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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적인 미주동포사회, 어떻게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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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편집국 작성일21-08-30 09:52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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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적인 미주동포사회, 어떻게 가능할까?

 

미주동포사회가 생성된 이래 자주적인 집단적 입장이 절실한 적이 수없이 많았었다. 지금 당장도 절실하다. 동포사회도 다른 어느 곳의 사람들의 집단처럼 폭력, 가난, 차별로 인한 많은 문제들을 오랫동안 경험해 오고 있고 이를 해결하거나 관리하기 위해서는 자주적인 사회적 합의를 정립해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떠나 온 코리안 반도는 어느덧 동아시아에서 본국 총인구에 비해 가장 많은 해외동포를 가진 나라가 되었다. 해외 동포들은 코리안 반도 총인구의 약 10%에 달하는데, 이는 중국 총인구에 대한 해외 화교의 비율이나 일본 총인구에 대한 해외 일인(닛케이진)의 비율(각각 약 3%) 내지 해외에서 거주하는 베트남인의 비율( 4.4%)보다 훨씬 높다. 미주동포사회는 과거 어느 때 보다도 대중사회가 되었다.

그러나 집단적인 자주적 입장의 경제적 대응구조나 정치적 표현에는 아직 요원하다. 오히려 더 철저히 각자 도생의 구조에 빠져들어 가고 있어 보인다. ‘돈’이 모든 가치의 기준이 되기에 그 외의 것은 관심하지 않아도 괜찮은 것 같은 사회구조, 살아도 살아도 마음 둘 곳 없이 개인으로만 유지되는 외로운 삶의 위치, 백인 상류층 보다도 더 거만하고 고압적으로 동포들을 무시하며 이용하는 동포사회의 소수 미국성공주의자들갈수록 갈등요인들은 세분화, 계급화 되고 모든 동포사회의 성원들을 타자로 만들어 가고 있다. 미국의 거대한 구조 한 켠에서 경제 차원의 생존에 필요한 ‘개별적 자원’으로만 살아가고 있다.

미주동포사회와 같이 자주적이지 못하여 스스로 복지적 생존을 유지할 수 없는 위험한 집단형태에서 탈피하기 위해 미국의 다른 민족 내지 국가의 이민자들은 일찍부터 각 집단마다 자주적이었다. 미국의 각 지역들이 각기 다른 이민자들로 형성되어 온 역사들을 관찰해 보라. 현재 매일매일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는 미국연방정부의 행정우선순위나 국무부의 외교정책, 연방의회의 정치투쟁들을 잠간이라도 긴장되게 살펴보라. 각기 상이한 이민집단들이 각자의 공동체에서 합의해 온 자신들의 자주성을 유지하기 위한 절박한 행동들이고 그들의 이민역사이다.

그들은 자주적인 집단을 형성하므로 거대한 미국 전체구조로부터 고립이나 자포자기 위축과 같은 공포심을 감소시킬 뿐 아니라 집단내의 상대방에 대한 강한 믿음을 생성시킨다. 미국의 패권적 정책으로 모국과 함께 경험하고 있는 폭력, 차별, 가난들로 인한 의견 불일치나 불화로 출발해 극단적인 양극화와 서로의 증오까지 발전되는 것을 극복으로써 자주성을 치열하게 지켜내려 한다.

미주동포사회에도 미국경제구조의 상층에 진입하기 위한 기업가들이 있고 연방정치의 선거전에 뛰어들어 지역에서 선출되는 정치가가 출현하기도 하지만 동포사회의 집단적 자주적인 입장을 만들어 가려 하지는 않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우수한 사람들이지만 우리들 자신이나 가족을 의존시켜 볼 수 있는 안전한 집단구조형성과는 관계가 멀다. 자주성이 결여되면 동포사회 자신의 문제의 논의도 결여된다. 모국의 전쟁과 분단의 인과관계에 미국의 패권적 정책이 깊숙이 개입되어 오늘날 미국에서 살고 있는 동포들 자신의 문제들과 깊이 연동되어 간다는 사실 자체가 자주적이어야만 인식가능한 것이다.

집단의 자주성의 결여가 어떤 무지의 상태를 야기하는지 개미로 실험한 한 이야기를 소개한다. 검은 개미와 불개미를 각각 100마리씩 모아서 유리병 속에 함께 넣어두면 처음에는 별다른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 그런데 이 유리병을 세차게 몇 번 흔들어 놓고 다시 관찰해보면 개미들이 서로를 죽이면서 싸우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갑작스러운 공포와 스트레스에 맞닥뜨린 상황에서 불개미는 검은 개미를 적으로 생각하고, 검은 개미는 불개미를 적이라고 믿는 것이다. 정작 유리병을 흔들어 놓은 것은 사람이지만 개미들은 진짜 적이 누군지 상상조차 할 수 없다.

30년전 이북과 이남이 모두 유엔의 회원국이 됨으로써 국제법적으로 남북간의 합의가 인정받을 수 있게 되었고, 미국이 개입하는 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북과 남은 5차례의 남북정상회담을 했고, 4차례에 걸쳐 합의문을 발표했었다. 그런데도 우리 동포사회는 우리를 흔들어 놓은 진짜 적대적 실체를 보려 하지 않는다.

이남에서 많은 경우 하루에 250만배럴을 사용하고 있는 원유를 이북은 1년동안 50만배럴로 억제하는 경제제재가 심지어 당연한 줄 안다. 이남과의 동맹과 이북과는 마치 태생적부터 적국인 것처럼 나뉘어 놓는 단순해 보이기까지 하는 수십년의 미국의 코리안 반도 정책을 미국에 살면서도 단 한 번도 심각하게 생각할 줄 모른다. 미국이 이북과 수교하지 않는 한 지속적으로 동북아시아 정세에 군사적 개입을 할 수 있고, 이남을 미국에 전적으로 의존하게 해서 얻어지는 전략적 이익을 간파하는 것에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 

이제 미주동포사회는 자주적이어야 한다. 기나긴 불안의 길을 끝내는 유일한 길이다. 우리 동포사회의 불안과 갈등은 모국의 분단현상과 미국이라는 국가의 이익 구조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 것을 인식해야만 한다. 비록 우리가 나와 가족을 위한 순수한 동기만으로 하루하루 생활한다 할지라도, 미국정책의 이익 구조가 이를 그대로 내버려두지 않기 때문이다. 지금이라도 유리병을 자꾸 흔들어 극단적인 긴장감으로 몰아넣어 가장 큰 이익을 보고 있는 배후가 누구인지 치열하게 따져 보기 시작한다면 자주적인 우리 동포사회 건설이 가능할 수 있을 것이다.

모욱빈(재미동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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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시물은 편집국님에 의해 2021-08-30 09:53:26 새 소식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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