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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북예술단에게 진정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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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편집국 작성일18-03-31 18:54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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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북예술단에게 바란다. 

 

홍달래(재미동포)

 

현송월 단장의 앞선 말에 나는 완전무장해제를 당했다. 북녘동포인 현송월 단장이 부르는 것이 아니라 민족 대표가 나와 부른다고, 민족의 염원을 누구보다 가장 잘 알고 있는 평범한 사람이 부른다고 생각이 들었다. 자본주의에 찌든 선입견과 얄팍한 지식이 동원되어 잘하나 못하나등 공연을 관찰, 평가하는 자세가 사라졌다. 대신 나는 자본주의사회에서 찌들고 오염된 정신이 정화되어갔다. 첫구절이 들리면서 가슴이 그만 먹먹해졌고 못생긴 내 눈에는 눈물이 그릉그릉 맺혔다.

 

남북정상회담을 축하하는 방북예술단의 평양도착 소식을 보았다. 마냥 기분좋은 소식은 아니었다. 뉴스를 보면서 도리어 문재인정부에 대한 실망감 그리고 슬픔과 분노가 커져갔다. 축하예술단이면 모두의 축하를 받아야 하는데 꼭 그렇지만은 않다.

 

삼지연관현악단공연때 받은 감동을 다시 생각해보았다. 당시 강릉과 서울에서 열린 공연을 보고 눈물이 났으며 가슴 한켠에 벅차오름을 느꼈다. ‘역시’라는 감탄사와 함께 ‘통일’이라는 단어가 저절로 생각났다. 공연의 효과라 생각한다.

 

방북예술단의 평양공연을 보면서 삼지연관현악단 공연때처럼 똑같이 ‘눈물’ ‘벅차오름’ ‘역시’와 ‘통일’등을 생각할 수 있을까? 미리 단정한다면 전혀 그렇게 느끼지 못할 것 같다. 눈물은커녕 ‘냉랭한 시선’으로 공연을 볼 것 같다. 그리고 절망감에 따른 ‘한탄’이 절로 나올 것 같다. ‘역시’ 또한 문재인정부가 가슴절절한 ‘통일’에 대한 관심이 아니라 이벤트, '영혼없는 통일에 대한 멍한 읊조림을 또 재현했구나' 이러면서 '문재인정부는 진짜로 통일을 원할까'라는 생각할 것 같다.

 

삼지연관현악단의 공연을 보면서 나의 심정은 여러 갈래로 번졌다. <반갑습니다>, <다시 만나요> 같이 익숙한 노래에 대해서는 ‘감동’보다 ‘반가움’이었다. <흰눈아 내려라(원제 설눈아 내려라)>와 <평화의 노래 - 비둘기야 높이 날아라(원제 비둘기야 높이 날아라)>, <내 나라 제일로 좋아>, <새별> 노래들을 들으면서 ’아! 북은 이런 노래들을 부르구나‘하면서 이성적인 북바로알기라서 ’감동‘보다 ’이해‘하는, ’가슴‘보다도 ’머리‘가 움직였다.

 

그러나 <백두와 한나는 내 조국> 노래를 들었을 때는 감동 그 자체였다.

 

해솟는 백두산은 내 조국입니다./제주도 한나산도 내 조국입니다’

 

현송월 단장의 앞선 말에 나는 완전무장해제를 당했다. 북녘동포인 현송월 단장이 부르는 것이 아니라 민족 대표가 나와 부른다고, 민족의 염원을 누구보다 가장 잘 알고 있는 평범한 사람이 부른다고 생각이 들었다. 자본주의에 찌든 선입견과 얄팍한 지식이 동원되어 잘하나 못하나등 공연을 관찰, 평가하는 자세가 사라졌다. 대신 나는 자본주의사회에서 찌들고 오염된 정신이 정화되어갔다. 첫구절이 들리면서 가슴이 그만 먹먹해졌고 못생긴 내 눈에는 눈물이 그릉그릉 맺혔다.

 

타향살이가 결코 쉽지 않았고 기쁠 때나 슬플 때나 언제나 조국을 생각하면서 한시라도 잊지 않고 살아왔다. 그런 내가 이 첫 구절을 들었을 때 갑자기 백두산에서 시작해 한라산까지 이어지는 삼천리 조국강토가 번쩍 떠오르면서 내가 하늘에 둥둥떠서 천천히 조국강산을 바라보는 느낌이 들었다.

 

분단되어 있는 나의 조국이 보였다. 그러나 38선 위의 땅도 아래의 땅도 모두 내 조국이라는 것은 변함없는 진실이고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 내조국이 왜 70년동안 갈라져살았는지 안타깝고 심지어 억울하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그런데 왜 눈물이 날까

 

백두와 한나가 서로 손을 잡으면/삼천리가 하나되는 통일이여라/아 통일 통일 통일이여라

 

눈물이 흘러 손등에 내려앉고 가슴이 활랑거렸다. 이내 우리 내외는 서로 휴지를 말없이 건네주었고 우리는 서로 고개를 반대쪽으로 돌려 눈물젖은 손을 내밀어 휴지를 받고 눈물을 훔쳤다. 70년동안 분단되어 있었고 그 어렵다는 통일은 손만 잡으면 된다고 하는데 왜 남과 북은 손잡지 못했는지 아니 손잡은 적은 없었는지 생각하면서 이성의 사고가 더 이상 뻗지 못하고 또다시 감성으로 돌아와 눈물이 자꾸 났다.

 

슬기론 우리 겨레 한피줄입니다/그리움 안고사는 한식솔입니다/북과 남 형제들 서로 정을 합치면/우리 민족 하나되는 통일이여라/ 아 통일 통일 통일 이여라

 

2절 내내 나의 가슴은 먹먹해졌고 휴지는 내 옆에 쌓여갔다. 숭미사대사상에 찌든 일부 동포들속에서 내내 속으로 삭힌 나의 억울한 심정이 뻥하고 뚫렸다. 그렇다. 우린 ‘슬기로운’ 민족이었다. 누가 우리 민족을 ‘스스로’ 괄시하고 비하하고 무시하는지 미국에 산다고 우리 민족이 백인이 되는가? 죽었다 깨어나도 백인이 될 수 없다. 그것도 백인보다 ‘뒤처진’ 민족이 아니라 백인보다 인정도 많고 도덕과 윤리가 뛰어난 ‘슬기로운’ 민족이다.

 

자기 민족을 사랑하지 않는 자는 참다운 애국자가 될 수 없다고 하였다. 우리 민족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 민족애가 넘쳐나지 않는다면 조국을 사랑할 줄도 모르고 무뇌아로 살게된다. 미국에 살면서 민족본성을 지키면서 사는 것이 마땅하나 미국현지적응등의 이유로 민족본성까지 다 버리면서 미국화하는 청맹과니 짓을 한다.

 

민족본성중의 하나는 정이다. 말한마디에도 음식에도 민족생활 전반에 다 정이 담겨져 있다. 정이 넘쳐나고 서로 나눠가지는 것은 오랜 전통이었다. 그러나 분단으로 인해 남북이 서로 정을 나눌 수 없다. 남북은 서로 정을 나눠야 한다. 가사처럼 정을 합치면 통일이라고 한다. 정나누는 것은 우리 민족이 할 수 있는 가장 쉬운 일이다. 방해만 없다면 자연스럽게 할 수 있다. 우리가 민족본성을 그대로 따라하기만해도 통일이 된다고 하니 뭐그리 어렵겠는가?

 

백두에서 조국통일 해맞이하고/한나에서 통일만세 우리 함께 부르자/민족의 뭉친 힘 온 세상에 떨칠 때/우리민족(원 가사 태양조선) 하나되는 통일이여라/아 통일 통일 통일이여라

 

나도 해맞이 가고 싶다. 백두산에 올라가 ‘통일만세’, ‘우리민족만세’라고 마음껏 소리치고 싶다. 공연을 보면서 그 소리가 목구멍까지 올라왔지만 대신 긴 한숨을 쉬었다.  한라산에도 가고 싶다. 개인적으로 간 적이 있으나 그렇다고 통일만세는 외치지 못했다. 그냥 경치좋다하며 내려왔다. 지금생각해보니 아쉽기만 하다. 나중에라도 가게되면 꼭 '통일만세'라고 부르고 싶다.

 

아침에 백두산 올라 해맞이하고 저녁에 한라산에서 통일만세를 부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통일이 되야만 가능하다. 남북은 서로 다른 민족이 아니라 하나의 민족이다. 남북의 서로 좋은 점을 다 합치자. 합치는 것은 곧 통일이다. 통일이 되면 우리 민족은 그야말로 큰 힘을 발휘하는 민족이 될 것이다. '슬기로운' 강대국이 된다. 그리고 주변국가들에게 정도 나눌 수 있는 인정있는 국가가 될 것이다.

 

후렴구로 접어들면서 내 눈물은 잦아들었다. 휴지가 쌓인만큼 내 마음은 무거워졌다. 통일은 언제 될까? 그리고 미국에서 어떻게 살아야 할까? 현송월단장의 <백두와 한나는 내 조국> 노래 하나에 남녘땅에서 살던 그리고 미국땅에서 지금까지 살아온 나의 모습도 생각났다. 그리고 나의 가슴 가운데에는 ‘통일’이 항상 있다는 것도 눈물과 함께 재확인했다.

 

삼천리 땅도 합치고 남북해외의 마음도 합치자. 남북해외가 자유롭게 오고간다면 분명 합치는 것은 시간문제다. 미국에 사는 동포들은 누구나 가릴 것 없이 한많은 사연이 누구나 다 있다. 나도 사연따라 미국에 살고 있지만 통일과 조국을 위해 계속 살아갈 것이다.

 

노래 하나에 나를 삶을 되돌아보았고 앞으로 살아갈 결심을 하게 해주었다. 북중정상회담은 이미 열렸고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이 다 잘되면 분명 통일이 될 것이다. 그리고 통일이 되어야 한다.

 

삼지연관현악단 공연은 나같은 사람에게도 감동을 주고 기쁨을 주고 살아갈 용기를 주었다. 분명 남쪽에 사는 수많은 사람들 그리고 공연을 본 수많은 해외동포들까지 통일, 평화, 민족을 생각나게 해주었으며 앞으로 살아갈 힘을 주었다고 확신한다.

 

뜨거운 동포애와 민족에 대한 사랑이 듬뿍 담긴 삼지연관현악단 공연 영상을 보면서 느꼈던 심정이 다시 생각나 이렇게 적었다.

 

평양에 간 방북예술단의 공연에서 삼지연관현악단 공연 느낌이 재현될까? 앞서 말했지만 불가능하다. 그러나 가능한 방법이 있다. 문재인정부는 스스로 촛불혁명을 계승한 정부라고 규정하였다. 그렇다면 방북예술단을 촛불투쟁에 참가한 예술단 중심으로 구성하는 것이 타당하다. 문재인정부를 탄생하게 한 주역들로 예술단을 구성하는 것이 상식이다. 그런데 왜 이들을 제외하였는가?

 

민주와 자유와 평화 그리고 통일을 노래한 수많은 민중가요 가수와 노래패들이 얼마나 많았나? 촛불투쟁에 참가한 이들이야말로 분명 적폐청산 투쟁을 했고 통일을 노래했다. 박근혜적폐세력을 감옥에 보냈고 문재인정부를 세웠다. 그리고 남북정상회담까지 가능하게 만들었다. 마땅히 이들로 구성된 예술단이 평양에 가서 공연해야 한다.

 

방북한 예술단에 포함된 예술가들 중 모두는 아니지만 일부는 촛불집회조차 외면한 사람들이다. 적폐세력청산투쟁에 나서지 않았으며 조국의 자주평화통일을 위해 노래 부르지 않은 자들이다.  퇴폐향략적인 자본주의 사상문화에 젖어 조국과 민족 통일을 위한 참다운 인간의 삶을 제시못하는 예술은 껍데기에 불과하다. 자신도 모르게 자본주의 문화 전파에 부역하는 자들이다. 이들이 평양공연을 한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

 

예술단의 방북활동은 이번 한번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다. 앞으로도 다양한 예술단이 북에 가서 공연을 많이 할 것이다. 다음부터는 제발 촛불투쟁에 참가한 예술가중심으로 구성하기를 바란다. 무대만 잘 꾸민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민족성을 바탕으로 관중들에게 올바른 삶을 제시하는 노래를 불러야 한다. <백두와 한나는 내 조국> 정도까지는 안되어도 최소한 조국과 민족 그리고 통일을 노래해야 한다. 

 

과거 예술단이 평양에서 가서 공연할 때 북관중들이 제대로 공연을 보지 못할뿐더러 공연과 화합하지도 않아보였다. 아니 화합할 수가 없었다. 도저히 노래라고 할 수도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같은 동포라고 마음의 박수를 보내는 모습을 잊지않고 있다. 
  
이번 예술단이 평양에서 아무 노래나 부르고 ‘이 땅에 평화가 왔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말은 제발 하지 말기를 바란다. 평화를 입에 올리고 싶다면 최소한 <백두산>, <민중의노래> ,<전민족대단결가>, <서울에서 평양까지>, <자주통일통일가>, <애국의길> <국가보안법철폐가> 등 이런 노래를 평양에서 불러야 한다. 이것이 평화와 통일을 위한 노래다. 독재정권과 미군이 없었다면 평화가 되어도 벌써 되었다. 또한 평화를 위해 투쟁하는 삶을 살지도 않았으며 앞으로 살지도 않을 것이고 영원히 평화와 통일을 위한 참다운 노래도 다 외면하면서  말을 번지르게 한다고 되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나는 평화보다 통일을 원한다. 이번 방북예술단은 보여주는 노력보다 평양주민들이 어떠한 마음으로 어떻게 살아왔는지에 대해 배우는데 더 많은 열정을 쏟아 붓길 바란다. 

 

북은 조국과 민족 그리고 통일을 위해 일심단결하여 사탕을 안 먹고 총알을 준비하며 70년간 미제국주의와 싸워왔다. 그래서 한반도에 평화가 찾아오고 있다. 그 싸움의 결과로 예술단이 혁명의 성지 평양에 가서 공연할 수 있다는 사실에 최소한의 고마움을 표시하고 공연했으면 한다.

[이 게시물은 편집국님에 의해 2018-03-31 19:08:24 새 소식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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