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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선언이 이행되었더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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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4-10-05 17:31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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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선언이 이행되었더라면

 

장선인 기자

 

인천에서 16일간 진행된 제17차 아시안게임이 막을 내렸다. 남북 선수들이 모두 선전하여 경기에서 만족한 결과를 얻었음에도 불구하고 김빠진 맥주를 마신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국제체육행사는 각 참가국의 우호 증진과 세계평화 기여를 취지로 하는 좋은 잔치이다. 그럼에도 행사 전 기간에 정부는 해괴하고 비이성적인 반북 적대행위를 보였다. 정부의 이러한 행태로 우리는 세상에 남아 있는 유일한 분단국가의 국민이라는 부끄러운 사실을 다시 한번 자각하게 되었다.

 

스포츠행사의 목적은 경기를 즐기고, 승리하여 국민의 자긍심을 높이고, 그리고 주최국은 경제적 효과를 얻는 것이 목적의 한 부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국가에서 살아가는 우리는 그것만으로 만족할 수 없다. 그래서 우리 국민은 이 잔치를 통하여 민족의 숙원인 통일을 향한 남북관계개선이 실현되기를 바랐다. 모두 통일을 위하여 남북이 서로에게 한 걸음 다가서기를 바란 것이다. 수년간 남북관계가 악화일로로 치달아왔기에 이 행사를 통한 관계개선에 대한 국민들의 열망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그러나 인천아시안게임 기간에 정부는 북측 응원단 불참에 원인을 제공한 것을 시작으로, 인공기 게양 문제, 인천상륙작전 64주년 기념 군사행동, 대규모 반북 삐라살포, 경기장에 ‘통일’ ‘조국’ ‘만세’의 글 반입저지, 대형 통일기 반입저지, 남북 선수들 접근 금지, 남북 응원단의 근접 차단, 북일 여자축구경기 실황방송 금지, 등등… 철저하고 집요하게 반통일 정책으로 일관하였다. 참으로 부끄럽고 이해 안 되는 조국의 현실이었다. 이같은 정부의 노골적인 반북대결 행태는 보는 이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였을 뿐만 아니라, 북의 동포들을 붉은 뿔이 달린 괴물로 대하던 무서운 군사통치시대를 다시금 연상하게 하였다.

 

이러한 정부의 반북행태로 인하여 손님으로 와서 차별당한 북의 선수들이 허탈해 하였고, 많은 세계인들은 코리아 정부의 정책이 도무지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다고 고개를 흔들었다. 북 선수들을 응원하기 위해 모인 이남의 공동응원단은 너무 어이가 없고, 화나고, 비통하고… 착잡하기 짝이 없다고 하였다. 또 정부가 통일에 이바지해줄 데 대하여 실낱같은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던 사람들도 이번에도 ‘혹시나’가 ‘역시나’였다고 생각하였다. 모두 통일의 시계가 거꾸로 돌아가고 있는 것에 분노하고 절망하였다.

 

이남 정부의 반북 정책과는 상관없이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북은 좋은 성과를 올려서 체육강국으로 발돋음하는 나라의 저력을 세상에 과시하였고, 이남 또한 종합 2위의 좋은 성적으로 스포츠 강국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였다. 이런 능력과 정신력의 소유자들이 한팀이 되면 세계 어느 나라와 경쟁을 하여도 이길 수 있을 것이고 어느 나라도 통일된 코리아를 얕보지 못할 것이다.

 

인천아시안게임에서 드러난 정부의 반북대결행태를 지켜보면서 나는 10.4선언이 성실하게 이행되었더라면 지금쯤 우리는 어떤 상황을 맞고 있을까 하고 생각하였다. 10.4선언이 이행되었더라면 우선 위에 언급한 것처럼 이남이 자기가 벌인 좋은 잔치에 이북 선수들을 불러놓고 세계인들 앞에서 그들을 자기 국민들로부터 격리시키는 황당한 모습은 보이지 않았을 것이다. 이남이 적어도 국제스포츠행사 주관국에 걸맞은 품위는 지켰을 터이니 세계인들로부터 이상한 나라라고 손가락질은 당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말이다.

 

10.4선언이 이행되었더라면 정부 정책 때문에 경기장 안에서 같은 동포를 서로 피해야 하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오히려 남북의 선수와 응원단이 서로에게 힘내라고 격려의 말을 했을 것이다. 또한 북여자축구팀이 일본을 제압하고 우승했을 때 온 국민이 텔레비죤 앞에서 북의 우승을 다 함께 기뻐하였을 것이다. 그리고 아시안게임은 그야말로 민족의 대축전이 되어서 생활 속에서 쌓였던 국민들의 스트레스는 확 풀렸을 것이다. 또 남북이 서로 응원하여 승리한 메달 수가 합산되어 코리아의 종합 성적이 더 올라갔을 것이다. 그리하여 우리 국민은 세계 앞에 우리의 우월성과 자긍심을 마음껏 떨쳤을 것이다.

 

10.4선언이 성실하게 이행되었더라면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또 군사적으로나 더 안정되고 세계에서 우리나라의 위상이 훨씬 올라간다는 통계는 여러 매체에서 이미 발표되었다. 북의 자연자원과 인적자원을 공동으로 개발 활용했을 때 상상을 초월하는 경제적 이익이 있고 미군 주둔을 위한 비용도 최대한 줄일 수가 있다는 기사도 있었다. 10.4공동선언이 성실히 이행되었을 때의 이익이 어디 이것뿐이랴.

 

박근혜 자신도 통일은 대박이라고 하였다. 당장 눈 앞에 있는 영토문제만 해도 그렇다. 남과 북이 이에 공동대응한다면 일본이나 중국이 우리의 영토를 자기 것이라고 계속 우기지 못할 것이다. 완전한 통일이 아니고 10.4선언만 이행해도 이렇게 좋을 텐데 정부는 왜 그런 보물단지를 폐기해버리고 이런 치사하고 쪼잔하고 또 소모적인, 심지어 스스로 자기 목을 조이는 반북대결정책에 목숨을 거는지 참으로 해괴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다행스럽게도 이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북 선수들을 열렬하게 응원한 남녘 응원단의 모습에서 사람들은 조국통일의 희망과 통일 후의 환희를 경험할 수 있었다. 공동응원단은 북 선수들이 경기를 펼칠 때면 어김없이 찾아가서 ‘우리 선수 잘한다’, ‘우리는 하나다’, ‘힘내라 코리아’, 등을 연호하며 응원하였다. 경기 후에도 경찰의 저지와 차단벽을 뚫고서 남북동포들이 서로 얼싸않고 목이 터져라 ‘조국통일’을 외치며 함께 울었다. 누가 어떻게 막아도 이들 마음에 남북은 하나였다.

 

이들이 보여준 이러한 환희가 우리의 일상적인 생활로 자리 잡히면 우리 삶이 더 풍요로와질 것은 확실하다. 또 우리의 후대에게 더 안전하고 풍족한 미래를 물려줄 수도 있다. 그러기에 조국통일은 분단시대를 사는 우리의 최고 가치이며, 10.4선언 이행이 통일의 지름길이라는 것을 이번 아시안경기에서 다시 한 번 확인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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