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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만에 다시 찾은 북부조국 방문기 6 - 평양호텔에 짐을 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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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4-10-25 03:05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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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에 거주하는 강산 씨가 9월 3일부터 11일까지 25년 만에 북녘 땅을 밟은 후 여행기를 써서 발표하였다. 북 바로 알기를 원하는 독자들을 위하여 필자와의 협의 아래 그의 방북기를 연재하고자 한다. - 편집국 


 

25년만에 다시 찾은 북부조국 방문기 6

 

평양호텔에 짐을 풀다

 

 

비행기에서 평양에 내려 공항청사까지는 버스를 타고 한참을 달려야 했다.  청사에 내려서  짐을 찾으려면 한참 걸려야 한다면서 노박사 님이 냉커피를 사서 건네주신다.  자주 오가는 선배님이 25년만에 찾아와 낯설어하는 후배를 챙겨주시는 마음이라 참 고맙다.  느긋하게 앉아서 짐이 나오길 기다렸다.   공항 밖을 나오니 바로 오른편에 아주 크게 새로 공항 건물을 짓고 있다.  지금 규모의 몇 배가 될 듯하다.   곧바로 마중나온 안내원이 반갑게 우릴 맞아준다.  여성 안내원인 김미향 선생이다.  저쪽에서 대기중이던 차로 향했다.  짐이 많았지만 모두 들어갈 만큼 트렁크의 공간이 넓었다.  승용차의 운전사는 서른 후반으로 보이는 김영호라는 분이다.  

 

공항 주변은 농촌 풍경에 여기저기 옛 건물들이 그대로지만 시내로 들어오면서 점점  새 건물들이 눈에 띈다.   카메라를 꺼내어 달리는 차 속에서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노 박사님은 김미향 안내선생과 오랜 구면이라 편안한 사이지만 처음 만난 내가 창밖으로 보이는 기념물이나 건물들이 무엇인가고 물어보는 것도 아직은 쉽지 않다.  나중에 오가는 길에 자세하게 설명해줄 것이니 지금은 그저 사진을 남기면서 평양의 풍경에 익숙해지는 것이 좋으리라. 

 

 

 

 

 

 

 

 

차가 주차장에 닿고 노 박사님과 대화를 나누던 안내선생이 입구에서 꽃을 구입한다.  여기가 어디라고 말하지 않아도 숙소로 가기 전에 먼저 들르게 되는 곳이니 당연히 북부조국의 서거하신 두 지도자를 찾아 인사하게 되는 것이구나하고 깨닫는다.  약간 오르막 길을 오르는 동안 은은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차분하고 엄숙한 분위기를 온 몸으로 느끼며 오르는데 마침 신혼 부부와 그 지인들이 내려오는 것을 마주쳤다.  알고보니 북에서는 신혼부부들이 결혼식 전이나 후에 꼭 두 지도자의 동상을 찾는다고 들었다.  결혼하여 행복하게 살면서 더욱 조국과 이웃에 힘을 다하여 헌신하고 봉사하리라는 다짐을 하는 것이리라.  

 

 

 

 

 

 

두 지도자의 동상 앞에 꽃을 바치고 잠깐 묵념을 하는 동안 참 많은 생각들이 머릿속에 오고 간다.  두 지도자에 대하여 자본주의 세계에서 그동안 그 얼마나 비방하여 왔던가?  아직도 남부조국에서는 두 지도자를 사실 그대로 묘사해도 국가보안법에 위반될 수 있다.  북부조국 인민들이 이다지도 사랑하고 존경하는 두 지도자를 바로 알려면 두 지도자와 온 인민이 합심하여 미국의 끊임없는 전쟁위협과 경제제재를 당하는 가운데서도 이곳 북부조국을 어떤 사회, 어떤 세상으로 만들어놓은 것인지를 아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그래 나 또한 이 방문기를 완성할 때쯤이면 좀 더 두 지도자에 대한 이해가 커질 것 같고, 이 글을 읽는 독자들 또한 오랫동안 외부로부터 주입된 두 지도자에 대한 평가에서 보다 자유롭게 되기를 바란다.  북한이 무엇을 귀하게 여기고 무엇을 위하여 사는 곳이란 것을 이해하는 것으로 거꾸로 두 지도자가 어떤 분이었다는 것을 이해하게 될 것이라는 생각이다.

 

 

 

 

 

 

묵념을 마치고 살펴보니 두 분의 동상 뒤로 가을 하늘이 장엄하게 펼쳐져 아주 신비로운 분위기를 보여준다.  양옆으로는 항일투쟁 시기의 인물들의 조상이 새겨져있는데 내가 25년 전에 방문했을 때도 이 모습이었던 것 같다.  북부조국은 김 주석의 권총 두 자루에서 시작한 항일무장투쟁과 그 투쟁에 동참한 수많은 인민들의 투쟁과 그 흘린 피에서 세워진 나라다.  그걸 잊지 않고 새기고 되새기며 새로운 나라를 건설한 것이다.

 

 

 

 

 

맞은 편으로 평양 시가지가 아름답게 펼쳐져 있다.  그러고보니 두 분의 동상이 늘 내려다보는 평양이다.  훌륭한 지도자가 있다는 것은 참 행복한 일이다.  그런 인민을 위한 지도자가 있고, 온 민중이 그 지도자를 사랑하고 함께 호흡하고 일심동체가 되는 나라와 그 사회는 복받은 곳이다.  내가 조금 전에 본 탑에 새겨진 글귀 그대로 “위대한 김일성 동지와 김정일 동지는 영원히 우리와 함께 계신다”는 구호는 구호로 그치지 않음은  북부조국 모든 인민들이 두 지도자의 유지를 지금도 여전히 그대로 받들어 나가는 것으로 증명될 수 있을 것 같다.

 

다시 언덕을 내려가 차를 타고는 숙소로 향했다.  평양호텔이다.  1970년대에 지어진 곳으로  대동강에서 두어 블럭 정도 떨어진 곳에 당시로서는 아주 잘 지어진 건물로 보인다.  5층에 노 박사님과 같은 방을 쓰기로 하고 짐을 풀었다.   미국의 웬만한 방 하나짜리 콘도미니엄 구조로 생긴 고급 방이다.  복도에서 들어서면 작은 화장실과 옷장이 있고 넓은 응접실로 연결되어 있는데 커튼을 여니 바로 아래로 큰 길이 펼쳐져있다.  응접실에서 방으로 들어가니 침대 두 개가 있고 거기서도 아래로 같은 전망이 열려 있다.  방엔 아주 넓은 목욕탕 겸 화장실이 따로 달려 있었다.  노 박사님은 응접실의 책상을 쓰기로 하고, 나는 방의 화장대로 사용되는 책상을 사용하기로 했다.

 

잠시 후 김미향 안내선생과 우리가 머물 동안의 일정에 대하여 의논하기 위해서 5층의 휴게실로 향했다.  여러 곳을 답사하고 인터뷰하는 일정을 제시하였는데 그 가운데 내가 꼭 보고 싶은 것을 아무래도 말해야겠다.  애국열사릉의 홍동근 목사님 묘소를 찾는 일과 이곳 인민들의 생활을 깊숙히 알고 싶고, 또한 농촌을 좀 더 알기 위해서 협동농장을 답사하고 싶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김미향 선생은 북을 방문하기 위하여 신청할 때에 미리 그런 사항을 제시하였으면 잘 준비해서 안내할 수 있는데 갑자기 요청하는 일이라 노력은 해보겠지만 준비가 될지 모르겠다고 하신다.  그래 이건  북부조국을 바로 알리는 일이고 또한 통일운동과 관계있는 일이니 잘 되도록 부탁드렸다.  

 

 

 

 

 

 

우리를 환영나오신 다른 한 분과 함께 평양호텔의 식당에서 내가 대접하기로 하고 저녁 식사를 하였다.  나는 첫 음식부터 냉면을 찾는다.  냉면의 색깔이 칡냉면처럼 짙은 밤색인데 남쪽처럼 길고 질긴 냉면을 가위로 잘라주는 서비스는 없다.  대동강을 바라보며 처음 먹어보는 평양호텔의 냉면은 지금까지 내가 먹어본 냉면과는 좀 다른 맛이다.  이것이 원조 냉면의 맛이로구나 생각하고 먹으니 그 맛이 일품이다.     

 

식사를 마치고 호텔로 먼저 돌아와 쉬려는데 방의 전화벨이 울렸다.  담배 한 대 태우고 오시겠다던 노길남 박사님이 아무 옷차림으로라도 좋으니 어서 나와보라는 것이었다.

(다음 회에서 계속됩니다)

 

 

 

[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14-10-25 03:55:56 새 소식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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