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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란바토르에서 보내온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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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6-07-24 19:50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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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란바토르에서 보내온 편지

 

 

리수권(해외동포)

 

 

나는 몽골의 울란바토르에서 사는 해외동포 3세인 리수권이다. 우리 할아버지는 일제에 의해 나라를 빼앗겼던 불우한 시기에 정든 고향을 떠나 타향멀리 몽골땅에 와서 정착한 망국민이었다.

 

땅보다 사람이 적은 여기 몽골에서 우리가 제일 그리워 하는 것은 그리운 고국과 동포들과의 만남이다. 그도 그럴 것이 몽골의 동포사회가 중국이나 러시아에 비해 볼 때 매우 작기 때문이다. 여기서 사는 동포들도 특별한 일이 없는 한 한번 마주 앉기가 쉽지 않다. 이런 사정은 내가 사는 여기 울란바토르에서도 마찬가지이다. 그래서인지 고국에서 온 손님들을 만나면 너무나 기쁘고 반갑기 그지없어 귀빈대우를 해준다.

 

그런데 그렇게 보고싶고 그리웠던 고국의 손님 때문에 얼굴을 붉히고 환멸을 느끼게 될줄이야.

 

얼마전 여기 울란바토르에서 제11차 아시아유럽수뇌자회의(ASEM)가 있었는데 남녘의 《대통령》이라는 박근혜도 참가했다.

 

사실 그가 이번 회의에 참가한다는 TV보도를 들을 때만 해도 별다른 생각은 없었다. 북도 내 조국이요, 남에도 내 겨레가 살고 있으니 나로서는 다 고국인 것이다. 북의 동포를 만나도 반가운 것이 사실이고 남의 형제들을 만나도 반가운 것 또한 사실이다.

 

그래 생업이 바쁜 속에서도 박근혜의 회의동정에 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게 되었다. 헌데 회의장에서 그가 보여준 언행들이 참 듣기 거북하고 보기 괴로웠다. 그냥 북을 욕하는 소리만 외우는 것이다.

 

왜 꼭 그렇게 해야만 할가 하는 생각이 계속 든다. 글쎄 나는 정치나 외교는 잘 모른다. 부끄럽지만 둘로 갈라진 고국의 현실은 더욱 모른다. 그래서 박근혜가 그렇게까지 열이 올라 《북비핵화》를 열창하고 《대북제재》를 곱씹었는지 구체적 내막은 이해하기 어렵다.

 

하지만 한가지만은 잘 안다. 북도 남도 다 나와 같은 배달민족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언젠가는 반드시 하나로 모여 살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다. 결국 북과 남은 잠시 갈라진 형제들이며 현재의 북남갈등은 형제들간의 일시적인 불화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그런데 그런 형제를 계속 미워하고 헐뜯으면 되겠는가. 더우기 밖에 나와서까지 자기 형제를 흉보고 욕질하고 심지어 남들에게 그 형제를 《제재》해서 죽여달라고 요청하고 있으니 이게 대체 인간의 도리에 맞는 행동인가.

 

이번 아시아유럽수뇌자회의가 끝난 다음날 저녁 옆집에 사는 몽골인 친구가 우리 집에 마실왔다가 함께 말젖술을 마시며 하는 말이 《남조선이 북조선과 한 민족이 옳긴 옳소? 남조선<대통령>의 행동을 보면 같은 민족은 고사하고 무슨 원수같구만.》라는 것이었다.

 

그 때의 내  심정을 뭐라고 표현했으면 좋을지, 한마디로 수치스럽기 그지없었다. 그러지 않아도 우리 민족이 아무 죄없이 지구상의 유일한 분열민족으로 남아있는 것이 늘 마음 한구석에 맺혀 내려가지 않았는데 이젠 그에 더해 《같은 민족이 옳으냐》는 남들의 핀잔까지 받아야 한단 말인가.

 

혹시 박근혜라는 여자가 나와 같은 단군의 후손이 아니라 미국사람이던가, 일본사람이 아니겠는가 하는 의심마저 든다.

 

그가 북의 핵무기를 왜 그처럼 싫어하는지는 잘 모르겠다만 남조선이 미국의 《핵우산》밑에 있고 장기간에 걸친 북에 대한 미국의 핵위협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인 것만큼 북핵보유는 불가피한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볼 수 있지 않을가. 나의 개인사와 결부시켜 본다면 우리 민족에게 위력한 무기가 있으면 좋으면 좋았지 나쁠 게 없을 것 같다. 나의 할아버지도 민족의 힘이 약한 탓에 나라 잃은 망국노가 되어 산좋고 물좋은 고향땅을 등지고 이곳 몽골초원에까지 흘러온 것이다.

 

여기 몽골사람들도 그렇고 내가 만나본 러시아, 중국사람들도 미국을 믿지 못할 나라라고 하던데 박근혜는 어떻게 돼서 미국의 핵은 믿음직하고 동족의 핵은 두렵다고 하는 것일가. 그가 정말 조선사람이 맞긴 맞는지 모르겠다.

 

이런 불쾌한 감정이 나 하나만의 느낌일가. 혹시 나의 편견일가. 아니 인지상정이라는 말도 있지만 밖에 나와서까지 제 형제를 욕질하는 그런 인간을 좋게 볼 사람은 이 세상에 없을 것이다. 오죽하면 이번 회의때 외국의 여러 정부수반들이 박근혜의 면전에서 사드 배치 문제와 한미합동군사연습을 지적하면서 그를 비난하였겠는가.

 

이제야 뭐가 좀 알만 하다. 유구한 세월 한 핏줄을 이으며 화목하게 살아온 우리 민족이 외세에 의해 분열되고 아직까지도 통일되지 못하고 있는 원인은 다른 데 있지 않다. 바로 박근혜처럼 외세의존에 물젖고 동족의식이 없으며 민족을 사랑하는 마음이 결여되어 있는 사람들 때문이 아니겠는가.

 

박근혜, 그 녀의 몸은 비록 조상의 땅에 있으나 정신은 외딴 데 있고 형체는 있으나 넋이 없는 인간이 분명하다.

 

하기에 아무리 동족이 그립고 고국산천이 그립지만 박근혜만은 환영할 수 없다.

 

* 끝으로 나의 이 미흡한 편지를 원문게재해주겠다고 약속해주신 메아리편집사 선생님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2016년 7월 21일

 

[출처: 메아리]

 

 

[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16-07-24 19:51:55 새 소식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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