국의 심장부 뉴욕에서 미국인들과 조선의 노래를 감상하며 함께 감동을 나눈 시간을 결코 잊지 못할 것 같다. 이런 특별한 추억을 안겨주신 리준무지휘자와 연주자들께 감사한다. 어서 조선을 자유롭게 방문하여 진정한 4월의 봄을 체험하고 싶다.








 

김영순(재미동포)

[이 게시물은 편집국님에 의해 2023-04-05 13:42:19 새 소식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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