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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기] 세포지구 축산기지로 가는 길(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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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편집국 작성일19-02-08 09:15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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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포지구 축산기지로 가는 길

 

김수복 선생의 ‘북의 과학기술정책’ - 고리형 순환생산체계와 후방산업(2)_1

 

김수복 6.15 뉴욕 공동위원장

 

 

▲사진: 자주시보

 

 

이번에는 세포지구 축산기지 이야기이다. 먼저 방문과정부터 시작하겠다.

 

“따라 배우기 따라 앞서기 경험교환운동”이라는 말이 현재 조선 사회에서 유행하고 있다. 공장 기업소 협동농장 등 모든 곳에 설치되어 있는 “과학기술 보급실”의 원격조종망을 통해 앞선 곳의 기술과 경험을 전국에 확산하고 있다. 공장은 공장대로 농장은 농장대로 조선의 전역이 뜨거운 배움터가 되고 있다.

 

과학기술을 국가경제를 이끌어가는 기관차로 내세우고 “전인민의 과학기술 인재화”를 꾀하고 있다.

 

과학기술을 일부 배운 사람만이 하는 것이 아니고 누구나가 다 자기가 하는 일을 탐구노력하면 과학자기술자가 될 수 있다고 가르친다. “과학신비주의”를 타파하고 있다. 농업에서도 모든 농장원들이 과학기술을 배워서 농사에 응용하도록 적극 지원하고 있다.

 

평양국제상품전람회 일정을 맞추고 평양에서 가장 인기 있는 휘파람차 뒤 자석에 올라탔다. 미국에서 타고 있는 기아차의 옵티마와 비슷하다. 세포로 향해서 평양원산고속도로로 올라간 날은 2015년 5월의 맑은 날이었다. 오늘은 원산에서 자고 내일은 불원천리 세포등판에 간다.

 

세포등판은 강원도 세포 이천 평강 3개군의 버려진 땅이다. 평강은 “철의 삼각지대”의 한모서리로서 전쟁때 밀고밀리는 치열한 싸움터였다.

 

국군 아저씨들이 용맹스럽게 싸웠으나 북진통일을 이루지 못했다고 가르쳐서 적개심만 키웠던 땅이다. 그땅이 이제 아시아 최대의 유기농 목장으로 전변되고 있다.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 된 것이다. 먼 길을 돌아가야 하기에 쉬운 여행은 아니지만 언젠가 맛볼 통일의 환희를 먼저 훔쳐보고 싶어서 방문신청을 했던 것이다. 거기에 더해서 나에게 특별한 임무가 하나 더 있다. 라선시에 계획하고 있는 염소목장에 들여올 염소종자를 보러 가는 길이다.

 

중학생 때에 집에서 키우던 염소를 풀밭에 매고 저녁에 데려오는 일을 내가 했었다. 풀이 좋은 곳을 골라 말뚝을 박고 염소를 매면 내가 떠날 줄 알고 겁먹은 염소가 반짝반짝 빚내며 나를 바라보던 그 새까만 눈동자를 기억한다. 이제 그 녀석들을 만나러 간다.

 

차가 도심을 지나면서 휙휙 지나가는 가로수 사이로 갈아엎은 밭두렁 검붉은 흙이 보인다. 흙냄새가 차로 스며드는 듯해서 코를 벌름거렸다. 이 흙냄새가 미국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고향에서 느꼈던 그 안도감이 나를 감쌌다.

 

충청도 논산에서 부여로 빠지는 길목에 우리 열한 마지기 논밭이 있었다. 버스가 지나가면 흙먼지가 뭉게뭉게 피어올랐다가 스러지면 코스모스가 한들거리는 자갈길이었다. 벼농사도 했고 밭에는 가을에 김장 무, 배추도 심었다.

 

발목이 시도록은 아니어도 나가서 걸어도 보고 종달새 노래도 듣고 싶었지만 시간이 없다는 안내의 대답을 잘 알기에 차창 좌우만 바라보며 지나쳤다.

 

산세가 험해지면서 한참 가니 대동강 지류 남강과 추가령 산맥이 만나는 신평 휴게소가 나온다. 산수의 조화가 신비스럽게 아름다워 하룻밤은 묵어가고 싶은 충동이다. 사진만 찍고 절경은 눈속에 집어넣고 갈길을 재촉했다.

 

▲  평양 원산 사이의 신평 휴게소. 사진기술이 없음을 통탄했다.   © 김수복 6.15 뉴욕 공동위원장

 

원산 가까이에 왔을 때에 폭포를 구경하고 가잔다. 내리막길이 계속 되는 것을 보니 우리가 꽤 높은 지대에 올라왔던 것이다.

 

십리 밖까지 폭포소리가 들려서 울림폭포라고 한다는 아늑한 폭포가 나왔다. 1990년대 작전하던 군인들이 나무하러 왔다가 우연히 이 폭포를 발견하고 김 정일 국방위원장의 지시로 관광지로 개발했다고 한다. 선녀가 내려와서 목욕했다는 전설이 연상된다.

 

울림폭포와 마식령 스키장은 지금 건설중인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와 더불어 원산관광구역에도 포함되어 있다. 이 관광지구는 지금 한창 공사중인데 완성되면 명사십리 금모래 밭과 더불어 원산갈마지구는 와이키키 해변과 이상 가는 아름다운 해변휴양지가 될 것이다.

 

▲  울림폭포 앞에서 운전수와 안내원 동무   ©  김수복 6.15 뉴욕 공동위원장

 

▲   울림폭포 옆 휴게소의 유연한 자태  © 김수복 6.15 뉴욕 공동위원장

 

원산에 도착해서 바다가의 동명호텔에 짐만 내려놓고 송도원 국제소년단야영소로 나갔다. 가능한 많은 곳를 많이 보려고 안내원을 쉬지 못하게 굴어서 미안했다.

 

조선에서는 어디에 가든 전문 안내인이 있어서 자세한 해설을 들려준다. 여행객에게는 참으로 편리한 제도이다. 이번 안내원은 원산토박이 여성인데 원산에 대한 자부심이 말끝마다 짖게 묻어있다.

에스컬레이트며 체육관 수영장 영화관 등의 시설이 최고급으로 지어서 화려하다. 너무 과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청소년은 미래를 짊어질 기둥이어서 아끼지 않고 투자한다고 설명한다.

 

이어서 밖으로 나가 원산항에 대한 해설도 들었다. 세계3대 미항에 더해서 원산이 4대미항이라고 강조하는데 나도 그 말에 동의한다.

 

원산항에는 1995년에도 들린 적이 있다. 당시에는 프에불로호가 여기 어딘가에 매여 있었다. 이제는 만경봉92호가 버티고 서있다. 이 배는 원산 니이가다항 정기노선을 뛰었으나 일본의 대북제재로 더 이상 운항이 금지되어 여기에 매여 있다.

 

솟구치는 힘인지 선수를 하늘로 치켜든 모습이 우람차다. 이제는 니이가다항이 문제가 아니고 태평양으로 내달리겠다는 듯 저 멀리 바다를 응시하고 있다.

 

과거반성은 켜녕 지금도 우리민족에게 조직적 차별을 자행하는 일본정부의 모습을 여기에서도 본다.
공원에는 원산시민들이 한가로운데 갈마반도에는 민간비행장건설이 한창이어서 들어가지 못했다.

 

▲  만경봉92호. 밧줄만 걷으면 하늘로 올라갈 듯하다   © 김수복 6.15 뉴욕 공동위원장

 

▲   자부심이 강한 원산 토박이 안내원  © 김수복 6.15 뉴욕 공동위원장

 

동명호텔 내방에서 문을 열면 바다 속 하얀 자갈 사이로 헤엄치는 물고기가 보인다. 노 젓는 작은 배들이 조개인지 물고기인지를 넘겨주고 다시 바다로 나간다. 여인들이 그것을 받아서 자전거에 실고 해안도로를 달린다. 어부 부부가 아닐까한다. 오염이 안 된 청정바다이다.

 

아침 일찍 세포로 떠났다. 얼마 안가서 앞에서 소개했던 대동강과수농장보다 세배나 더 큰 고산과수농장이 나왔다. 그러나 예약을 안했기에 들리자는 말을 못했다. 고산과수농장이 여기에 있는 줄을 내가 몰랐었다.

 

잘 포장된 고산과수농장 앞길이 끝나면서 아찔한 깊은 계곡이 시작되었다. 까마득하게 내려다보이는 좁은 꼬부랑길을 한참 달렸다. 초등학교인지 교과서에 나왔던 삼방약수에서 물맛을 보고 길을 재촉했다. 울창한 숲 사이로 빼꼼이 기차가 지난다. 경원선으로 추측했다.

 

드디어 하늘이 넓어보이는 곳에 나오니 다 온 것을 알겠다.<계속>

 

[출처: 민플러스]

[이 게시물은 편집국님에 의해 2019-02-08 09:16:13 새 소식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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