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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동포전국연합회 현준기 고문의 미수연(88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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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4-06-24 12:58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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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동포전국연합회 현준기 고문의 미수연(88세)

 

 

 

장선인 기자

 

 

 

재미동포전국연합회 현준기 고문의 미수연이 6월 21일 오후 5시 LA 가든스위트호텔에서 열렸다.

 

현준기 고문의 미수연에는 가족, 친구들, 오랫동안 조국통일 운동을 함께해온 LA의 동지들, 또 현 고문께서 사귀어 오신 다루예술단원들을 포함하여 약 70이 참석하였다. 88세의 연세에도 힘 있는 목소리와 젊은이 못지 않은 꼿꼿하고 활기찬 몸가짐을 가지신 현 고문의 건강한 모습에 참석자들은 놀라며 도데체 늙지 않는 비결이 무엇인지 알고 싶다고 하였다. 연회는 1부와 2부로 나누어 세시간 동안 즐겁고 의미있게 진행되었다.

 

1부에서 현준기 고문의 요청으로 먼저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에 대한 묵념을 하였고 박창규 해밀예술원 이사장, 윤길상 재미동포전국연합회 회장, 이성주 예술원 친구, 양은식 박사, 죽마고우인 김상옥 선생 축사와 현준기 고문의 답사가 있었다. 이어 현준기 고문의 손자 데이비드 군의 첼로 연주에 맞춰 참석자들이 다 같이 생일축하노래를 합창하고 동영상으로 현준기 고문이 살아오신 삶을 돌이켜 보는 기회를 가졌다.

 

현준기 고문은 1927년 음력 5월 25일에 이북 진남포에서 태어나 전쟁 시기에 이남에 와서 군에 입대하여 장교생활을 하셨고 한성중고등학교에서 생물 교사와 훈육주임을 겸임하셨다. 학교비리 문제에 저항하다가 퇴직하고 부인과 아들 셋이 이민 길에 올라 1965년 남미 파라과이, 다시 아르헨티나로 가서 9년동안 사시다가 1974년 미국으로 와서 지금까지 이곳 LA에 살고 계신다. 미국에서 부인과 함께 세탁업에 종사하셨고 자녀 셋을 키우셨는데 부인께서는 몇 년 전에 지병으로 돌아가셨다.

 

현준기 고문은 재미동포전국연합회 전신이었던 조국통일북미주협회에서 1992년부터 1997년까지 2대 회장직을, 그리고 재미동포전국연합회에서도 2대 회장(2004년~2005년)을 역임하셨다. 이후  지금까지 이 단체의 고문으로 활동하시며 단체의 발전에 물심양면의 도움을 주고 계신다. 또한 그는 미주에서 통일운동에 헌신한 공로로 북에서 조국통일상과 훈장을 받기도 하였다.

 

박창규 이사장, 이성주선생, 그리고 김상옥 선생은 축사에서 현준기 고문이 교사였을 때에 지도력이 있었고 매사에 솔선수범하여서 학생들로부터 많은 존경을 받았다고 하였다. 그리고 현 고문은 불량아이들이 많이 모인 한성학교를 일류 모범학교로 만든 원칙과 능력을 겸비한 분이고, 나라를 아주 많이 사랑하는 분이라고 하였다. 또한, 현 고문은 겸손하고 옆 사람을 배려하며 불우이웃돕기나 조국통일 문제에는 언제나 앞장서며 배울 점이 많고 존경스런 인품을 소지 하신 분이라고 하였다.

 

윤길상 회장은 현준기 고문께서 우리 모두에게 훌륭한 본이 되게 살아오셨고 지금도 후배들에게 조국사랑의 모범을 보이시고 계신 것에 감동하신다고 하시고 계속 건강하게 사시어서 조국통일을 함께 맞이하자고 축원하였다.

 

통일운동을 함께한 선후배들은 “우리나라가 더 크고 강해지려면 통일해야 한다. 분단이 69년이나 되었는데 분단된 국가로 남아있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이남의 지도자는 6.15 와 10.4선언을 이행해야 한다.”는 평소에 늘 강조하신 현준기 고문의 말을 기억하여 통일운동에서 또 조국 사랑운동에서 일생을 바쳐 온 현 고문의 삶의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의 건강을 기원하였다.

 

이어 현 고문의 답사가 있었다. 현준기 고문은 지금까지 받은 삶과 영광을 모두 어머니께 돌리며 감사한다고 하였다. 현준기 고문은 10대에 가출하여 어머니 속을 태웠고 어머니의 임종도 못 지킨 불효한 자식이라 하며 지금이라도 어머니에게 효도하고 싶다고 하였다. 또한 나라가 통일되어야 불행한 이산가족이 없을 것이고 우리가 다 함께 잘 사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조국통일운동에 함께 나서자고 하셨다.

 

 

2부 순서는 참석자들이 생일 식사를 하는 동안 문화공연으로 진행되었다. 손자 데이비드 현의 첼로연주에 이어 다루예술원 회원들의 다양한 공연이 있었다. 전통적인 노래와 춤이 어우러진 창극에 매료된 참석자들은 참 즐거움을 안겨주는 우리 예술의 우수함에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며 즐거워하였다. 그리고 오랜 통일운동의 동지이신 홍순호 장로가 특별 출연으로 ‘선구자’를 노래하였다. 또한, 현준기 고문은 다루예술원에서 수여하는 ‘감사패’를 받았고, 축하공연에 답하는 의미로 현준기 고문이 그동안 배워온 창을 노래하여 참석자들 모두 뜨거운 박수로 환호하였다.

 

 

미수년, 88세 축하 잔치의 현수막이 “나를 낳아주시고 길러주신 어마니께 삼가 기쁨을 드립니다,”이다. 이 글을 보는 순간 88년의 짧지 않은 그의 삶 속에서 보여준 이웃사랑, 공동체에 대한 헌신, 그리고 왕성한 통일운동 길에 남긴 자국마다 헤어져 만나지 못한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이 녹아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의 활기찬 웃음 뒤에 서려있을 외로움이 느껴져 가슴이 저렸다. 찢어진 조국은 어머니 찢어진 마음, 조국의 고통이 어머니의 고통이기에 그 고통을 조금이라도 덜어드리려 헌신한 아들을 지켜보신 어머니는 틀림없이 ‘참 장하다. 내 아들아!’라고 하실 것 같다. 조국이 장하다고 상을 주듯이 어머니도 장한 효자에게 상주려고 준비하시고 계시지 않을까? 참석한 동지들은 모두 통일운동의 원로이며 또한 인생의 선배이신 현준기 고문을 진심으로 자랑스러워하며 그의 여생이 언제나 건강하고 행복하기를 기원하였다.

 

▲가족들: 왼쪽부터 아들, 며느리, 아들, 손자

 

▲윤길상 회장의 축하를 받으시며

 

손자 데이비드 군

 

 

▲‘선구자’를 부르시는 홍순호 장로님

 

▲다루예술단과 함께 노래하시는 현 고문

 

다루예술단 공연

 

▲다 함께 아리랑 합창

 

▲이산가족 찾기와 조국통일에 이바지하신 삷을감사하며

건강하고 행복한 여생을 기원하는 동지들과 함께

 

 

 

 

 

[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14-06-24 16:02:33 새 소식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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